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장 카오스

그 끝에 다다르면

by SJ




트리플 C를 놓친 태스크포스 팀은 서울청으로 복귀한다.

그리고 엄팀장의 특수본이 다시 트리플 C의 위치를 파악해 주길 기대한다.


엄팀장의 특수본은 갑자기 사라진 다뚫다를 찾는데 분주하다.

“자! 자! 다뚫다 상황 점검해 보자!”

특수본의 상황판에 빠르게 스캔되는 좌표들로 가득 메워진다.

“응수! 그거 뭐야?”

“네? 아.. 이거 태스크포스 팀이 강원도 현장에서 수거해 온 CCTV 영상들 파일 스캔 중입니다.”

“영상 플레이해 봐.”

“네? 왜.., 갑자기 영상은...”

“혹시, 그 해커 놈 도주 경로 나오지 않을까 해서.”

“아직 파일 점검 다 안 끝났는데요.”

“점검 끝난 거부터 보면서 하면 되잖아. 뭐 문제 있어?”

“아.. 네.. 처음 것 플레이하겠습니다.”


난감한 표정의 김응수 형사가 하던 파일 점검을 멈추고 영상을 플레이한다.

다른 팀원들도 작업을 멈추고 상황판에 플레이되는 영상을 보고 있다.

엄팀장은 플레이되는 영상들의 메타데이터를 확인한다.


의자에 기대 멍하니 화면을 보던 문형사 “팀장님, 이거 한 번에 다 띄워서 보는 게 나을 듯합니다. 나눠서 보시죠.” 하며 다섯 번째 파일을 클릭한다.


“어! 안돼! 아직 확인 안 끝났어!” 김응수 형사가 소리친다.

이때 특수본의 모든 컴퓨터에 랜섬 팝업창이 뜨며 시스템이 마비된다.


화들짝 놀란 문형사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선다.


“너 뭐 한 거야! 기본 수칙도 몰라!”

엄팀장이 버럭 화를 내며 자리에서 일어선다.


특수본에 정적이 흐른다.


문 형사의 실수로 전산 시스템을 잃은 경찰 조직은 혼란에 빠져 우왕좌왕할 뿐이다.


보고를 받은 대통령과 국방부는 어쩔 수 없이 수도권에는 진돗개 하나를 발령한다. 그리고 전 군에는 인포콘 찰리가 발령 난다.

뉴스를 접한 시민들은 불안 상황에 사재기를 하는 등 사회적 혼란이 커져만 간다.




폐차장의 컨테이너에 기본 장비들을 재설치한 라니가 다뚫다를 다시 재가동시킨다.


“다뚫다, 먼저 미국 내 언아더 수신 가능한 텔레포테이터들 주소 따놔. 그리고 전 세계 모든 주소들도 준비해.”

“네 시행하겠습니다.”

“어! 뭐야! 경찰 시스템 하이재킹 성공했네! 이거 실화냐! 말도 안 돼! 하하하.”

라니가 랜섬웨어 가동에 성공했다는 알림에 어이없다는 듯 웃는다.


한참을 모니터에 나라별, 도시별로 분리 압축되는 주소들을 바라보던 라니는 미국 내 모든 수신 가능한 텔레포테이터의 주소를 자신의 복제 텔레포테이터와 연결하기 시작한다.


이때 엄팀장의 개인 노트북 경보시스템에 다뚫다가 포착이 된다.

“다뚫다가 떴다!”

하지만 본부의 시스템을 잃은 특수본의 모든 팀원들은 침묵하며 엄팀장을 바라볼 뿐이다.


“그래! 어디 한번 해보자! 이 뒤진쉐키!”

엄팀장이 빠르게 다뚫다의 좌표를 추적한다. 하지만 다뚫다의 좌표는 엄팀장의 추적보다 빠르게 변경되고 있다.


김형사가 엄팀장의 노트북을 상황판에 연결시킨다. 그리고 자신의 개인 노트북으로 다뚫다를 추적한다.

다른 팀원들 모두 동참한다.


