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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읽는 리나 Jan 16. 2021

책 읽고 따라 해본 것들

다양한 모임을 하려면 



책을 읽고 잘 따라하는 편이다. '어, 이거 괜찮겠는데 해볼까?' 생각이 들면 바로 따라 해본다. 원래가 자극을 잘 받고 벤치마킹도 잘 하는 성향이라서 그런 것 같다. 아주 작은 걸 따라 하는 경우부터 시작해서 에너지가 꽤 필요한 일까지 여러가지가 있다. 혼자서 해도 되는 게 있지만 여럿이 함께 해야 하는 일도 있다. 그 중 몇 가지를 적어본다.


1. 백일 글쓰기 : 최진우 『100일 글쓰기 곰사람 프로젝트』


이 책을 읽고 백일 글쓰기 모임을 시작하게 되었다. 이 책은 숭례문학당에서 글쓰기 수업을 하는 저자가 글쓰기를 어려워하는 이들을 위해 100일 글쓰기를 고안했고, 프로그램을 진행한 내용이다. 책 읽고 바로 시작해서 지금까지 1140여일째 백일글쓰기 모임을 해오고 있다.


그 전에는 글을 쓰면서 하고 싶은 말을 제대로 쓰기 어려워 잘 쓰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생각을 정리하지 못해서가 첫번째 이유이고, 쓸 내용의 방향이 정해진 뒤에도 어떻게 풀어써야할지 고민이어서 제대로 쓰지 못했다. 이 책의 저자는 매일 글쓰기의 습관을 들이기 위해 100일 글쓰기를 제안한다. 매일 글쓰기의 분량도 중요한데, 저자는 한글 11 포인트 기준 6줄 정도를 제안한다. 지금 운영하는 모임은 10줄 이상이 규칙이다.

2. 1일 1독 1후기 쓰기: 나나 상코비치 『혼자 책 읽는 시간』


언니의 죽음 이후 이를 극복해나가기 위해 매일 하루에 한 권 책을 읽고 이를 기록으로 남긴 저자의 독서 에세이이다.이 책의 저자 나나 상코비치는 언니의 죽음으로 절망과 고통에 빠졌으나 하루 한 권 책읽기를 통해 마법같은 독서의 경험을 하게 된다. 그리고 매일 읽었던 책의 후기를 날마다 블로그에 올리게 된다. 그래, 바로 이거다. 나도 책을 읽고 기록을 해야겠다고 다짐했다. 그런데 처음에는 며칠 하다가 포기를 했었다. 자신이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매일 독서를 시작하고, 필사를 시작하면서 어느 정도는 가까워지고 있다. 1일 완독과 1일 완성도 있는 후기 쓰기는 여전히 불가능하긴 하지만 그래도 노력하고 있다.


3. 블로그 1일 1포스팅 : 김민식 『매일 아침 글 써봤니?』


7년 동안 매일 새벽에 일어나 즐거운 마음으로 글을 써서 블로그에 올렸다는 내용이다. 잘 써야겠다는 부담감을 버리고 수다 떨 듯이 재미나게 매일 글을 써보라고 조언을 해주고 있었다. 매일 블로그에 글을 써서 돈을 벌고 있다는 김민식 피디는 재미삼아, 일 삼아 매일 새벽 글을 쓰고 블로그에 모인 그 글들은 돈이 된다고 말한다. 심지어 글쓰기는 수억의 예금 가치가 있다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그는 노후를 대비하기 위해서 글을 쓴다고 한다.취미 삼아 하는 일로 월 100만원만 벌면 좋겠다고 말한다. 한 달에 원고료 30만원, 강연료 50만원, 인세 20만원을 버는 게 꿈이라는 내용이 동기부여를 해주었다.


2017년 1월 달부터 블로그에 독서 후기를 올리기 시작했다. 매일 어딘가에 글을, 그것도 누군가 읽을 것을 염두에 두고 쓴다는 일이 처음에는 쉽지 않았다. 그런데 쓰다보니 거의 신경이 안 쓰였다. 부끄러움도 없어졌다. 처음에는 하루에 세 개씩 포스팅을 하였다. 이전에 썼던 독서 후기를 옮기거나, 매일 읽는 책의 후기를 작성해서 올렸다. 예전에 썼던 글을 옮기는 것은 쉬울 줄 알았는데 이것도 쉽지 않았다. 완성된 형태로 글을 쓰지 않은 것들이 많아서 약간씩은 글을 고치거나 첨부를 하는 식이 되어서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렸다. 그러면서 느낀 것은 책 한 권의 후기를 완성된 글로 쓴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를 새삼 느꼈다.


4. 낭독모임 : 사이토 다카시 『어휘력이 교양이다』


어휘력을 늘리기 위해서는 인풋과 아웃풋이 중요한데 이 둘을 동시에 할 수 있는 방법으로 가장 좋은 게 소리내어 읽기라고 한다. 어휘력이 전반적으로 떨어지게 된 원인 중 하나로 소리내어 읽는 문화가 사라지는 데에서 찾는다. 소리내어 읽기 만한 게 없다고 해서 줌으로 하는 낭독 모임을 시작하게 되었다. 낭독하기 좋은 책들을 골라서 한 사람씩 돌아가면서 한 페이지씩 읽고 감상을 나누고 있다. 


5. 온라인 독서토론 구글 스프레드 시트로 하기: 장강명 『책 이게 뭐라고』


장강명 작가가 팟캐를 하면서 온라인 독서토론을 어떻게 할까 하다가 제안한 게 구글 스프레드 시트를 이용하였다고 한다. 그동안 구글 시트는 스케쥴 같은 것 잡을 때 사용했는데 독서토론을 할 수 있다고 하니 신기했다. 모임에서 해보기로 했다. 구글 스프레드 시트로 2주동안 챕터별로 각자 느낀 점을 쓰고 질문이나 이야기 나누고 싶은 부분을 함께 적어나갔다.



장점은 시간에 제약을 받지 않고 각자 적을 수 있다는 점이다. 단톡방에서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나 밴드 등과 달리 한 눈에 모임에 참여한 사람의 감상을 볼 수 있다는 점이 좋다. 챕터별로 나누어서 감상을 적으니 책 토론 밀도도 높아졌고, 시간에 구애 받지 않고 본인이 시간될 때 책에 대한 멤버들의 생각도 읽고 답을 해나가는 재미가 있었다. 궁금한 점을 남기면 이에 대해 아래에 행 삽입을 해서 답변을 남기는 방식으로 써내려갔다. 누가 남긴 글인지 한 눈에 알아보기 위해 각자 자신의 색을 정해서 색칠하였다.


이번에 온라인 토론 2기를 시작했는데 구글 스프레드 시트를 이용해서 하기로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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