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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떠돌이 Mar 05. 2019

홍콩 와서 집착하는 3가지, 딤섬 혹은 만두

운남쌀국수, 딤섬 혹은 만두, 밀크티, 라마섬에 간다면 FUKEE

주변 사람들에게 홍콩 간다고 이야길 하니, 대부분 하는 말이 완탕 맛있겠네! 딤섬 맛있겠네! 였다. 그렇다. 홍콩은 미식으로 유명하고 딤섬 역시 그중 하나다. 여러 딤섬 종류 중에서도 내 입맛에 가장 맞았던 샤오마이 라는, 고기와 새우가 들어간 만두는 정말 먹어도 먹어도 질리지 않았다.


방문했던 곳은 람마섬 용수완 항구 쪽의 삼판 레스토랑, 모조 노마드 숙소 바로 옆집 레스토랑 (한자를 모릅니다..ㅜㅜ 가게 이름은 맨 아래 영수증 참고), 그리고 길에 파는 것도 사 먹어 보았다.

왜 이렇게 가 본 집의 가짓수가 적냐고 물으신다면 일단 맛있는 것이 너무 많았고, 매일같이 모조노마드 숙소 바로 옆집을 자주 갔기 때문.


삼판 레스토랑 - 람마섬 용슈완 항구 쪽, 너무 커서 못 찾는 것이 더 힘들다

- 영어가 조금 통하고, 사람이 많아 맛집 아닐 것 같지만 맛집이었다. 가격도 관광지 치고 합리적인 편.

- 찻값을 따로 받지 않는데 (대부분 맛집은 세금을 받는 경우 찻값을 따로 받지 않았다. 여긴 설 연휴 기간에 갔을 때 10% 받음) 차는 마시기 전에 큰 그릇에 대고 젓가락도 씻고, 앞접시도 씻고 하는 용도. 당연히 마시기도 한다. 나는 이걸 모르고 그냥 처음부터 주구장창 마시기만 했다. 찻물 가는 것 보충도 가능한 식수 같은 것이 있다.

- 이상하게 홍콩 여행 내내 갈증이 엄청 심했는데, 차나 물을 계속 마셔주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 화장실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물을 거의 마시지 않았더니 갈색 소변봤음.

- 영어 메뉴는 없고 앞에 가서 보이는 걸 가리키면 아주머니가 거친 목소리로 뭘 원하냐고 묻는다. 먹고 싶은걸 손으로 가리키면 그걸 주고, 영수증도 같이 준다. 다 먹고 나갈 때 계산


이렇게 계산대 옆에서 음식을 찌고 있다. 구경만 하고 지나쳤다가, 다시 홀린 듯 되돌아가 먹게 되었다
만두 옆 음식은 티브이에서 백종원 아저씨가 쯩펀 이라고 하면서 먹은 것 같아 시켜 보았음. 성공! 쇠고기 아래 밥이 있다. 빨간색 소스는 별도 요청하여 받음
하나의 크기가 꽤 큰, 처음 홍콩에서 먹은 샤오마이는 정말 황홀하게 맛있었다
내가 먹은 음식 종류로 체크하여 계산하는 시스템, 계산 장난은 치지 않는 듯 하나 혼자 답답하여 한자공부를 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전경은 이러합니다
바닷가 쪽을 바라보며 정말 밥 한 톨 남기지 않고 모두 긁어먹었어요.. 헤헤..


관광지에서 (현지인에게도 관광지 인 곳) 음식점에 데였던 기억이 많아 시키지 않으려다 이 집은 그냥 구경 겸 한번 볼까 싶어 기웃거리다 들어간 곳이었다. 직접 음식을 데우고 있는 모습이 볼만 하기도 했고. 그런데 생각보다 저 위의 두 메뉴가 너무너무너무 맛있었다. 조용했다면 아마 추가 주문을 해서 더 먹었을 테지만 너무 시끄럽기도 했고 용슈완엔 더 많은 먹거리가 기다리고 있을 것이기에 열심히 먹고 출발. 샤오마이는 눈에 보이는 것보다 더 맛있었다.



노점에서 먹은 샤오마이

삼판레스토랑에서 먹고 길을 나섰다가 발견한 집. 아니 가격은 1/4도 안되는데 이렇게 많이 준다고? 슈퍼 앞에 이렇게 내놓고 파는데, 꽤 여러 곳이 이렇게 슈퍼앞에 찜통을 내놓고 샤오마이를 팔고 있었다. 헐 뭐야! 하고 지나치지 못한 나는 바로 사 먹어 보았다. 결과는.. 싸고 좋은 것은 없다는 걸 다시 한번 깨달음.

밀가루 피 맛이 많이 나고 크기 역시 1/4 정도. 맛도 별로였어 흑.. 주인분은 다만 친절하였습니다.




가장 많이 간 곳. 바로 모조노마드 옆 집! (홍콩섬 비치 쪽 여행하시는 분들 들러보세요)

영어 메뉴는 없지만 내가 외국인인 것을 어필하면 사진첩을 준다. 그걸 보고 시키면 된다.

주류를 팔지 않으나 밖에서 사 오는 것이 허용된다니 일행들과 가면 더없이 좋을 장소인 것이, 여러 가지를 시켜서 맛보면 좋고 또 밤늦게까지 운영하니 들르기 좋다. 아래 사진에는 없지만 홍콩에서 유명한 창펀을 여러 종류 판매한다. (창펀은 단짠의 조화가 멋진 음식) 현지인들이 많이 시키는 걸 보니 이 집도 맛있는 듯. 일행이 여러 명이면 추천!

이 사진첩을 보고 위 주문서에 체크!
이 집 샤오마이도 너무나 훌륭하였다
새우+돼지고기 딤섬. 피가 이렇게 쫀득하나요
국물이 먹고 싶어 시켰으나 건더기가 너무 많았다. 그런데 게살이라니! 하고 황홀해하던 차에 씹어보니 맛살..ㅜㅜ
이름에 상하이가 들어가서 시켜보았지만 청나라 향기는 나지 않아 나를 실망시킨 만두. 육즙이 안에 가득 찬 샤오롱바오 느낌의 만두로, 맛은 음.. 고향만두의 육즙 버전.
많이 먹었다. 찻값을 받고 세금을 받지 않는다.


친절했던 집이라 기억에 남는다. 홍콩의 불친절에 익숙해져 있던 터라 조그만 친절에도 감동받게 된다. 이것이 그들의 삶이겠지 하며 신경 쓰지 않고 여행한다. 아, 음식 사진을 보니 다시 가야겠다 홍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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