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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nitaa Oct 14. 2020

#제로 웨이스트, 독일 vs 한국 1

유럽의 지속가능성 이야기

#쓰레기없데이, 슬기로운

 제로 웨이스트 생활

코로나로 전 세계가 대부분 록 다운되는 바람에 지쳐있던 지구는 숨을 좀 돌릴 수 있는 기간이었는데요.


그러나 사람들은 집콕 중에도 일상에 필요한 많은

부분을 온라인 쇼핑으로 대체하면서 그 어느 때보다도 쓰레기 배출량이 많아져 최근 한국에서는

불법 폐기물 쓰레기산 처리의 실태가 종종 보도되기도 했죠.


특히 플라스틱 쓰레기의 심각성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죠.

20세기 중반 이래 약 83억 톤의 플라스틱 중

44%가 2000년대 이후 생산됐고,

재활용률은 고작 9%에 불과하다고 하네요.

더욱 놀라운 사실은 우리나라의 재생섬유 생산을

위해 연간 2만 2000톤의 무색 페트병을 수입해

왔다는데요. 유색 페트병은 재활용이 어렵다는 이유라는데 너무 아이러니하죠?


게다가 플라스틱 사용 전 세계 1등도 우리나라. 

그래서 환경부는 2020년 2월부터 무색 페트병과 타 플라스틱을 따로 분리해

수거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어요.




이제는 '쓰레기 생산자'에서 벗어나 지구를 살리자는 '제로 웨이스트(zero waste)'운동은

유럽을 중심으로 시작되어 우리의 미래가 달린

중요한 이슈로 확산되고 있어요.


<출처: 바다에 물고기보다 플라스틱이 더 많아진다면(한겨레)2018-09-09>


ㅣ스마트한 환경 범생, 먼저 가는 독일의 제로 웨이스트

#1. 독일, 정치도 친환경이 대세


‘긴박한 기후변화 행동’이 전 세계 이슈로 급부상하면서, 작년 5월 유럽연합(EU) 의회 선거에서

독일 녹색당은 20.5%를 얻으며

독일 제2정당으로 부상했어요.


<독일 녹색당 지지율 현황과 녹색당 로고. 출처:경향신문, 연합뉴스>


특히 10대들이 ‘환경을 위한 정치 촉구’를 

요구하는 ‘Friday for Future 운동’을 주도하며,

더욱 이목을 끌게 되었어요.


작년에 저도 프랑크푸르트 시내에서 있었던 

Fridays for Future운동에 참여한 적이 있었는데,

2,500여 명의 참가자들이 축제처럼 진행했던

기억이 아직도 인상적으로 남아있어요.


<2019.9 프랑크푸르트 시내에서 있었던 Fridays for future운동 현장. 직접 촬영>


#2. 뭉치면 더 커지는 힘, 연대하는 그들

전 세계 분리수거 1등인 독일이지만, 알고 보니

2016년 기준 1인당 38kg의 플라스틱 쓰레기를

버려 EU 내에서는 의외의 높은 결과가 나왔는데요. 이를 혼자 고민하기보다 독일 특유의 연대 문화로 함께 해결하고 실천함으로써 힘 있는 영향력을 전파하고 있어요.


1975년 생겨 62만 명 회원으로 이루어진 독일 최대 환경단체 분트(Bund:환경과 자연보호를 위한 독일 연합)는 ‘지구의 친구(Friend of the Earth)’를 표방하며 소비자들의 ‘제로 웨이스트(쓰레기 없는 삶을 표방하는 환경운동)’를 주도하고 있어요.


우리나라 환경운동연합의 경우 약 8만 명의 회원이 활동한다고 하네요.


<독일  최대 환경단체 Bund 의 Fridays for Future운동 참여모습. 출처 :Bund>


l 독일의 포장 없는 가게, Unverpackt Store

#제로웨이스트, 포장 없는 가게


이제는 너무나 유명해진 Unverpackt Store

(운페팍트 스토어: 포장 없는 가게).

2014년 독일에서 전 세계 최초로 생겨 그 후 홍콩, 런던, 뉴욕 등 확산되었죠.

프리 사이클링(Pre-cycling)을 지향하는 가게로, 소비자가 직접 제품을 담아 갈 용기를 가지고 와서 미리 무게를 재 놓는 수고로 재활용할 필요가 없게 만드는 것이 프리 사이클링의 개념이에요.


<포장없는 가게 Unverpackt store. 출처:Unverpackt e.V>


어느덧 독일 전역에 100여 개가 넘는 ‘포장 없는 가게’들이 함께 연대하여, 2018년 ‘포장 없는 상점협회(Unverpackt Verband)를 결성, 제로 웨이스트에 대한 정보와 경험을 나누고, 정기 워크숍, 컨설팅 등을 통해 같이 성장하고 있어요.


