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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문의 효과 - 감사하지 않는 것은 하늘이 앗아간다

나를 찾아가는 길



제 이야기를 들어줄 이가 없다는 것에

마음이 아팠습니다.


제 상처를 돌보아주는 이가 없다는 것에도

마음이 아팠습니다.


덕분에 가슴속엔 늘 우울감이 자릴 잡았고,

그래서인지 학창 시절부터 말이 없기로 소문? 났다는 얘기도 여러 번 들어보았지요.





그런데 문득 돌이켜보니

이미 스무 살에 제 마음을 돌보아줄 누군가가 없어도 된다는 사실을 이미 깨달았다는 걸 잊고 있었습니다..


그 어려운 걸 깨달은 순간은 찰나였습니다.


어느 날 집에 가만있기가 심심해서

어머니가 보시던 불교 기도문을 아무 생각 없이 읽기 시작했는데,


한 시간쯤 지나자 신기한 경험을 한 것이지요.



늘 우울한 회색 구름만 자리 잡은 줄 알았던 제 마음에서..


기도문을 읽으면서

자기 맑고 밝은 샘물 같은 기쁨이

퐁퐁 솟아나는 느낌이 드는 것이었습니다. ^^


마치 깨끗한 산속에 하얀 토끼 한 마리가

새벽에 물 마시러 왔다던 그 샘물처럼.


그 기쁘고 행복한 기운이 제 마음에서

퐁퐁퐁 솟아나는 게 생생하게 느껴지고,


그 기운이 흘러 퍼져 온몸을 감싸는 그 순간을,

그래서 저도 모르게 빙긋이 미소가 지어졌던 그 순간을.


저는 왜 이토록 오래도록 잊고 살았던지..





어째서 특별히 뭘 먹고, 마시고,

남편과 함께 좋은 호텔이라도 가야지만

행복하다고 착각하며 살아왔을까요.


- 수많은 티비 광고와, 피라미드 꼭대기층을 배부르게 하기 위한 사회 시스템 속 노예로 사는 것이 마치 정답처럼 여겨지는.. 그 모든 것들에 속아 어쩌면 진짜 저를 잊어버렸던 것은 아닌지..?


- 자자손손 대대로 이어오는 ' 집단 무의식 ' 에 속아 어쩌면 진짜 저를 잊어버렸던 것은 아닌지..?


- 대학교 시험에, 취업 고민에, 부질없는 만남과 이별에 휘말리는 동안 어쩌면 진짜 저를 잊어버렸던 것은 아닌지..?



그래서 때론 물건의 노예로,

때론 감정의 노예로,

때론 사장님들의 노예로,

때론 시댁 어른들께 잘 보여야 한다는 강박관념의 노예로,


이 소중한 젊음을 헛되이 보내지는 않았을까를 생각하니 이젠 진짜로. 마음이 좋지 않습니다.





그저 사람들이 하는 데로, 하라는 데로

내 인생도 흘러가는 데로 두었더니


어느 순간 진짜 중요한 나를 찾는 방법,

자신을 진정 기쁘게 하는 것들에 대한 감사는 잊고 살았던 것은 아닐는지..


그렇게 감사를 잊고 사는 순간들이 습관처럼 굳어지면..


하늘은 제가 감사하지 않는 것들은

차례로 다시 가져가신다는 것을

나이 마흔이 넘어서야 깨달았습니다 ㅜㅜ


인생 100세 시대!


남은 생은

더 이상 잃지 않거나,

잃더라도 그 속도를 더 늦추어야겠단 생각이 듭니다.

오늘은 비가 그쳐 하늘이 푸르고 시원하네요 ^^

이미 가진 것에 보다 더 감사하는 하루 보내시길 바라요~


아, 참고로 저는 종종 법문을 듣고 성경 구절을 새기며, 십자가 목걸이를 늘 하고 다니지만~ 특정 종교는 없습니다

각 종교의 중요 진리들이 하나로 통함을 알았기 때문이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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