한참을 추적하던 엄팀장과 팀원들.

“아~, 좌표는 점점 더 많아지고 속도도 더 빨라지는데..”

팀원들의 탄식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려온다.

“정신 차려! 다들!” 엄팀장이 소리친다.

특수본의 필사적인 추적이 다시 시작된다.


다른 한편, 라니는 다뚫다의 경로 추적을 알리는 경보음을 무시한 채 단독 무장을 하고 복제 전송 텔레포테이터에 들어가 쪼그려 앉는다.

“다뚫다 연결된 주소들로 복제 전송 시작해.”


‘윙윙 위 잉’ 다뚫다의 냉각팬이 움직이기 시작한다.




새벽의 미국 전역.


미국 내 관공서를 비롯해 거의 모든 집들과 건물에 설치된 텔레포테이터에 완전 무장한 언아더들이 수신된다.

수신 텔레포테이터들을 빠져나온 엄청난 수의 언아더들이 빠르게 새벽 무방비 상태의 미국 도심을 내달린다.

언아더들은 주변의 언아더들과 그룹을 이루며 주변의 모든 경찰서들을 일제히 공격하기 시작한다.


게릴라 기습 공격에 대다수의 경찰서들은 일순간에 제압을 당한다.

경찰서의 모든 통신장비들을 파괴하고 무기들로 재무장한 언아더들은 대항하는 경찰들과 도주하는 경찰들 모두 사살하기 시작한다.


언아더들의 공격을 간신히 막은 경찰서들은 라니가 지속적으로 송신하는 언아더들의 끊임없는 공격을 받고 있다.

“상황 보고해!”

“통신장비 두절입니다!”

“게릴라들이 계속 접근 중입니다! 끝이 보이지 않습니다!”

“사상자들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탄약도 이제 없습니다..”

“Shit! 여기까지 인가..”


삽시간에 온 미국이 대혼란에 빠졌고 긴급 소집된 미 정부는 비상 계엄령을 내린다.


다음 날 저녁 무렵, 군병력들이 시가지로 진입하고 언아더들과 일전이 벌어진다.

숫자에 밀리는 언아더들이지만 동시다발적으로 전송되는 언아더들의 게릴라 식 공격과 자폭 공격에 계엄군들도 쉽지 않은 시가지 전투를 치르고 있다.

“아니! 이 테러범들은 어디서 나타나는 건가?”

미 대통령이 합동참모 의장에게 묻는다.

“아직 미확인 상태입니다. 동시다발적으로 갑자기 나타나 무참히 총격을 가하고 있습니다.”

“보.. 보이는 생명체는 모두 사살한다고 보고 되고 있습니다.” 옆에 있던 국방부 장관이 두려움에 떨리는 목소리로 말한다.

“빨리 정확히 상황 파악들 하시고 진압하세요!”

미 전역의 모든 군부대에 전투개시 명령이 내려진다.


이때를 노린 라니는 군의 병력이 빠져나간 군부대 인근의 텔레포테이터들로 언아더들을 지속적으로 전송한다. 전송된 언아더들의 기습에 군부대들은 초토화된다.

군부대 장악에 성공한 언아더들은 재무장을 하고 난 후 비어 있던 부대들을 완전히 폭파해 버린다.


다른 한편, 막강한 화력을 앞세운 몇몇 특수전 부대들은 공군의 화력 지원을 받아 기습한 언아더들을 제압한다. 점차 상황이 불리하게 돌아가자 라니는 최후의 결전을 시행한다.

“다뚫다, 아메지 연결해서 미국 내 핵시설들과 핵기지 위치 알아내.”

다뚫다의 냉각팬 도는 소리 넘어 경보음이 울려댄다.

라니는 엄팀장과 특수본의 추적을 따돌리기 위해 따라오는 루트마다 방호벽을 재설치한다.

그러나 엄팀장과 특수본 역시 라니의 방호벽을 무력화시키며 필사적으로 따라온다.




