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생활 에피소드1
오랜 구직 기간 끝에 세 개의 회사에서 합격 통보를 받게 된 나는 거리와 월급을 기준으로 회사를 고르기로 했다. 집에서 30분 거리에 위치한 두 곳에서는 신입 월급을 준다고 했다. 20분 거리에 있는 나머지 한 곳에서는 1년 경력의 월급을 주겠다고 했으나, 정확한 금액을 알려주진 않았다. 고민할 필요 없이 집에서 20분 걸리고 경력을 인정해 주는 회사로 선택했다.
출근은 서류 절차가 마무리되는 2주 후부터 가능했다. 인사 담당자는 내가 입사를 포기하고 다른 회사로 들어갈까 봐 불안해하며 '도망가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부서 내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인수인계를 앞당겨 진행하고 사무실 열쇠까지 미리 쥐어주는 모습을 보며 얼마나 많은 사람이 무책임하게 나간 걸까?라는 생각을 했다.
입사 당일, 근로계약서에 적힌 월급을 보고 큰 충격을 받았다. 1년 경력을 인정한 월급이 타 회사의 신입 월급보다도 한참 적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미 다른 회사들을 모두 거절한 후였으므로 입사를 무르고 나갈 수도 없었다. 유일한 장점은 업무량이 많지 않다는 건데, 일을 미리 처리한 날에도 연차 사용이 절대 불가능해서 그 또한 당황스러웠다. 상사는 자신이 찾을 때 직원이 자리에 없는 것을 극도로 싫어했다. 그렇기 때문에 연차 사용은커녕 화장실도 눈치 보며 가야만 했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은 지금까지 1년 이상 버틴 직원이 없었다는 것이다. 나의 전임은 4개월, 그 전임은 2개월, 그 전임은 3개월 만에 퇴사했다고 전해 들었다. 그리고 나와 함께 입사한 동기가 3개월 만에 퇴사를 결심했다.
이곳의 입사 공고는 3개월 만에 다시 구직 사이트에 올랐다. 빈자리를 채우는 게 급해진 상사는 지원자 이력에 관계없이 "합격"을 외쳤다. 그러나 면접에 합격한 사람들은 언제나 급여와 연차사용에 대해 물었고, 대답을 들은 입사 예정자는 모두 서류 절차가 진행되는 2주 안에 입사를 포기했다.
인사 담당자는 입사 예정자에게 서류 절차가 진행되는 동안 도망가면 안 된다고 강조하기 시작했다. 부서 동료들은 인수인계 날짜를 앞당겨 진행하자고 말했다. 인수인계 당일, 입사 예정자가 동료들에게 월급을 물었다. 불안해진 동료들은 그녀에게 사무실 열쇠를 미리 쥐어주며 말했다. "1년 경력이 인정된 월급으로 나갈 거예요. 저희는 신입이라 잘 몰라서, 2주 뒤 계약서 쓰실 때 확인하시면 됩니다"
내가 들었던 말이다
....!!

<직장생활 에피소드2>에서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