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을 쓰는 기쁨보다 모으는 안도감을 물려준다는 것

우리는 무엇으로 결핍을 채우는가

by 세쌍둥이 엄마

한때 우리 사회를 휩쓸었던 단어들이 있다.


'소확행'과 '욜로'.


불확실한 미래를 저당 잡히느니

당장의 확실한 행복을 구매하겠다는

청년들의 외침은 일종의 서글픈 생존 전략이었다.


작은 사치로 오늘의 고단함을 잊으려는

그 마음을 모르는 바 아니나,

그 기저에는 위험한 심리가 깔려 있다.


바로 나의 행복과 스트레스 해소의 기준이

'돈을 쓰는 행위' 그 자체에 고정되어 버린다는 점이다.


소비는 즉각적이고 강렬하다.


카드를 긁는 순간의 쾌락은

뇌에 아주 빠르게 보상을 전달한다.

하지만 그 보상의 유효기간은 짧다.


상자를 뜯고 나면 다시 공허함이 찾아오고,

그 공허함을 채우기 위해 우리는 또다시 지갑을 연다.


이것이 우리가 자녀에게 물려주지 말아야 할, '감정에 휘둘리는 소비'의 악순환이다.


양파를 먹으며 누리는 내면의 평화

유대인들의 오랜 지혜가 담긴 속담 중에는

이런 말이 있다


"일생에 한 번 맛있는 음식을 실컷 먹고 다른 날에 굶는 것보다, 평생 양파만 먹고 사는 게 낫다."


이 문장은 단순히 인색함을 권하는 것이 아니다.

불꽃놀이처럼 화려한 한 번의 소비 뒤에

찾아올 빈곤의 고통이

얼마나 처절한지를 경고하는 것이다.


양파만 먹는 삶은 화려하진 않지만,

적어도 결핍 때문에 자존감이 무너지는 일은 없다.


우리는 아이들에게 가르쳐야 한다.

소비가 주는 즐거움은 '휘발성'이지만,

절제를 통해 얻는 안정감은 '지속성'을 갖는다는 사실을 말이다.


스트레스를 대하는 두 가지 태도


흥미로운 지점은 스트레스를 다루는 방식에서

부자와 가난한 사람의 태도가 극명하게

갈린다는 것이다.


어떤 이는 스트레스를 받을 때

통장 잔고를 깎아가며 일시적인 해방감을 산다.

반면, 소위 말하는 '부자의 마인드'를 가진 이들은

스트레스를 받을 때 오히려 통장 숫자를 늘리며

마음을 다스린다.


그들에게 숫자가 불어나는 것은

단순한 탐욕이 아니다.


그것은 나의 삶을 내가 스스로 통제하고 있다는

'확신'이자, 어떤 폭풍이 와도

나를 지켜줄 '방파제'를 쌓는 행위다.


돈을 모으면서 스트레스를 푼다는 것.

그것은 물질에 대한 집착이 아니라,

내 삶의 주도권을 놓지 않겠다는 결연한 의지다.


아이에게 물려줄 진정한 유산


아이에게 올바른 경제 관념을 심어준다는 것은

'돈의 액수'를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돈과의 관계'를 설정해 주는 일이다.


무조건적인 인내를 강요하기보다,

써야 할 때와 아껴야 할 때를 구분하는

'합리성'이라는 근육을 길러주어야 한다.


"돈 아껴 써라"라는 잔소리 대신,

차곡차곡 쌓인 저축이

어떻게 우리 가족의 시간을 자유롭게 만드는지,

그리고 그 숫자가 주는 안도감이 얼마나 큰지

대화 나누어야 한다.


쓰는 즐거움보다 모으는 즐거움이

더 크다는 사실을 깨닫는 순간,


아이는 돈의 노예가 아닌

주인으로 살 준비를 마치게 된다.


가난한 이는 돈을 쓰며 잠시 고통을 잊고,

부자는 돈을 모으며 미래의 고통을 미리 제거한다.


우리 아이가 선택해야 할 길은 자명하다.

이제 아이의 손을 잡고 숫자가 주는 고요하고도

단단한 즐거움을 함께 경험해 볼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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