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더 찝찝하다
이번 선거를 보며 참 감격스러웠다.
민주당의 승리 때문은 절대 아니고, 그토록 수구적이며 보수라 칭하지만 이건 뭐 보수도 아니고 자기 배때지 채우기 급급한 못된 세력에게 내려진 심판속에서 최후의 발버둥과 몰락해 가는 과정을 지켜보는 환희랄까.
정치인들에게 유권자의 최대 무기인 투표로서, 조직된 시민의 힘을 제대로 보여준 역사적인 선거였다고 생각한다. 선거 이후 대통령의 소감도 매우 고무적이었다. 힘을 실어줘서 감사하지만 잘해서가 아님을 안다. 더 무겁게 임하겠다는. 구구절절 맞는 말에 참 민심을 잘 읽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요즘 더불어민주당을 보는 것이 몹시 불편하다. 그들의 행동이 과거 못된 여당이 했던 짓을 답습한다는 느낌이 드는 건 나뿐일까?
최저임금법은 실망을 넘어 사실 거의 분노 폭발 수준이었고, 아무리 선거구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지만 박사모 경력이 있는 인사를 공천하는 것도 모자라 “일만 잘하면 된다”라는 망언까지. 이건 당대표라는 사람의 입에서 나온 말인데, 그녀야 말로 힘든 정치 세월을 몸소 뚫으며 겪어낸 산 증인이다. 말 그대로 추다르크 아니던가! 그래서일까? 그녀는 승리에 목마른 사람처럼 저런 말을 해 댄다. 어디서? 이재명 경기도지사 후보의 선거 유세 현장에서. 나는 요즘의 그녀를 보면 까닥 잘못하다가, 목마름에 못 이겨 자기 피를 마실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한다.
말의 맥락이란 무섭다.
그녀는 아직 수사가 시작되지 않았으므로 아무것도 밝혀지지 않은 후보의 유세 현장에서, 그러나 피해자가 될지 모르는 사람이 개입되어 있는 후보의 유세 현장에서 “일만 잘하면 된다”고 외치며 지지를 호소한다.
당연히 네거티브 선거를 싫어하지만, 배우 김부선 스캔들을 그냥 넘기기가 어려웠다.
제일 처음 양심선언을 한 분의 말처럼, 소설가 공지영 씨가 캐기 어려운 비리를 세상 밖으로 드러내 왔고 자신의 고단함을 감수해가며, 잘못된 것과 싸워가는 과정을 나 역시 안타깝게 지켜봐 왔다. 그런 그녀의 양심선언이 가세했다. 무엇보다 이제까지 그녀의 주장에 거짓이 없었다는 점이 이재명 지지자인 나를 불편하게 만들었다.
아 이건 그냥 스캔들이나 거짓말이 아니구나 하는 느낌.
이재명 당선인이야 이런 말이 나왔던 초기부터 근거 없음으로 일관해 왔으므로 지금도 같은 입장을 견지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안다. 그러나 내 마음에 걸리는 건 따로 있다.
둘의 불륜? 상관없다. 그것이 진실인들 두 사람 모두 성인이며, 사적인 둘의 연애사를 누가 뭐라 하겠는가. (도의성을 떠나)
그러나 배우 김부선의 주장처럼 그 사실을 덮기 위해 그녀와 가족을 협박했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자신의 목적을 위해 타인을 협박하는 사람, 그런 사람이 “일만 잘 한다고” 정치를 해서는 안된다. 그도 그러지 않았던가. 공직자는 군림하는 것이 아니라 머슴이라고. 그 ‘머슴’ 이 되기 위해, 힘없는 한 명의 여배우를 자신의 권력과 팬덤을 업고 거짓말쟁이에 관종으로 만들고 협박까지 했다면 그건 이야기가 달라지는 것이다.
바른미래당의 한 후보가 이 사건을 고소한 것으로 알고 있다. 부디 이 일이 끝까지 잘 파헤쳐져, 둘 중 누가 피해자이든 사건의 진실이 꼭 밝혀지길 바란다. 진실을 밝히는 것, 피해자를 밝히는 것 모두 중요하다.
이재명 당선인의 주장이 거짓이라면, 그는 수많은 이들을 기만해 온 것은 물론 자신의 목적을 위해 한 개인과 가족을 벼랑 끝까지 몰았다. 상대방은 물론 그의 지지자들에게 무겁게 사과해야 할 것이다. 이런 사람은 권력을 가지면 안된다.
배우 김부선의 주장이 거짓이라면, 그녀는 적폐 세력과 손을 잡았던 아니던 진흙탕 선거로 많은 이들의 눈을 가린 꼴이다. 더불어 한 개인에 대한 명예 실추와 그의 가족이 받았을 고통까지 사과해야 한다.
더불어 더불어민주당은, 언제부터 그렇게 목적 중심적인 정당이 됐나? 묻고 싶다.
제발, 초심을 잃지 않길 바라며 그 길에 박주민 같은 의원이 큰 역할을 하길 기대하고 또 바라본다.
Ps. 이재명 당선인의 욕설 사건은 나는 듣지 않았고 신경 쓰지도 않는다. 모든 것을 정황 증거와 실제 증거로 판단 했다. 이 사건은 그를 지지하는데 아무런 걸림돌이 되지 않았으며 게시 금지 판결까지 난 파일을 당 홈페이지에 게시한 자한당, 으이구 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