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가 내게 준 선물

글쓰기를 하면서 달라진 것들

by 책읽는 리나


매일 글을 써서 올리기 시작한 지 3년이 되었다. 그동안 글을 써오면서 달라진 게 무엇이 있나 생각해본다. 글쓰기와 직접적으로 관련된 부분도 있고, 심리적인 부분도 존재한다. 가장 큰 변화는 글쓰기를 두려워하지 않게 되었다는 데 있다.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글을 쓰는 것을 부담스럽거나 힘들게 생각하지 않게 되었다. 이는 글을 잘 쓰느냐 못 쓰느냐의 문제와는 다르다. 글쓰기 습관의 문제이다. 많은 작가들이 글쓰기 습관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하는 이유와 연관이 된다. 매일 글쓰는 게 습관이 되면서 ‘오늘은 글을 쓰기 싫은데’ 와 같은 생각을 하지 않게 되었다.


내게 있어 글쓰기의 의미는 두 가지의 축을 가지고 있다. 한 쪽은 공부와 기록으로서 글쓰기이다. 다른 한 쪽은 치유와 성장으로서의 의미를 지닌다. 공부로서의 글쓰기는 책을 읽고 글로 정리하며 배움을 이루어나가는 일이다. 공부와 글쓰기는 서로 유기적인 순환 관계에 있다. 매일 쓴 기록들을 버려두지 않고 다시 재가공해내는 기쁨이 크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글을 쓰면서 앞으로 무슨 일을 하고 싶은가에 대해서 계속 고민해보게 된다. 글 쓰는 일이 업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의 변화도 가지게 되었다.


치유와 성장으로서의 글쓰기는 심리적 평안함과 연관되어 있다. 매일 글을 쓰면서 내 자신을 되돌아보는 자기 성찰의 시간을 가지게 되었다. 그러면서 마음의 평안을 찾아가고 있다. 물론 온전히 마음의 평화가 찾아왔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몇 년 전과 비교해보자면 놀랄 만큼의 변화이다. 그 전에는 누군가 내 잘못을 지적하거나, 혹은 사실과 다른 이야기를 하거나 축소시켜 말을 하면 크게 억울해하고 이 때문에 힘들어했다. 사람에 대한 미움이나 원망도 많았다. 무언가 서운한 게 있으면 근원부터 시작해서 무엇이 왜 서운한가에 대해 있는 대로 꺼내놓으며 억울함을 되새기곤 했다. 요즘은 그냥 그 상황만 들여다본다. 해묵은 감정을 끌고 나오려고 하지 않는다. 그러면서 모든 일을 좀 더 뒤로 물러서서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 타인에 대한 원망을 내려놓고, 내 단점들을 있는 그대로 수용하고, 타인에 대해서도 쉽게 단정 짓지 않기 위해 노력하게 된다. 내가 가진 것을 나누고, 함께 할 시간만도 부족한데 좋지 않은 감정들에 계속해서 자신을 맡길 수는 없다는 깨달음 때문이었다.


글쓰기는 어떤 힘을 가지고 있을까? 심리 치료와 마찬가지로 글쓰기도 깨달음을 얻고 변화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나 자신을 알아나가며 이를 통해 타인과 세상을 연결하려한다면 어떤 글이든 힘을 가지고 있다.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작은 변화라고 할지라도 세상을 바꿀 수 있다. 글의 힘을 믿으며 살아가고 싶어 오늘도 글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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