<포장없는 가게 Unverpackt store. 출처:Unverpackt e.V>


#프랑크푸르트의 포장 없는 가게 3

제가 살고 있는 프랑크푸르트 만 해도 시내에 각자 다른 이름의 포장 없는 가게가 3개로 늘어났는데,

이들은 경쟁자로 여기지 않고 함께 하는 파트너로 생각하며 운영하고 있어요.


오프라인 매장뿐 아니라 플라스틱 프리 온라인 쇼핑몰에서 주문 시, 탄소 중립을 실천하는 자전거로 배송하는 ‘에코 딜리버리’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어요.

지속 가능한 운송 옵션을 찾을 때까지는 프랑크푸르트 시내로 배송 지역을 한정 짓고 있는 것이 놀라웠습니다.


그들의 철학을 지키는 모습에 이렇게 하면 과연 비즈니스가 될까 싶은 의심(?)이 드는 저는 아직 환경지킴이 초보 수준도 안 되는 걸까요?^^:;


<프랑크푸르트의 포장없는 가게1 , Gramm genau>
<프랑크푸르트의 포장없는 가게1 , Gramm genau. 프랑크푸르트 최초의 포장없는 가게. 에코딜리버리 서비스>
<프랑크푸르트의 포장없는 가게2 , die Auf ful le rei>
<프랑크푸르트의 포장없는 가게3 , ULF(Unverpackt Laden Frankfurt)>
<프랑크푸르트의 포장없는 가게3 , ULF(Unverpackt Laden Frankfurt)>
<대형마트 EDEKA의 포장없는 가게 시도>

국내에도 성수동의 더피커(the Picker)를 비롯, 상도동, 망원동, 제주도 등으로 확산되는 모습이에요.

<국내 첫 포장없는 가게 the Picker>


#3. 벗겨야 산다! 제로 웨이스트를 넘어, 스마트 패키징. 먹는 포장재 실험 중

독일 대형 슈퍼 체인 Edeka는 이제 상품을 담는 비닐봉지를 완전히 없애고 종이백을 비치했어요.


Edeka는 2019년 'Unwrapped"라는

모토 아래 전담 부서를 신설하여

대부분의 과일, 야채를 비닐 포장 없이 진열하고 있어요. 이는 연간 94톤의 플라스틱을 절약할 수 있는 효과를 낳는다고 해요.


<Edeka의 과일,야채 담는 종이백>

독일 최대 슈퍼 체인 Rewe에서는

마트 쇼핑을 하다 보면 상품을 보호하기 위한

수많은 포장재를 줄이기 위해 현재는 소비자가

담아갈 과일 전용망을 판매하고 있는데요,


조만간 이조차도 필요 없도록 먹을 수 있는 코팅 포장재를 테스트 중이라고 해요.

과일과 채소의 신선도와 보존 기간을 늘릴 수 있는 기능까지 함께 실험하고 있어요.

성공한다면 매장에서 손상되어 폐기하는 식품 쓰레기와 포장쓰레기의 양을 현재의 1/2로 줄일 수 있다 하니 실질적인 환경 보호인 셈이죠.


<Rewe의 다회용 과일 포장백 출처:Rewe>
<Rewe의 식용 코팅 포장재 테스트 출처:  https://www.neue-verpackung.de/>

이제 ‘제로 웨이스트’ 키워드는 우리의 비즈니스 포트폴리오의

설계와 적용 측면에서도 쉽게 용기 내 실천해야할 때인 것 같습니다


쓰레기를 줄이는 삶을 쓴

‘(제로 웨이스트 홈 Zero waste home)'저자,

비 존슨은 이렇게 말합니다.


"제게 '지속가능성'은 변화고, 삶을 간단하게 만드는 운동이에요.

세상이 바뀌기를 기다리지 말고,

당신이 '변화'가 되는 겁니다."


<비 존슨의 저서, Zero Waste Home, 출처:Google>

그녀의 제로 웨이스트 실천방법은 5R로 요약됩니다.


-필요 없는 물건을 거절하고(Refuse),

-쓰는 양은 줄인다(Reduce)

-1회용 대신 다회용 제품을 산다(Reuse)

-다시 쓸 수 없을 때만 재활용(Recycle)

-되도록 썩는 제품 사용으로 매립(Rot), 자원 순환


다음 편에는 한국의 제로 웨이스트.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정리해보려 합니다.

이번 편의 독일과 비교해보시죠.


*데일리 트렌드 2020.5 칼럼에 실린 글을 다시 정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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