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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해줘 봐야 소용없다는 말의 진짜 의미



" 그놈이 그럴 줄 알았지~!! "


" 역시 검은 머리 짐승은 거두는 게 아니야.. 쯧쯧. "


살면서 많이들 들어보고, 또 내뱉을 일도 종종 생기는 마흔이 넘은 지금,


< 잘해줘 봐야 소용없다. >라는 말의 진짜 뜻을 곰곰이 생각해 봤어요.


문자 그대로 이해하고, 받아들이면 결과는 어떻게 될까요?


성악설이 난무하는 지옥 같은 세상에 사는 것과 다름없지는 않을까요..?


어차피 믿을 놈 없는 세상,

혼자서 잘 먹고 잘 살아야지! 하는 그 비좁은 마음은 우리를 창틀 없는 고시원에 가두는 게 아닐까.. 란 생각을 해보았어요.




사랑받고싶어 결혼했더니

무료 간병인, 혹은 집안 잡일하는 일꾼으로 전락했다는 생각이 들 때나,

(이건 저만의 순간적 생각일 뿐, 사실과는 다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할 일을 더 많이 못했다고 혼이 나거나,

나름 애쓴 것에 비해 돌아오는 가족들의 말이 날카로운 비수처럼 가슴에 꽂혔을 때..


역시 세상에 믿을 사람은 없구나, 나는 철저히 혼자구나..라는 생각에 참 많이 힘들고 외로운 적도 있었어요.


잘. 해. 줘. 봐. 야.

아. 무. 소. 용. 없. 구. 나.


백번 천 번 맞는 말이라고 생각하면서요.


그런데 말이에요,

이렇게 생각하면 저는 정말 허무한 인생을 산 사람밖엔 되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고승들의 말씀처럼, 생각을 조금 바꿔보려고 노력하다 보니 세상을 보는 관점에 변화가 왔어요.




잘해줘 봐야 소용없는 게 아니라,

잘해준 만큼 돌아올 거란 기대를 하지 말자.

하지 말고 주자!라는 쪽으로 말이지요.


그리고 주고 후회할 것 같으면

덜 주거나, 받을 기대를 버리자고요.


Taker 보다 Giver가 훨씬 행복하다는 건 여러 연구결과들로 이미 입증된 바가 있습니다.


애덤 그랜트(Adam Grant) 박사의 "Give and Take: Why Helping Others Drives Oure Success" 저서에서도 남의 것을 뺏는 Taker들은 결국 인심을 잃고 사회로부터 스스로를 고립시켜 외로운 삶을 살 확률이 높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win - win 하는 Giver의 경우 성공, 행복, 삶의 만족도가 동시에 올라간다는 점이지요.


상대에게 ' 기대를 하지 않고 준다는 것 '은


- 상대의 존재만으로도 기쁘고 감사하다는 뜻이 담겨있으며 (예: 부부나 연인, 자녀나 반려동물)


- 상대에게 준만큼 바라는 마음이 없으니 홀가분하는 뜻도 담겨있습니다.


그러니 이는 관계를 지속해도 우리가 손해 볼 것은 없는 셈이지요. ^^




물론, 인간계의 욕심 많은 중생일수록

말이 쉽지~ 말은 쉽지~라고 하는 분들이 대부분일 거예요.


하지만 저렇게 생각해서 10가지 스트레스받을 일 중에 5개라도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다면?

우리네 몸과 정신이 더 건강해지지 않을까요 ^^


스트레스를 덜 받으니 60살에 병이 올 게 70살에만 와도~ 80살에만 와도~ 수십 년은 번 셈이니까요.


기대하지 말고 주거나,

기대할 것 같으면 안 주거나 조금 덜 주는 것도 살아가는 방법 중 하나일 것 같단 생각이 드네요.


우리 구독자 선생님들~

이번 한 주도 누군가에게 말 못할 어려운 일들이 있었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잘 견디셨습니다.

너무너무 고생 많으셨습니다. ^^


-종갓집 맏며느리 예원 일기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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