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선택이 아이의 풍경이 될 때

선택의 순간을 마주할 때

by 세쌍둥이 엄마

혼자였을 때는 미처 몰랐다.


내가 내린 선택의 끝에 매달린 책임의 무게가

이토록 육중한 것임을.


그때의 책임은 그저 나라는 사람

한 몸 건사하면 그만인 가벼운 것이었다.


엄마라는 이름을 입고,

지켜야 할 아이들이 늘어갈수록

'선택'은 더 이상 자유가 아닌 공포가 되었다.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라지만,

그 선택의 펜촉이 내 삶이 아닌

아이의 도화지를 향할 때면 나는

자꾸만 손을 떨곤 한다.


과연 내게 이 아이들의 인생을

대신 그려갈 자격이 있는 것일까.



가장 아픈 대목은 이것이다.

내 선택의 결과값을 오롯이

나 혼자 감당할 수 없다는 것.


선택이 옳았든 틀렸든,

그 여파는 나와 아이가

나란히 나누어 짊어져야 한다.


특히 잘못된 선택이었다고 느껴지는 순간,

그 결과 뒤에 끈덕지게 달라붙는

'죄책감'이라는 이름의 그림자는

나를 깊고 어두운 동굴 속으로 밀어 넣는다.



"혹시 나의 서툰 판단 때문에

아이의 하늘에 먹구름이 낀 건 아닐까."


매 순간 정답만을 고를 수는 없다는 걸

머리로는 알면서도,


엄마라는 마음은 자꾸만 오답 노트를 뒤적이며

스스로를 자책한다.


오늘도 나는 무거운 선택의 기로 위에서,

부디 이 걸음이 아이에게 해가 되지 않기를

간절히 기도하며 조심스레 발을 뗀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그땐 몰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