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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읽는 리나 Dec 02. 2020

반찬 품앗이 모임


  이 매거진의 이름은 <모임의 여왕>이다. 그동안  내가 해왔던 여러 모임에 대한 내용과 소개, 모임에서 있었던 에피소드 등을 적어보고 있다. 성격은 내향성과 외향성의 경계선 부분에 있는데 어릴 적부터 유독 모임을 좋아해왔다. 함께 무언가를 하면서 느끼는 즐거움이 컸던지라 해야하는 일이 생기면 곧바로 모임을 만들어서 같이 하곤 했다. 



  그동안 내가 해왔던 모임 중 가장 특이한 모임은 무엇이 있나 생각해보았다. 바로 떠오르는 모임이 있다. 이름하여 반찬 품앗이 모임. 이 모임을 무려 5년동안이나 매주 해왔다. (지금은 하지 않는다) 어떻게 반찬 모임을 5년씩이나 해왔는지 내가 생각해도 신기할 정도이다. 이 모임으로 신문 인터뷰를 한 적도 있다.  반찬 품앗이 모임 사진을 지역 카페에 올렸더니 방송 출연 제의도 몇 번 들어왔는데 같이 모임 하시는 분들이 방송에 나가는 건 부담스럽다고 하여서 다른 모임 하시는 분을 대신 연결해주었다.



 반찬값도 절약하고 여러가지 반찬을 해야하는 수고로움도 줄이기 위해 하기 시작한 모임이었다. 방법은 매주 한번씩 5개의 반찬을 해와서 (6명이 한 팀) 각각 5개의 다른 반찬을 나누어 가지는 방식이다. 고기반찬과 샐러드는 한 번씩 돌아가면서 한다. 모임하기 전날 어떤 반찬을 할 것인지 톡방에 올려주면 겹치지 않게 자신이 할 반찬을 정해 올려서 조율을 한다.



모임하면서 잊지 못할 일들도 많고 황당했던 일도 있었고, 재미있었던 일도 있었다. 처음에는 양 조절을 잘 못해서 실패한 경우도 여러 번 있었고 (재료를 너무 많이 준비하거나 반대로 너무 적게 준비하는 경우) 여러 가지의 시행착오를 겪었다. 야채의 경우는 엄청나게 많이 샀다고 샀는데 끓는 물에 데치고 나니 말도 안되게 줄어들어서 양을 채울 수가 없었다. 예를 들어 미나리 초무침을 한 적이 있는데 다듬고 데쳤더니 거의 십분의 일로 줄어든 분량이었다. 식당에서나 사용할 법한 주방 도구를 사야하기도 했다. 곰솥도 한 개로 안되어서 두 개를 동시에 끓이거나 데치기도 하였다. 아니, 식당을 차릴 것도 아닌데 왜 이렇게까지 해야하나 싶어 한 숨이 나올 때도 있었지만 새로운 반찬 다섯 개를 나누어 들고 가서 냉장고에 넣을 때는 뿌듯한 마음에 아까의 어려움은 금방 잊기도 했다. 



아래 사진은 5년동안 내가 한 반찬들 중 일부이다. 서로 겹치지 않게 반찬을 정하는 일도 처음에는 쉽지 않았고, 늘 같은 반찬만 반복해서 할 수는 없어서 새로운 반찬을 시도하는 일도 힘들었다. 바로 아래 사진에 내가 한 건 소고기 산적이었는데 저거 만드는 날 정말 고생 많이했다. 아이들 다 불러서 만들게 했었다. 하면서 다시는 하지 말아야지 다짐했던 기억이 난다. 맨 아래 깻잎절임하던 날도 기억나는데, 주택에 살면서 마당에 심었던 깻잎을 따다가 만들었다. 양념장 만들때 양파며 야채 써는 게 좀 힘들었고 켜켜이 고루 스며들게 발라주는 일도 쉽지 않았다. 내가 만들었는데도 너무 맛있어서 놀랐던 (?) 기억이 있다. 그런데 처음 나온 잎으로 해야 연하고 맛있지 나중에 나온 잎으로 하면 질겨서 먹기 어려웠다.



이런 식으로 각자 한 가지 반찬을 인원수대로 해와서 나누어 가진다. 이날 내가 한 반찬은 맨 왼쪽에 고기 산적. 다시는 하지 말자고 다짐했다. 



다섯 개의 반찬을 나누어 가진다. 




새우 브로컬리 볶음


                                                                


고전적인 소고기 장조림





역시 고전적인 오징어 볶음



나만의 특별 요리, 마 소고기 볶음 




소고기 산적 




소고기 조림 



샐러드 


깻잎 절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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