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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읽는 리나 Jan 11. 2021

꿈은 억압된 소원의 성취

지그문트 프로이트 『꿈의 해석』

  큰 아이를 낳고 산후우울증을 앓았던 적이 있습니다. 밤이면 악몽에 시달리곤 했는데 아이가 떨어지는 꿈을 꾸며 괴로워하기도 했습니다. 그때만 해도 정신건강 의학과에 가서 상담을 받아야겠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던 시기였습니다. 아마도 정신건강 의학과를 다닌다고 하면 좋지 않은 시선으로 볼 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누구나 몸에 병이 걸리듯이 정신 건강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정신 건강의학과는 자신의 문제를 알고 해결하고 싶은 사람이 가는 곳이겠지요. 


   정신분석학의 기틀을 마련한 사람은 지그문트 프로이트입니다. 프로이트는 1896년에 ‘정신분석’이라는 이론을 정립합니다. 당시의 의학에서는 인간의 무의식에 대해 주목하지 않았습니다. 인간을 의식적인 존재로 규정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프로이트의 처음 연구는 신경증 환자들을 치료할 목적으로 했지만 무의식의 영역과 꿈에 주목하면서 일반적이고 보편적인 정신 전반에 대한 학문으로 자리잡게 되었습니다.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을 통해 우리는 정상인의 삶과 비정상인의 삶이 분리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는 일상생활에서 일어나는 실수나 망각등을 분석하면서 이 원리가 꿈의 내용과 비슷하다는 사실을 발견합니다. 꿈은 자아의 '검열' 기능이 느슨해진 틈을 타서 평소 억압되었던 욕망이 표현되는 무대입니다. 그렇다고 자아의 검열이 완전히 중지된 것은 아닙니다. 그래서 억압된 욕망에 관한 생각과 이미지는 원래 모습대로 드러나지 않고, 별로 억압될 필요가 없는 다른 생각이나 이미지로 대체되거나 혼합되면서 변형됩니다. 그러므로 꿈의 전체적인 내용이 중요한 게 아니라 어떻게 다른 사물로 대체되어 나타나는가를 통해 꿈을 해석해야 합니다. 


   꿈은 보통 잠자는 동안에 받은 외부자극이나 내부 충동에 대한 이미지, 전날의 기억들, 유아기의 소망들, 평소에는 억압되어 의식하지 않던 욕망들이 표출되는 것입니다. 꿈이란 지극히 개인적인 무의식의 발로(이전에 겪었던 개인적 경험의 내용이 중요)이기 때문에 같은 사물이나 내용이 나온다고 하더라도 개인에 따라서 해석은 모두 다를 수 있습니다. 꿈이란 왜곡되어 있기 때문에 꿈의 내용이 많고 적음보다는 그 중의  일부 특징적인 것들에 주목해야 합니다. 물론 모든 꿈이 다 개별적인 것은 아니고 많은 사람들이 꾸는 전형적인 꿈도 존재합니다.  예를 들어 하늘을 날거나 떨어지는 꿈들, 발가벗고 당황하는 꿈들이 그 예입니다. 다들 여러 번 이런 꿈을 꾸신 적 있으시지요? 


  꿈의 올바른 해석을 하게 되면 자신의 문제를 인식하고 현재를 변화시켜 미래로 나아갈 수 있게 됩니다. 무의식의 방을 여는 열쇠와도 같은 이 책을 통해 나의 정신건강에 대해 좀 더 관심을 가져볼 수 기회가 되었습니다. 



책의 한 구절


꿈은 전부 철저하게 이기적이다. 은폐되어 있긴 하지만 이기적 자아가 모든 꿈에 등장한다. 꿈에서 성취되는 소원은 한결같이 이 자아의 소원이다. p. 337


한줄평


꿈은 억압된 소원의 성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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