제11장 위험한 선택

그 끝에 다다르면

by SJ


그 일이 있은지 며칠 후.


라니의 스마트폰이 울린다.

늦잠을 자고 있던 라니가 전화를 받는다.


“어. 엄마 웬일이세요? 아직도 한국에 있어요?”

전화기 너머 라니의 어머니가 흐느끼기 시작한다.

“엄마, 무슨 일 있어요?”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네! 뭐라고요?!”

“아버지가 살해당한 것 같단다. 라니야 어떡하니!”

전화기 너머 어머니의 통곡소리를 멍하니 듣고만 있던 라니가 “엄마, 지금 빨리 짐 싸서 강원도 땅으로 오세요!”

“여보세요. 라니 씨?”

“어.., 누구시죠?”

“네, 저는 서울청 강력계 형사 반장 나광식이라고 합니다.”

“아.., 네.”

“지금 어디에 계신 거죠?”

“잠시 쉬러 강원도에 와있습니다만.., 그런데 무슨 일인가요?”

“아버님이 살해당하신 것 같아요. 처음엔 자살인 줄 알았습니다만, 아무래도 살인사건으로 보입니다.”

“아.. 아..”

“라니 씨, 괜찮으세요?”

라니는 흘러내리는 눈물 때문에 아무런 말을 할 수가 없다.


“어머니는 저희가 잘 보호하고 있습니다. 라니 씨는 가능한 한 빨리 서울청으로 오셨으면 합니다.”

“흐.. 알.. 알겠습니다.”


전화를 끊은 굳은 얼굴의 라니가 타이머를 작동시킨 후 검은 복면에 검은 군복을 입고 허벅지에 총검을 차고는 텔레포테이터 안에 들어가 쪼그려 앉는다.

그리고 이내 창고에 설치해 둔 10대의 수신 텔레포테이터들에서 라니가 복제돼 나타난다.


방금 복제된 라니들이 텔레포테이터에서 나와 이미 복제되어 있는 다른 복제 라니들 옆에 일렬로 선다.

라니는 이렇게 복제한 또 다른 자신들을 언아더(Another)라고 불렸다.

그동안 라니는 자신을 복제하는 실험에 성공을 했다. 그리고 복제된 언아더들과는 원거리에서도 서로 연결되어 자신의 생각을 언아더들에게 전달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언아더들은 배고픔도 고통도 느끼지 않는 영혼이 없는 것 같은 존재들이었다.


라니가 언아더들에게 서울경찰청을 습격하여 무기고의 무기들을 탈취하고 어머니를 모셔오게 한다.

구입해 둔 중고 관광버스에 허벅지에 총검을 찬 검은 복면과 검은 군복을 입은 30명의 언아더들이 모두 탑승을 하고 서울로 향한다.

라니는 의자에 앉아 정신을 집중하며 자신의 계획을 되새긴다. 이 모든 생각들은 고스란히 언아더들에게 전달된다.


라니는 아버지의 복수와 그리고 자신과 홀로 남은 어머니를 보호하기 위해 망설이던 계획을 실행에 옮기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