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밑줄긋기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maya Mar 13. 2017

선택의 여지가 없었어요

What to do When It's Your Turn

희망을 내려놓아야 하는 상황이라면 이렇게 말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훌륭하다.

선택권이 없었고, 선택 조건이 제한적이었고, 다른 사람의 지시나 명령을 따른 뿐이었을 때는 우리 잘못이 아니다. 우리 탓이 아니다. 이렇게 치부해버리면 기분이 참으로 편하고 좋다. 자유가 없으니 책임도 없다. 선택의 여지가 없었는데 어떻게 책임을 질 수 있는가? 

애처로운 목소리로 "제가 결정해야 했어요"라고 시인하는 상황과는 대조적이다. 선택권이 있고 선택의 자유가 주어지면 그에 따른 책임을 져야 한다. 그런데 이미 짐작했을지 모르지만, 사실 선택권은 항상 우리 자신에게 있다.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고 말하려면 적어도 이렇게 설명해야 정확하다.

"내가 이것과 저것을 지켜내려면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었어요."
"평지풍파를 일으키거나, 대소동을 벌이거나, 소중한 뭔가를 빼앗길 위험을 감당하지 않으려면 선택의 여지가 없었어요."


그런데 정말 선택의 여지가 전혀 없었을까?

사람들은 의도적으로 선택권이 없다는 환상을 만들어낸다. 자유로워지는 게 무섭기 때문이다. 하지만 깊이 생각할수록 자신에게 얼마나 많은 선택권이 있는지 차츰 깨닫게 된다. 대표적으로 우리는 어떤 길을 택할지, 더 중요하게는 어떤 길을 택하지 않을지 결정할 수 있다.

예를 들면 개설하지 않은 블로그, 그만두지 못하고 계속 다니는 직장, 간과하고 지나치는 부당한 일들, 수강하지 않은 과목, 구하지 않은 개인지도 교사, 물어보지 않은 질문 같은 것들이 우리의 선택에 따른 결과다.















\


매거진의 이전글 의욕 불러일으키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