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밤에는 굶고 자야지>를 읽다가 떠오른 다이어트 기억
먹는 즐거움이 있는 사람에게 가장 힘든 게 뭘까요? 그건 먹지 말고 참아야 하는, 다이어트를 해야할 때인데요. 다이어트가 어려운 이유는 인간의 몸이 가지고 있는 '항상성' 때문입니다. 인간은 어느 정도 자라면 그 성장이 멈추게 진화하였습니다. 이 과정에서 몸무게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장치인 '항상성'이 작동하게 됩니다. 단기간에 살을 빼게 되면 인체는 이 항상성이 발동하여 다시 이전 몸무게로 돌아가려고 합니다. 이를 흔히 '요요현상'이라고 하지요.
요요현상 없이 살을 빼려면 1년에 걸쳐 절식을 실천하여 몸이 기억하고 있는 몸무게를 아주 천천히 낮춰야만 가능하다고 합니다. 몸 스스로 최적화된 몸무게를 기억하는데 적어도 1년 이상의 시간이 걸리기 때문인데요. 따라서 초단기 다이어트는 100% 실패할 수밖에 없습니다.
지난 달에 박상영 작가의 에세이집 <오늘 밤에는 굶고 자야지>를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이 책은 다이어트와 폭식을 반복하며 수많은 밤을 자책과 괴로움으로 보낸 날들에 대해 적고 있는 에세이인데요. 저자가 회사원과 작가라는 투잡을 이어오다가 과감하게 퇴사를 결심하고 회사를 나오게 되기까지의 과정도 소개되어 있습니다. 글의 마무리에 '오늘 밤은 야식을 먹지 않고 굶고 자야지'로 끝나는데 반복되는 이 문장을 보다보니 몇 년 전 1일 1식에 도전했던 경험이 떠오릅니다.
살이 계속 찌면서 뭘 해도 살이 빠지는 속도가 더디게 되자 최후의 수단으로 1일 1식을 결심했던 적이 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정말 말도 안되는 도전이었는데요. 빠른 효과를 보고 싶었던 터라 하루에 한 끼를 먹기로 결심을 하고 매일 점심 한 끼를 먹은 적이 있었습니다. 오후 1시 정도에 밥을 먹으면 다음날 오후 1시까지 굶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점심을 먹을 때면 항상 서글퍼서 눈물이 날 것 같았습니다. '오늘 먹는 게 이게 마지막이구나' 싶어서요. 굶으라고 아무도 등떠민 사람 없는데 괜히 혼자 서러워졌습니다. 게다가 제일 힘든 건 매일 밤 참을 수 없는 허기와 싸우는 거였지요. 깨어있으면 배만 고프져서 할 수 없이 잠을 많이 잤습니다.
예상하셨겠지만 1일 1식을 하던 그 기간동안에는 살을 뺄 수 있었지만 멈추자 마자 다시 원래대로 돌아가고 말았습니다. 괜히 고생하고 성질만 나빠졌구나 싶어서 다시는 시도하지 않았는데요. 가끔씩 그 때 매일 밤 허기와 싸우던 날들을 떠올려보곤 합니다. 그리고는 그냥 먹고 싶은 대로 먹고 사는 게 더 마음 편하겠다 싶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