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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M씽크 3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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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기복 Jun 23. 2020

‘놀면 뭐하니?’.. 광희한테 너무한 거 아니니?

놀면 뭐하니 광희의 캐릭터


놀면 뭐하니?

 유튜브에서 시작된 ‘1일 1 깡’의 파급력은 대단했다. 과거엔 유행어와 짤은 대부분 ‘선 방송, 후 인터넷’의 시스템으로 방송국들이 주도해왔다. 하지만 유튜브, 틱톡 등의 사용자가 많아진 요즘은 그 반대가 되었다. 가수 비의 2017년 노래 ‘깡’이 유튜브를 통해 밈으로 소비되면서 그 인기가 날로 높아진 그 순간에 ‘놀면 뭐하니?’는 이 매력적인 인기 요소를 누구보다 빠르게 캐치해 방송까지 이끌어냈다.


 특정 신조어나 사진, 영상이 온라인에서 유행을 타면서 소비되는 현상인 ‘밈(Meme)’. 밈의 방송 출연은 예전부터 있어왔다. ‘사딸라’, ‘묻고 더블로 가’ 등으로 봤을 때 밈으로 시작되어 광고까지 이어진 것은 요즘 추세인 것은 확실하다. 비의 ‘깡’도 이러한 ‘밈 현상’의 다음 수혜자가 되었다.

 사실 이 ‘1일 1깡’ 유행의 시작은 ‘조롱’이었다. 비의 ‘차에 타봐’의 가사를 시작으로 격정적인 안무의 ‘깡’까지 결국엔 노래에 대한 조롱이 유행을 이끌어냈다.

 그러나 조롱의 대상이 된 비는 ‘놀면 뭐하니?’에 출연해 이러한 조롱을 쿨하게 받아들이며 웃음거리에서 호감형으로 변신했다. 대신 그 ‘조롱의 대상’은 광희가 되었다.


놀면 뭐하니? 45회

 

 다수가 한 명을 질타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웃음을 유발하는 개그는 ‘놀면 뭐하니?’의 조상 ‘무한도전’부터 있었다. 그때도 지금도 광희를 질타의 대상으로 하여금 웃음을 유발한다. 특히 최근 ‘놀면 뭐하니?’에 출연한 남자 래퍼들이 광희를 낮추어 대하는 태도가 많은 온라인 대중들의 입방아에 올라 이 문제점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했다.

 ‘놀면 뭐하니?’에서 풀이 죽은 광희의 모습을 보며 웃음 짓고, “광희가 왜 끼냐” 라며 자신을 무시하는 사람들에게 “나도 사랑받는 사람이야!”라고 외치는 광희를 보고 웃는 것이 과연 건강한 웃음인가 하는 의문이 든다.

 물론 이것이 광희가 주체적으로 잡은 일종의 방송 캐릭터일 수 있다. 하지만 한 사람의 자신감을 깎아내리며 웃음을 유발하는 방송은 장기적으로도 좋지 않을 수 있다. 유행하는 밈을 사용해 방송 아이템으로 사용하는 것은 한 번은 괜찮지만 두 번은 좋지 않은 반응일 수 있다. 밈은 희화화, 누군가를 조롱하는 방식이다. 그것을 계속해서 방송에 사용하게 된다면 사람들은 끊임없이 조롱할 대상을 물색할 것이다.


 ‘놀면 뭐하니?’는 누구보다 빠르게 인터넷 유행을 파악하고 선도하는 프로그램이다. 유재석의 다양한 부캐(원래 캐릭터가 아닌 또 다른 캐릭터)를 통해 트로트에서 치킨까지 다양한 방면으로 온라인 유행을 이끌어 내고 있다. 앞서 말했듯이 요즘 유행은 ‘선 방송, 후 인터넷’의 기존 법칙이 이루어지기 힘든 구조이다. 하지만 ‘놀면 뭐하니?’는 아직 이 기존 법칙이 가능한 프로그램이며 긍정적인 영향력을 지니고 있다. 따라서 이러한 긍정적인 영향력을 좀 더 건강한 웃음을 위해 사용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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