엄팀장에 의해 뚫리는 방어벽과 그리고 제압당하는 미국 내 언아더들로 극도의 공포감과 피로감에 분노하는 라니가 책상을 내리치며 버럭 소리친다.

“이것들이 정말 죽고 싶다는 거지! 다 찢어 죽여주마! ”


다뚫다가 모니터에 핵 관련 시설의 모든 GPS코디네이트(Coordinate)들을 띄운다.

“그래! 끝장을 보자!”

라니는 그중 핵무기가 있는 GPS코디네이트들을 추려 언아더들에게 명령을 내린다.

“다! 모조리! 쓸어내 주겠어!”


라니의 명령에 따라 군부대들을 정리한 언아더들은 장갑차를 이용해 핵무기가 있는 핵미사일 기지로 집결 중이다. 이를 눈치챈 미 정부와 군부는 병력을 돌려 핵미사일 기지를 방어하려 한다.

“테러집단이 핵미사일 기지와 시설로 접근 중입니다!”

“뭐 해! 빨리 선더볼트로 타격 명령 내려!”

“Alfa Sierra 출격! 알파 시에라 출격!”

각 지역의 공군부대에 명령이 하달되고 아파치 헬기 및 A-10 2 선더볼트 전투기들이 속속 이륙한다.

출격한 미 공군의 엄청난 화력이 핵미사일 기지로 접근하는 언아더들의 장갑차를 초토화시키기 시작한다.

라니는 해킹한 미 군사 첩보 위성을 통해 실시간으로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역시 만만한 상대는 아닌가 보군.. 하지만 너희도 어쩔 수 없게 될 거다!”

분노로 일그러진 얼굴의 라니는 다시 복제 전송 텔레포테이터에 몸을 싣는다.

라니가 장악한 군사용 송수신 인공위성은 미군만이 보유한 텔레포테이터로 보급품을 빠르게 송수신하기 위해 개발되었다.


이번에는 미국 내 공군 비행장들 인근의 수신 텔레포테이터들로 무장한 언아더들을 전송한다.

지속적으로 전송되는 언아더들과 이미 전송되어 대기 중이던 언아더들이 일제히 공군비행장을 기습 공격한다.

비행을 마치고 돌아와 정비 중인 전투기들을 차례로 격파시키는 한편 또 다른 언아더 그룹들은 활주로를 폭파시킨다. 언아더들의 기습공격으로 미 전역의 군 비행장들을 동시다발적으로 쑥대밭이 된다.

활주로를 잃은 조종사들은 연료가 바닥난 전투기를 버리고 비상탈출을 선택한다.

그러는 사이, 네바다 사막 핵미사일 기지 근방에 도착한 언아더들은 무수히 많은 수신 텔레포테이터들을 설치한다. 라니는 해킹을 통해 장악한 군사용 송수신 인공위성을 이용해 사막에 설치된 수신 텔레포테이터들로 끊임없이 언아더들을 전송한다. 네바다 사막에 검은 언아더들이 물결치듯 나타난다.


핵미사일 기지를 향한 언아더들의 인해전술 공격이 시작된다.

검은 파도가 일렁이듯 사막에 모래 폭풍을 일으키며 미사일 기지를 향해 돌진한다.

“사령관님, TOD에 수많은 생명체들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망원경 확대해 봐.”

“모래먼지 아래 검은 물체들이 빠르게 접근하고 있습니다!”

망원경 모니터를 들여다보던 사령관의 이마에 땀방울이 맺힌다.

“전원 공격 개시!”

사령관의 명령으로 미사일 기지에서 엄청난 굉음과 함께 총탄과 폭탄들이 발사된다.

미군의 막대한 방어 화력에 언아더들의 시신들로 사막의 모래가 뒤덮여 간다.

하지만 끊임없이 밀려오는 언아더의 검은 인해전술 공격은 멈출 기미조차 없다.


“사령관님 탄약고가 비였습니다! 이제 그만 결단을 내리셔야 합니다!”

“흠.. 핵 미사일 기폭장치들과 가져갈 수 없는 기밀들을 파쇄하고 이곳을 탈출한다!”

