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무기력을 반복하는가
인간은 주변 사람들 및 자연과 관계를 맺어야 한다.
관계를 맺지 않는 사람은 미친 사람이다. 광기를 바로 그렇게 정의할 수 있다. 광기란 전혀 관계가 없는 사람의 상태이다.
하지만 타인과의 관계는 매우 다양한 모습을 띨 수 있다.
전형적인 형태가 복종이나 권력 행사 또는 마케팅 지향일 것이다. 마케팅 지향 관계는 시장에서 소비재를 교환하듯 지속적인 교환으로 이루어진다.
사랑하는 방식으로 타인과 관계를 맺을 수도 있다. 이 방식은 인간의 본성을 고려할 때 유일하게 만족을 주는 방식이다. 사랑이란 그 사랑에 관여한 사람들의 온전함과 현실을 둘 다 보존하는 유일한 형태의 관계이기 때문이다. 타인에게 복종하거나 그에게 권력을 휘두르면서도 '사랑'할 수는 있다. 하지만 그럴 경우, 자신의 온전함과 독립이라는 인간의 기본 특성을 상실한다. 진정한 사랑에서는 타인과의 연관성과 자신의 온전함이 보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