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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nitaa Oct 29. 2020

패션의 미래, 중고 패션 1. 빈티드(Vinted)

유럽의 지속가능성 이야기

코로나 19가 시작된 이래 패션 산업은 큰 타격을 입으며 더욱 침체된 상황이죠. 

특히 유럽과 미국은 2020년 상반기에 강한 록다운이 진행되어, 오프라인 의존도가 높은 패션기업들은 파산하거나 어려움을 겪고 있어요. 그러나 이 기간 동안 성장한 몇 안 되는 분야 중 하나가 바로 중고 패션 산업인데요.

사람들이 집콕에 입고 나갈 데도 없으니 팔 물건만 눈에 보였다고도 하죠.^^:;


<출처:threadUP Resale Report 2020>

세계 최대 중고 패션 플랫폼 스레드 업(thredUp)의 재판매 보고서(Resale Report)에 의하면, 향후 12개월 안에 사람들은 오프라인, 백화점보다 온라인, 중고 패션을 구매하겠다고 답했어요.

유럽인 3명 중 2명이 중고 제품을 구입했고, 10명 중 6명은 중고 거래 전용 플랫폼을 사용하여 제품을 사고팔았다고 해요.


미국의 대표적인 중고 패션 플랫폼 더 리얼 리얼(TheRealReal이 2019년 6월 상장, 시가총액이 23억 2000만 달러(약 2조 6000억 원)에 달해 화제가 됐죠.

최근 세계 최대 중고 패션 온라인 플랫폼인 스레드 업(thredUP)이 2021년 초 기업공개(IPO)와 상장을 추진, 2~3억 달러(약 2,300~3,500억 원)의 자금을 확보할 전망이라고 해요. 데이터 금융 기업 Pitchbook에 따르면 2019년 주가 기준, 기업 가치가 6억 7,000만 달러(약 8,000억 원)로 평가되었어요.


“미래의 옷장은 오늘날의 옷장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 될 것입니다.” 
- 제임스 라인하트, 스레드 업(threadUP) CEO

중고 패션이 곧 패션의 미래

이제 성장 중심의 패션 비즈니스 모델을 뛰어넘어, 보다 지속 가능한 구조를 염두에 두어야 할 때가 되었어요. 스레드 업(thredUp)의 재판매 보고서(Resale Report)에 따르면 패션 소매 기업 10개 중 9개 기업이 2020년까지 재판매 시장에 진입할 의사가 있다고 답했어요.

패션 재판매 시장은 현재 일반 소매업보다 21배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향후 10년 이내에 중고 패션 시장 규모가 패스트 패션 시장 규모의 1.5배로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어요.

<출처:threadUP Resale Report 2020>

중고 패션을 활용하면 패스트 패션에 비해 탄소, 물, 폐기물 배출량을 79% 줄일 수 있다고 하죠. 뿐만 아니라 가격을 떠나 뻔한 브랜드의 옷들이 아닌, 조합에 따라 자신의 개성을 표출할 수 있기도 해 미래의 핵심 소비자 MZ세대들은 느리지만 가치 있는 중고 패션에 열광하고 있어요.


중고 패션 시장의 큰손 MZ세대

핵심 소비자 MZ세대가 중고 패션 시장의 성장을 주도하고 있어요. 지속가능성에 대한 MZ세대의 쇼핑 대안으로 정착, 협력 소비와 공유 경제의 가치를 실현시켜주며 빠르게 확산되고 있어요. 저렴한 가격에 좋은 의류를 산다는 실용적인 이유도 있지만 남이 쓰던 물건을 공유하는 것에 거부감이 없다는 거죠.

따라서 많은 기업들이 MZ세대를 충족시키기 위해 재판매 시장을 중심으로 한 순환 경제 모델을 부분적으로 채택하는 것은 점차 불가피하게 되고 있어요.


<출처:threadUP Resale Report 2019>


147개 국 1,400만 명이 사용하는 P2P 중고 패션 플랫폼 디팝(Depop), 세계 최대 중고 명품 거래 플랫폼 더 리얼 리얼(The Real Real), 90개 국 900만 명의 회원이 있는 베스티에르 컬렉티브(Vestiaire Collective) 등 이미 많이 알려진 중고 패션 재판매 플랫폼 외에 최근 유럽에서 주목받고 있는 중고 패션 플랫폼의 비즈니스 모델들을 소개하고자 해요.


1. 판매 수수료 0%, 기업 가치 1조, 글로벌 중고 패션 장터 빈티드(Vinted)

“항상 옷장에 옷이 너무 많지만 입을 것이 없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그러나 옷장에 있는 옷에는 이야기가 있어 
빈티드가 보다 의미 있는 소비 방식으로 만듭니다. 
빈티드는 전 세계의 모든 옷장을 여는 플랫폼입니다.”
- Milda Mitkute, Vinted CEO



Vinted의 캐치프레이즈, "옷장을 정리할 준비가 됐나요?"<출처:Vinte.com>


"더 이상 입지 않나요? 그럼 팔아요!"

10억 달러(1조 원) 이상의 가치를 인정받으며, 리투아니아 최초의 여성 유니콘 기업이 된 P2P(개인 간 거래) 중고 패션 플랫폼 빈티드(Vinted)는 유럽의 같은 분야 중 3위 안에 꼽히는 기업으로 성장했어요.

2012년 ‘단순히 더 이상 입지 않는 옷을 정리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론칭했다고 해요. 스스로 빈티즈(Vinties)라 부르는 빈티드의 팬들 덕분에 2,500만 명이 사용하는 대중적인 중고 패션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어요. 특히 프랑스 회원만 1,100만 명에 달한다고 해요.



<Vinted app. 출처:vinted.com>

빈티드(Vinted)의 유럽에서의 성장은 미국 투자자들의 눈을 사로잡았는데요. 2019년 Lightspeed Venture Partners사로부터 1억 2,800만 유로(1,800억 원) 투자 유치에 성공했어요.

구매자와 거래 방식이 단순하고, 판매수수료 0%, 리스팅 및 배송료 무료로, Vinted 자체에서 거래를 수행하는 경우에만 5%의 수수료를 부과하는 매력적인 거래 조건으로 경쟁력을 확보했어요. 또한 공격적인 글로벌 마켓 확장 전략으로 독일과 프랑스를 중심으로 12개 국에서 사용되고 있어요.


판매자, 구매자 모두 편리하고 빠르게 이용할 수 있는 UI, UX 환경(카테고리 자동화, 가격 설정 도움말, 상품 세분화, 묶음 할인, 홀리데이 모드 등)이 빠른 성장을 가능하게 했어요.


<Vinted의 편리한 UI, UX 환경. 출처: brunch.co.kr/@rainalee0329/5>

현재 여성 중심으로 판매가 이루어지고 있어 추후 남성 분야의 성장 가능성이 기대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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