“Yes sir!”

장교들과 부사관들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인다.

하지만, 힘겹게 공격을 방어하던 부대의 화력이 다 소진되자 방어하던 병사들은 핵기지를 버리고 도주하기 시작한다.

비어버린 방어선을 가볍게 뚫고 언아더들이 신속하게 기지 내로 진입한다.

그리고 발사체와 문서들을 파쇄하려 준비 중이던 대원들과 조우한다.

“적이다! 발사!”

기지 내를 울리는 총성들 그리고 폭음.

언아더들의 자살 폭탄으로 맹렬히 저항하던 미특수부대 대원들은 전멸한다.


핵기지를 확보한 언아더들은 다뚫다를 핵기지 내 제어 컴퓨터와 연결시킨다.

“라니님, 네바다 연결되었습니다.”

“어! 그래! 생각보다 빠른데!”

다뚫다로부터 보고 받은 라니가 상기된 얼굴로 텔레포테이터 안에서 환호를 지른다.

라니의 컴퓨터에서는 좌표 접근 경보가 요란하게 울리고 있다.


“다뚫다 한국 내 모든 수신 가능한 텔레포테이터와도 연결해 지금 바로! 동시에 모두 전송한다.”

텔레포테이터 안의 라니의 굳은 표정에서 잔인함이 묻어나는 엷은 미소가 번진다.




자살 폭탄에서 간신히 몸을 피한 미특수전 사령관과 소수의 장교들이 보안실로 조심스레 접근한다.

보안실 입구에는 네 명의 언아더들이 경계를 서고 있다.

“앤더슨 대위와 디 돌슨 중위는 나랑 좌측을 윌슨 소위와 라잔 상사는 우측을 맞는다. 그리고 나머진 백업(Back up)한다.”

“카피 댓 (Copy that)”

최대한 자세를 낮춘 사령관과 대원들이 언아더들에게 조심이 다가선다.

경계를 서는 언아더들이 등을 돌려 교차하려는 순간 일제히 공격을 받아 쓰러진다.

보안실을 확보한 사령관이 백악관과 무전을 시도한다.

“여기는 노벰버 브라보 델타 파이브 원 (November Bravo Delta 51) 알파 원(Alfa 1) 응답하라!”




핵기지를 점령한 언아더들은 밖으로는 재탈환하기 위해 공격해 오는 미 특수부대원들의 공격을 안으로는 사령관과 대원들의 공격을 받고 있다.

언아더들은 저항을 해보지만 전멸의 위기에 빠진다.

기지 내 CCTV 통해 상황을 지켜보던 라니는 인류에게는 최악의 하지만 라니 자신에게는 최상의 명령을 다뚫다에게 내린다.

그것은 핵기지 내의 핵미사일을 백악관이 있는 워싱턴과 뉴욕 그리고 퓨어데빌 지사가 있는 로스앤젤레스에 폭격을 명령한다.

“다뚫다! 발사 가능한 미사일들 모두 발사해. 다 발라버리겠어.”

“라니님, 신중하게 결정하신 것입니까?”

다 뚫다가 재 확인한다.

“발사해! 당장!”

우우 윙 다뚫다의 냉각팬이 작동한다.

다뚫다가 핵미사일 발사 명령을 기지 내 제어 컴퓨터에게 내린다.

“이젠 돌이킬 수 없어! 끝이 어디인지 가보는 수밖에!” 라니의 두 눈이 붉게 달아오른다.


진입을 시도 중이던 미 특수부대 요원들 머리 위로 거대한 핵미사일들이 발사되어 불을 뿜으며 날아오른다.

“Oh my God! 다 끝이다..”

이를 목격한 요원들은 전의를 상실한 채 멍하니 날아가는 미사일들을 바라보고 있다.

이틈을 노려 언아더들이 모든 대원들을 사살한다.


날아가는 미사일을 바라보던 사령관이 글록을 꺼내 옆머리에 가져간다.

“탕!” 한 발의 총성이 있은 후 연이어 총성이 울린다.


