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키우며 내면아이를 만났다.

어린 '나'와의 만남

by 세쌍둥이 엄마

난 아이를 키우면서 나의 내면아이를 자주 마주했다.


나의 내면아이는 내 어릴 시절 과거에 머물러 나를 끊임없이 괴롭혔다. 사랑을 받고 싶던 아이, 늘 어딘가 모르게 불안했던 아이, 인정받고 싶던 아이가 나도 모르게 불쑥불쑥 나타나 내 아이를 괴롭히고 있었다.


분주히 살아가지만 늘 어딘가 채워지지 않는 공허함은 이유를 알 수 없었고 아이들 때문에 문득문득 올라오는 분노는 내가 문제인지 아이들이 문제인지 늘 분간할 수 없게 만들었다.


가족이라는 공동체로도 채울 수 없는 그 공허함과 엄마가 되면서부터 올라오던 알 수 없는 분노를 쫓다 보니 드디어 사랑받지 못한 나의 내면아이를 만나게 되었다.


엄마의 사랑을 갈구하는 아이,

엄마에게 인정받지 못한 아이,

어딘지 모르게 늘 불안했던 아이,

걱정과 근심이 가득했던 아이,

늘 버림받았다고 느끼는 아이..


그런 아이가 내 마음속에 굳건히 자리를 잡고 버티고 있었던 것이다.


나도 싫은 내 모습을 똑 닮은 아이를 만날 때, 나보다 더 아이들을 사랑하는 나의 엄마를 만날 때마다 나는 주최할 수 없는 분노를 느꼈다. 그건 바로 '나도 좀 봐줘, 나도 사랑해 줘' 하던 내 어린 시절의 내면아이였다는 사실을 좀처럼 깨닫지 못했다.


나도 혹시 분노조절장애?


정말 내가 왜 이럴까 싶을 만큼 분노를 주최할 수 없을 때가 많았던 나는 그 이유를 알기 위해 노력했고 많은 심리책을 읽고 나서야 조금씩 실마리가 풀렸다.


'엄마 이것 봐' 란 아이의 물음엔

엄마에게 사랑받고 싶던 내면아이가 불쑥 화를 냈고


'나랑 놀아줘'란 아이의 말엔

엄마와 늘 함께 하고 싶던 내면아이가 불쑥 화를 냈던 것이다.


엄마에게 듬뿍 칭찬을 받고 싶던 아이들 앞에선

늘 엄마에게 무시당하던 내면아이가 나타나 나와 아이들의 관계를 방해했다.


인정받고 사랑받고 싶어 발버둥 치는 아이들이 어쩐지 모르게 불편했고 살갑게 다가오는 아이들을 어쩔 줄 몰라 밀어냈던 것은 내 마음속 깊은 곳에 자리 잡고 있던 '사랑받고 싶은 아이'가 버티고 있었기 때문은 아니었을까?


어린 나와 만나다.


사랑받고 싶던 내면아이를 알아챈 나는 자꾸만 나의 내면아이에게 말을 걸기 위해 노력했다. '그동안 힘들었지?' '그동안 많이 외로웠겠구나' 하고 위로하면서 말이다. 미쳤나? 싶겠지만 나와의 대화는 나의 공허함을 조금씩 채워줬고, 나를 똑 닮은 아이의 행동을 분노대신 미소로 대할 수 있게 해 줬다.


아이들이 없었더라면 어땠을까? 나는 내 안에 굳건히 자리 잡은 내면아이라는 존재를 알아차리지도, 이해할 수도, 달래줄수도 없었을 거다.


소외받은 '나'를 만나게 해 준, 진짜 '나'를 발견하게 해 준 아이들이 참 고맙다.


다음 이야기 : 불쑥 찾아온 불청객, 우울증


내가 심리적으로 많이 도움받은 책 몇권을 소개한다

'엄마가 되고 내면아이를 만났다'

'아직 나를 만나지 못한 나에게'

'내가 들어보지 못해서 아이에게 해주지 못한 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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