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만 낳으면 엄마가 되는 줄만 알았다
나는 20대, 아무런 준비도 없이, 아무런 생각도 없이 엄마라는 직책을 얻었다. 한 생명을 품는다는 것은 그저 행복한 꽃길을 걷는 것이라고 착각을 하면서..
엄마, 엄마, 엄마
수도 없이 불러본 단어지만 내가 엄마가 되기 전까지는 엄마라는 이름이 가진 의미를 이해할 수 없었고 아이만 낳으면 그저 얻어지는 이름인 줄만 알았다.
나라는 사람이 있기까지, 나라는 사람이 만들어지기까지 얼마나 많은 희생이 있어야 했는지..
인간, 한 사람을 만드는 일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이제는 그 누구보다 잘 알게 되었다.
누구도 알려준 적 없는 엄마라는 역할은 늘 어렵다. 여느 직장처럼 멘토라는 것이 존재하지 않고 나의 엄마에게 받은 사랑과 삶에 대한 태도를 그대로 대물림해야만 한다.
아이러니하게도 나에게 엄마라는 존재는 그저 서운했던 일들만 남길뿐.. '절대 아이를 이렇게 키우지 말아야지' 하는 오기밖에 남아있지 않았다.
아이에게 일어나는 모든 일이 가령 내 잘못과 책임은 아닐까 수도 없이 고민하고, 혹여나 안 좋은 일이라도 닥칠까 늘 근심하는 엄마의 역할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런데 말이다.
힘들다는 불평을 하면서도 '엄마가 되길 정말 잘했다'라는 생각을 부정할 수가 없다. 나는 아이를 키우지만, 아이 역시 나를 키우고 있었으니까.
아이들 덕분에 나는 제2의 인생을 선물 받았고 삶의 순리와 진정한 의미를 알아가게 됐고 배움의 의미를 알게 되었으며 진짜 행복이 무엇인지 알게 됐다.
공허함을 그저 외부에서만 채우려했던 나는 아이들을 키우며 내면을 채워가는 방법을 알게 됐다.
결코 육아는 쉬운 일이 아니었지만 그로 인해 인생이라는 것을 배우게 되었다.
엄마가 되길 참 잘했다.
다음 이야기 : 아이를 키우며 내면아이를 만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