언아더들과 시가지 전이 벌어지고 있는 미국의 하늘 위로 여러 개의 불줄기들이 날아간다.


잠시 후, 워싱턴의 백악관 위로 뉴욕 맨해튼의 UN본부 위로, 그리고 로스앤젤레스의 할리우드 사인보드 위로 핵미사일이 떨어진다.

미국은 경악스러운 대혼란의 공포에 빠진다.


이내 나머지 미사일 두발이 지하 미사일 발사대에서 발사된다.


언아더들의 공격은 멈추지 않고 다른 군부대들과 핵무기 기지들에 끊임없는 공격을 가한다.

자국 내 핵미사일 기지에서 발사된 미사일이 자국의 주요 시설을 강타하고 무정부 상태에 빠지게 된 군부 역시 갈피를 잡지 못한 채 언아더들의 공격을 방어하기에만 급급하다.

하지만, 핵폭발 소식이 전역으로 퍼지고 이를 접한 많은 부대의 군인들이 방어를 포기하고 달아나기 시작한다. 그리하여 언아더들이 점령하는 부대들이 늘어나기 시작하고 점령된 부대들은 폭파되어 기능을 상실한다. 또한, 군사 무기로 무장한 언아더들의 공격을 막아낼 수 없는 미국 대다수 도시의 경찰들은 그들의 가족들과 함께 도주하고 있다.

이틈을 타 폭도들의 폭동과 약탈이 도시마다 일어나 아수라장으로 변해 버린다. 언아더들은 자신들을 공격하지 않는 폭도들은 그대로 방치해 둔다. 그로 인해 도시 곳곳은 약탈과 여러 범죄들과 살인으로 죽어가는 사람들의 비명과 총성이 끊이지 않는다.



네바다 핵기지에서 발사된 두발의 미사일은 한 발은 평양의 노동당 건물 위로 한 발은 원산의 김정은 별 장위로 날아가 떨어졌다.

평양시와 원산시가 초토화된 북한은 핵미사일을 미국의 주요 도시들을 향해 일제히 발사한다.



지속적으로 전송된 언아더들은 미국 내 다른 핵미사일 기지들 장악에 성공을 하고 네바다 때처럼 다뚫다를 연결한다. 그리고 미국의 모든 기반시설 및 보안망의 붕괴로 인해 보안이 풀린 아메지는 급기야 다뚫다에 귀속된다. 마침내, 아메지와 미국의 모든 핵미사일 기지를 장악한 라니는 다뚫다에게 중국과 러시아의 주요 군시설의 위치를 찾으라 명령한다.

아메지의 빅데이터 자료들을 그대로 여과 없이 빠르게 다뚫다가 스캔한다.

어느 때보다도 빠르게 정보들을 수집하고 찾아낸 다뚫다가 러시아와 중국의 주요 군사시설들을 찾아낸다.

“흠.. 생각보다 많은고 넓게 분포되어 있군.”

라니가 팔짱을 끼고 모니터를 들여다보며 중얼거린다.


“다뚫다, 보유한 미사일이 몇 개지?”

“5천8백 여기가 남아 있습니다.”

“오우! 생각보다 많은데! 자~, 그럼 불춤 한번 더 춰볼까!”

라니가 중국과 러시아의 모든 군사시설에 핵폭격 명령을 내린다.

이에 따라 미국 전역의 핵기지의 핵미사일들이 일제히 발사대를 떠난다.

저녁노을이 붉게 물들어가는 하늘을 불줄기들이 검은 연기를 내뿜으며 가른다.


중국과 러시아도 미국 내의 핵미사일들 궤적을 눈치채고는 미국 본토를 향해 핵미사일들을 발사한다.


“다뚫다, 멕시코 퓨어데빌 본사와 군시설도 폭격해.”

“네, 미사일 발사하겠습니다.”


라니의 핵미사일 공격을 받은 멕시코 역시 대혼란에 휩싸인다.




중국과 러시아 그리고 북한은 라니의 핵공격에 크게 요동치며 국가의 기능을 상실한다.

