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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종갓집 맏며느리 일기
Sep 14. 2024
화내는 사람은, 사실은 " 두려움 "을 느끼고 있다.
노예원 교수의 심리칼럼
"
여자가 그냥 공무원이나 하다 얌전히 시집가면 되지!! "
아버
지
는 10년이 넘도록 공무원이 되라고 강요하셨다.
그땐 아무리 부모라
해도,
자식 인생 100% 책임져줄 것도, 줄수도 없는 일인데 저렇게
화내고 소리치며 강요하시는 게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나중에 심리 공부를 하며 아버지의 진짜 마음을 알게 되었다.
어릴 때부
터 엄마를 일찍 여읜 아버지는 할아버지의 바람과 폭력으로
인해
경제적으로
고생을 많이
하신
게 한이 된 분이셨다.
그래서 딸인 내가 말도 못 하는 동물들의 마음을 읽는 일을 하겠다고 하니 먹고살기 힘들까 봐 걱정을 하신 것이고,
이보다
더 큰 이유는
..
변변치 못해 보이는 동물일을 하는 나로 인해
아버지에게 가장 중요한 가치인 " 돈 "
을 잃게
될까 봐
두려움을
느끼신 거였다.
동물 친구들이 평생 나를 지켜주고
,
절대
배신하지 않을 것이란 믿음이 내게 있듯이,
아버지에겐 돈이 아버지를 지켜주고
,
절대 배신하지 않을 거란 믿음으로
살아가는
분이니까...
그리고 그건 분명 맞는 부분도 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살다보면 그게
가장 중
요한 가치가 될
수도
있겠지
.
.
누구나, 자신의 소중한 것을 잃을 위기에 놓이면 두려움을 느낄 수 있다.
그게 " 화 " 로
표출되곤 한다.
사실 아버지가 진짜 하고 싶은 말은(실제 하신 적도 있지만)
" (
아빠 걱정 안 하게) 남들이 인정해 주는 안정적인 직업인 공무원이 되어 아빠한테
금전적인 도움을
달란
말은
하지 마라 "라는 것이었다.
애초에
할 마음도 없는 사람을 앞에 두고 수년간 그렇게 얘기할 정도라면.. 정말 그 사람은 그것에 대한 집착이 병적으로 많은 분이라고 볼 수도 있다.
생의 가장 중요한 가치를 잃을까 봐 두렵고, 그 두려움이 사라지지 않아 괴로우셨던 아버지는..
두려울 때마다 계속해서
소리 지르고, 인상을 쓰고, 과거 잘못까지 끄집어내어
가족을
비난하고 공격하는 " 화 " 로 표출된 셈이다.
마음에 두려움이 없는 사람들은 타인의 기준과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화를 낼 필요도 없이, 얼마든지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어요 ^^
남편은 늘 차를 조심하라고 한다.
특히 신혼 때 횡단보도 앞에서 휴대폰을 보고 있으면 노발대발 화를 냈다.
맞는 말이다.
사고는 언제든 날 수 있으니..
하지만
남편의 진짜 속마음은, 진심은.
횡단보도 앞에서 폰을 보는 내가 밉고 꼴 보기 싫어 화를 낸 것이 아니라,
세상에서 하나밖에 없는 부인을 사고로 잃어버릴까 봐 " 두려운 마음 "에서 표출된 행동이었다.
곧
추석이지요? ^^
가족이란 이름으로 모여 많은 이야기들이 오가다 보면
듣기 좋은 말도, 듣기 싫은 말도
섞여
있을 텐데요~
그중에서 특히 화를 내며 말하는 분이 있다면
한번 가
만히 살펴보세요.
우리 독자 선생님들에게 화를 심하게 내는 분일수록,
화
내는 그분은 지금 무언가에
<
심각한 두려움
>
을 느끼고
있을 가능성이 높단
뜻이니까요
.
허허
추석 연휴 안전 운전, 즐거운 시간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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