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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아내, 자식이 내 말을 잘 듣지 않는 이유 1

남편, 아내에게 우리 뜻이 전달 안 되는 이유



" 넌 나를 무시해!!"


" 결혼하고 나서 당신 변했어. 정말 너무해 ㅜㅜ "




저 말의 속뜻은

' 상대가 내 말을 잘 들어주지 않아서 참 속상하구나.. '이며

 

섭섭함과 분노가 섞인 탓에

책임을 상대에게 돌리고자 하는 말입니다. 



그래서 한평생 상대를 원망하고,

자기뜻 때로 변하지 않는 상대를 미워하는데 시간을 쏟곤 하지요.


그게 젊을 때야 티가 안 나지만.. 

나이가 들수록 (특히 30대가 넘어가면서부터)

저 서운함과 분노가 점점 몸의 질병이나 행동장애로 표출되곤 합니다.


저희 어머니처럼요.


바람을 피운 아버지에게

진짜 궁금한 점이나,

진실로 하고픈 말은 하지 못한 채

저렇게 엉뚱한 말만 하고 살아온 저희 엄마는..


30대 중반부터 당뇨가 생긴지도 모른 채 나이 40을 맞이하신 후 - 당뇨판정, 갑상선기능저하증&항진증, 치주염, 관절염, 나중엔 미각 상실과 다리를 잘 못 쓰게 되셨습니다.


정신적으로는 엉뚱한 사람에게 화풀이를 하시거나, 기억을 잘 못하시는 둥..

정신과 진료를 강하게 거부하셔서 정확한 진단명은 모르지만 분명 특이질병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요.



애초에 올바른 방식으로, 적절하게 잘 전달하고 대화할 수 있었다면?


아마도 저희 엄마의 삶은 훨씬 더 행복하게 빛나고 아름다웠을 것 같습니다.

평소에도 힘없는 약자를 도우려는 마음을 가진 따뜻한 분이시고, 외모까지도 아름다운 분이셨으니까요.




많은 이들이 서로 간에 따뜻하고 진실한 대화를 원하지만,

막상 입을 열 상대의 반응은 자신이 원했던 것과는 참 다를 때가 있는데요,


그럼 어째서

누군가에겐 자꾸만 이런 불쾌한 일들이 반복되고,

누군가는 좋은 대화를 가지며 행복한 인생을 사는 걸까요?



먼저, 우리가 말하는 방식이 상대방에게 전달이 안되어 그런 겁니다.


뭐라고요? 제가 이런 노력들을 다 했는데도요?!! (네.ㅎㅎ)


아무리 술을 먹고 진실한 대화를 해보려 노력도 해보고 X

상대가 좋아하는 음식도 차려보고~ X

부드럽게도 말해보고~ 강하게도 말해보고 X

반복해서도 말해보고 X

울면서도 말해보고 X

웃으면서도 말해보고  X


네. 모두 X입니다.


그래서 지구상 수많은 연인과 부부들이 다투고, 갈라서곤 하지요.


도대체 그럼 왜..?


1) 상대의 뇌구조와 우리의 뇌구조가 달라서이지요. 


2) 상대가 겉보기엔 멀쩡해 보여도,

 지금 어떤 말을 들을만한 정신적 여유가 보장되지 못해서입니다.


3) 상대가 겉보기엔 멀쩡해 보여도~

지금 어딘가 몸이 아프거나 컨디션이 좋지 않기 때문이지요.

 

아무리 가까워도, 또는 너무 가까워서 하지 못하는 고민이 분명 있을 테니까요.



 지구라는 별엔 겉보기엔 건강하고 멀쩡해 보여도,

의외로 몸이 아프고 정신은 더 아픈 사람들이 참 많더군요. 저도 포함해서요 ^^


저럴 때 특히 감정적인 사람들이 내뱉는 말들은 대부분 에둘러 표현해서 상대의 오해를 사기 쉽거나,

 

직접적으로 표현하더라도 

듣는 상대가 감정적이고 잡념이 많은 타입이라면.. 또 '자기식' 대로 듣기 쉽기 때문에.


지독하게도. 전달이. 안 되는. 거랍니다.


이는 아무리 안방문을 두드려도 화장실문이 열리는 것과 비슷하고,


소변을 화장실이 아닌 부엌 냉장고에 싼 느낌이랄까요?




가족의 안전과 상대의 건강에 크게 도움 되거나 위급한 일이 아닌 이상,


' 내 ' 가 원하는 말을 하기 전에 먼저 아래를 살펴보신 후


' 대화 '라는 것을 시도해 보시면


' 성공 ' 할 확률이 더 높아집니다.


하나) 남편과 아내 또는 연인 간에 먼저 아픈 곳이 있는지부터 살펴볼 것


둘) 혹시 요즘 말 못 할 고민이 있는지부터 살펴볼 것


최소한 이 두 가지를 해결해주지 못하거나 답을 듣지 못해도


상대는 저 두 가지를 생각해 준 ' 우리 '에게 고마운 마음이 들게 됩니다.


그럼 우리가 하는 말에도 더 귀를 기울일 마음이 드디어 생기는 거지요. ^^

맛잇는 음식을 먹으며 '올바로 대화 '하는 것도 물론 좋고요


다만.. 이렇게 해도 대화가 잘 안 되는 경우가 또 있습니다.


그건 다음 편에 이어갈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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