그중 북한 상황은 심각하여 전 국토가 핵 방사능에 오염되었고 모든 생명체가 사라진 폐허가 되어 버렸다.


미국 내 수신된 언아더들은 러시아와 중국의 핵미사일이 떨어지기 전에 알래스카를 향해 이동 중이다.

언아더들은 무차별 공격으로 캐나다 국경수비대를 초토화시키며 빠르게 전진한다.

그와 동시에 캐나다 중서부의 주요 시설들과 군사기지들을 파괴한다.


한편 중국과 러시아의 핵미사일들이 거의 모든 미국의 도시들을 죽음의 땅으로 만들어 버린다.


미군사 송수신 위성을 손에 넣은 라니는 대량으로 무장한 자신을 복제 전송하여 한국 내의 모든 군사시설 및 경찰병력을 무력화시키는 데 성공하고 한국 정부와 군부의 주요 인사들을 사살한다. 그리고 경찰과 군을 전멸시키고 모든 기관 시설들을 언아더들을 통해 무력으로 장악한다.




삼일 만에 벌어진 충격적인 사건들로 전 세계는 비상사태에 놓인다. 대다수의 많은 나라들이 미국과 중국, 그리고 러시아가 어떤 방식으로 어떻게 공격을 당했는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 정보 수집 및 대처에 우왕좌왕하고 있다.

라니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재빨리 다음 수순을 밟는다. 원폭을 받지 않은 모든 국가에 수신 가능한 텔레포테이터들로 완전무장한 언아더들을 미군사 송수신 위성을 통해 일제히 전송한다.

한 순간에 전 세계 집집마다 관공소마다 거의 모든 장소에서 완전무장한 언아더들이 갑자기 나타나 무차별 총격을 가한다. 그 탓에 싸워보지도 못한 채 항복하는 국가들이 속출하기 시작한다. 반면에 이에 맞서 맹렬히 저항하는 국가들도 있다. 그 국가들은 시민들이 무장을 합법적으로 할 수 있는 나라들 뿐이다.


저항하는 국가들은 스스로 텔레포테이터들을 파괴하기 시작한다. 그 결과로 더 이상 언아더들을 전송할 수 없게 된 국가들 내에서는 언아더들의 수가 줄어들어가고 있다.




알래스카의 핵무기 시설을 점령한 언아더들은 캐나다 동부의 주요 도시들을 핵미사일로 타격한다.

캐나다 역시 연방정부는 무정부 상태로 빠지지만 남아있는 서부지역의 주정부들은 항전에 나선다.

많은 국민들이 합법적으로 무장한 캐네디언들은 자국 내 모든 텔레포테이터들을 파괴하고 언아더들과 격렬한 항쟁을 벌인다.

땅은 크고 인구가 적은 탓에 분산되어 싸우는 캐네디언 시민 저항군들과 국지전이 지속적으로 벌어지자 언아더들 또한 그 수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라니는 앨레스카 국경의 수비를 늘려 강화하고 캐네디언 저항군의 역습에 대비한다.

그와 동시에 라니는 텔레포테이터의 설치가 미비한 중동지역, 인도, 그리고 아프리카 대륙의 국가들의 수도들을 향해 핵미사일을 발사한다. 또한 텔레포테이터들을 파괴한 국가들을 향해서도 핵공격을 실시한다.


지구는 방사능 오염이 심각한 수준에 도달한다. 직접 원폭을 당하지 않은 주변의 도시들도 방사능에 의한 사망자들이 속출한다.

의료시설 및 기본 시설들이 파괴되어 원시시대로 돌아간 도시들에서는 탈출 행렬이 끝없이 이어진다. 식량과 물의 부족은 서로 죽이고 빼앗는 약육강식의 세상으로 더욱 잔혹하게 변해가고 있다.

지구 북방 구의 오존층이 크게 파괴되어 햇빛에 노출되는 모든 생명체는 죽음을 맞이하는 상태다.

지구는 그렇게 죽음의 행성이 되어가고 있다.


단 한 사람에 의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