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부터 단골이 된 가게가 있습니다. 한 분의 아주머니가 짜장면과 잔치국수, 우동, 떡볶이... 다양한 메뉴를 팔고 있는 작은 분식집입니다.
저와 그 가게의 첫만남은 코로나때문입니다. 그렇잖아요. 어쩔 수 없이 밖에서 밥을 먹어야 할 때 규모가 작은 가게를 찾게 되더라구요. 미안한 말이지만 조금 허름해 보여서, 조금이라도 사람이 안 올 것 같아서 그 가게에 발을 디뎠습니다.
처음 시킨 음식은 비빔국수. 솔직히 맛은 기대 안했습니다. 빨리 먹고 나가고 싶은 생각이 마음을 지배하고 있었거든요. 아 그래도 가격이 저렴한 건 위로가 되었습니다. 첫 입. 자극적이지 않은 맛이 나쁘지 않았습니다. 양도 많았고요. 주변엔 저처럼 조용히 먹는 사람 한 명뿐이었습니다.
코로나 시대 식당을 고르는 저의 기준에 맞고, 맛도 나쁘지 않고, 양도 많고, 조용하고. 그후에도 이런 장점이 눈에 밟혀서 다시 식당을 찾았습니다. 그날은 짜장면을 시켜봤습니다. 이건 정말 맛있더군요. 오뎅국물을 넉넉히 주시는 사장님의 인심도 따뜻했습니다. 두 가지의 장점이 더 추가됐습니다. 가게 문턱을 밟으면서 자주 오자고 다짐하게 됐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나서 다음주엔 사장님 추천 떡볶이를 먹으러 또 가게를 찾았습니다.
노트북을 켰습니다. 자꾸 곱씹어도 코로나 때문에 이런 가게가 제 인생에 들어온 게 신기해서요. 화려하고 넓은 식당에만 눈길이 갔던 저였습니다. 사실 가게 이름도 직설적이라 촌스럽고(짜장면과 우동집), 허름한 이발소 옆에 껴있어서 더 빛바래 보였어요. 그래서 자연스럽게 사람도 없고, 음식도 별로일거다라고 생각했는지 모릅니다. 제 생각의 흐름이 짙은 편견을 따라 흐르고 있더라고요. 그래도 코로나의 위협이 편견을 이겼으니 그곳과 연이 닿을 수 있었겠지요. 다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전세계 사람들에게 매일 욕을 듣고 있는 코로나의 입장에서 맞지 않을 수도 있겠습니다. 그래서 마냥 자신있게는 못 말하겠습니다.
제 자신이 수수한 매력의 가게를 만날 기회를 계속 미루고 있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젠 그러지 않으려고 합니다. 편견을 걷고 새로운 것에도 도전해보려고 합니다. 단골 가게가 또 생길지 모르니까요. 사람한테도 마찬가집니다. 지금도 편견에 갇혀 좋은 사람을 만날 기회를 놓치고 있을지 모릅니다. 그러니까 오늘은 '이 사람은 그럴 것 같아'라고 생각했던 누군가에게 백지와 같은 마음으로 말을 걸어보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