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와 대학생

인공지능 시대 대학 생활의 변화와 대학생의 새로운 과제

by 안진

생성형 인공지능 시대가 도래하며 사회 전반에 영향을 미친 만큼 대학 캠퍼스에도 변화를 불러왔다. 대표적으로 과제를 제출할 때 AI의 도움을 많이 받으며 교수자의 평가와 개인의 학습 문제 등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AI가 답을 내어주는 속도와 정확성이 인간의 지식 습득 능력을 압도하기에 학생 개인이 시간과 노력을 들인다고 AI의 결과물을 결코 능가할 수 없다. 하여 현시대 대학생의 진정한 과제는 전통적 학습에서 벗어나 의미 있는 질문을 던지는 능력에 있다.

20세기까지 대학과 대학생은 지식의 저장소이자 고급 정보의 거의 유일한 접근 경로의 역할을 수행했다. 대학에 간다는 것은 고등 학문을 배운다는 의미였고 대학은 지식의 본류였다. 그러나 21세기에 들어와 산업이 변하며 대학에 대한 사회의 요구가 변화하였다. 여기에 저출산, 지방 소멸이라는 사회의 구조적 문제가 겹치며 한국의 대학들은 벚꽃 피는 순서로 사라진다는 말을 들으며 직업을 가지기 위한 의례적 통로로 인식되었다. AI는 인류가 쌓은 지식을 무제한으로 저장하고 즉시 검색/요약/정리하여 제공하는 궁극의 지식 은행으로서 과거 지식을 쌓는 것이 목적이었던 교육의 역할을 완벽히 대체한다. 교육의 패러다임이 지식을 활용하는 것으로 전환되어야 함의 반증이다.

오늘 쓰는 AI가 가장 뒤떨어진 AI라는 말은 이 기술의 파괴적 성격을 잘 나타낸다. AI의 즉각적인 답변은 효율적이고 유용하다. 그러나 이는 근본적으로 인간의 사고 과정을 생략하게 만드는 지적 나태를 유발한다. AI의 답변은 결국 입력된 정보 패턴 인식의 결과며,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통찰은 스스로 사고하는 과정에서 도출된다. 이 영역이 인간의 고유한 영역으로 가치를 지닐 것이라 예상한다. 결국 AI는 유능한 도구이자 조수이지만 이를 경쟁력 있게 활용하려면 질문의 질이 중요하다. 좋은 질문을 할 줄 아는 사람이 좋은 답을 얻는 것이다.

질문 능력이란 단순히 궁금한 것을 묻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현상이나 데이터의 패턴에서 아무도 보지 못한 문제를 정의하고, 이를 구체적인 질문의 형태로 명문화하는 능력이다. 질문 능력 배양을 위해서 대학은 지식 전달의 역할이 아니라 학생들이 복잡한 문제를 다루고, 비판적 사고를 통해 자신만의 관점을 형성하도록 돕는 숙론의 장이자, 개인의 개성을 키워 Only One이 되게 하는 훈련의 장이 되어야 한다.

AI가 답을 주는 시대에서 인간은 어떤 답이 필요한지 아는 주체가 되어야 한다. 지식 습득에서 질문 능력으로의 패러다임 전환은 산업의 소비, 생산 모두에 해당하는 문명적 전환이기에 필수 생존 전략이다. 기술의 발전 속도를 뒤따르는 학생보다 인간 고유의 사고 역량을 키우는 데 집중하는 학생이 미래 사회의 대체 불가능한 존재로 자리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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