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 줌으로 모임을 하다가 내 성향을 이야기하는 상황이 있었다. 한 가지 일을 진득하게 하지 못하는 성향에 대해 설명하는 과정에서였다.
만약 눈이 와서 눈밭에서 눈덩이를 굴리고 있는데 옆에 설질이 좋은 눈을 발견하게 되면 굴리던 눈을 두고 다시 그곳에 가서 새로 눈을 굴린다고 말하였다. 그러다보면 이쪽 저쪽에 굴리다 만 눈덩이들이 생기게 되고, 마음이 다시 급해져 아까 굴리던 눈덩이를 다시 굴리게 된다고. 그런데 이상하게 이렇게 뭔가 여러 개를 굴려야 마음이 편하고 에너지가 솟아나는 성향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모임분 중 한 명이 내게 질문을 한다.
"리나님, 혈액형이 AB형이시죠?"
"네. AB형이에요"
" AB형인분들이 거의 그러시더라고요. "
"그런가요?" 라고 말하고 말았다.
나는 혈액형 성격학을 믿지 않는다. 그리고 이런 이야기를 하는 사람을 보면 '이런 걸 왜 믿는걸까?' 의아해한다. AB형인 사람들이 다 그런거라면 우리 아버지도 AB형이셨는데 그래야 한다. 하지만 아버지는 전혀 이런 유형이 아니셨다. 오로지 한 가지길로만 직진하시는 분이셨다. 전혀 과학적 사실이 아님에도 많은 사람들이 믿는 대표적인 것 중 하나가 혈액형별 성격학이다. 이걸 만든 나라는 일본이라고 알고 있고 이를 믿는 나라도 일본과 우리나라밖에 없다고 들었다.
당연히 말이 안되는 이야기인데도 왠지 또 주위를 보면 '이거, 맞는 것 아냐?' 할 때도 있다. 왜 그럴까? 과학책에 보니 혈액형 성격학을 사람들이 믿는 이유에 대한 설명이 나와 있다. 인간의 성격은 다양하지만, 크게 두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소심한 편이거나 대범한 편이거나이다. MBTI성격 분석할 때도 맨 앞은 I와 E로 나뉘는데 내성적인가 외향적인가를 먼저 구분하기 때문이다. 혈액형별 성격 분류에서 A형은 소심하다고 보고 O형은 대범하다고 여긴다. 우리나라의 혈액형 분포를 보면 A형과 O형이 가장 많아 전 인구의 3분의 2를 차지한다. 따라서 A형이면서 소심한 사람, O형이면서 대범한 사람들이 많이 나올 수밖에 없는 구조이다.
하지만 당연히 이 반대의 결과도 나올 수 있다. A형이지만 대범하거나 O형이지만 소심한 사람의 비율도 높게 나올 것이다. 하지만 혈액형 성격학을 믿는 사람들은 이 반대의 증거는 무시하고, 맞는 사례만 중요하게 받아들인다. 절반은 맞고 절반은 틀린 말이 나올 수 있는데, 틀린 말은 별로 신경을 쓰지 않고 맞는 말에 크게 반응하고 신뢰를 하게 되는 구조이다. 어디에서나 선택편향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혈액형을 묻는 이유 중 대부분은 '소심함'에 대해 어필을 하고 싶을 때가 많다. 예를 들어 다수인 A형에 속하는 사람은 '소심'하여 자신이 할 말을 다 하지 못하고 살고 있음을 말하려고 한다. 하고 싶은 말은 많지만 다 못하고 살아서 답답하다는 마음이 포함되어 있다. 하지만 AB인 나도, 활발하다는 O형의 사람들도 할 말을 다하며 살아가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 인간관계라는 게, 사회생활이라는 게 할 말을 다하면서 살아갈 수는 없다.
성격이 궁금하다면 MBTI 검사를 해보자. 나는 검사를 하면 INTJ형이거나 ENTJ형이 나온다. I 와 E 가 번갈아 나오는 이유는 내향성과 외향성의 딱 경계에 있기 때문이다. 문항 하나 정도에 따라 차이가 나서 내향형으로 나올 때가 있다. 내가 내향형이라고 말하면 모임을 같이 하시는 분들은 "정말이요? 이렇게 모임을 많이 하시는데요?" 라고 되묻지만 어쩌면 내향형이면서 이성적이고 계획적인 유형이기 때문에 모임을 잘 유지하는 지도 모르겠다.
용의주도한 전략가 INTJT
내향형 51% , 직관형 60% 이상적 사고형 58% 계획형 73 % 신중형 52%
전략적 사고에 뛰어나며 매우 극소수. 전체 인구의 2%에 해당. 유독 여성에게서는 더욱 찾아보기 힘듬. 0.8 %.
체스를 두는 듯한 정확하고 계산된 움직임과 풍부한 지식을 소유.
상상력이 풍부하면서도 결단력이 있으며 야망이 있지만 대외적으로 표현하지 않으며 놀랄 만큼 호기심이 많지만 쓸데없는 데 에너지를 낭비하는 법이 없다.
계획 달성을 향한 돌진
지식을 향한 갈증은 어릴 적부터 두드러짐. 책벌레라는 소리를 자주 듣는다.
특정분야에 대한 방대한 지식을 다른 이들과 공유하고 싶어함.
일면 가십거리와 같이 별볼일 없는 주제에 대한 잡담거리보다는 그 들 나름의 분야에서 그럴듯한 전략을 세운 후 실행해 옮기는 것을 더 좋아함.
돌부처와 같은 원칙주의자
본인 자신에 대한 확신에 찬 자신감과 함부로 법점할 수 없는 신비한 아우라를 발산.
통찰력과 관찰력, 기발한 아이디어, 그리고 뛰어난 논리력에 강한 의지와 인격이 합쳐져 변화를 이끄는 데 앞장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