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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nna Nov 01. 2023

나는 글을 왜 쓰는 걸까. 1

글을 쓸때 듣던 음악: In My Life - Madison Cunningham



마음 한 구석에서 갑자기 글을 써야겠다는 생각이 뭉게뭉게 피어났다. 

그런데 왜 글을 쓰고 싶은 거지?


나는 아침에 눈을 뜨면 바로 일어나지 못한다. 잠에서 깼다는 것을 인식하는데 최소 10분은 걸린다.

또 밤에 자려고 눈을 감아도, 바로 잠에 들지 못한다. 잠이 든 것도, 깨어난 것도 아닌 상태가 최소 10분에서 늦으면 1시간 넘게 지속된다. 몸은 잠들었지만, 머리는 깨어있는 상태이다.


그 시간 동안 나는 다양한 상상과 생각을 한다.

사고가 자유로워지면서, 내 의지대로 꿈을 꾸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이다.


그동안 읽었던 글, 시청했던 동영상, 사람들과 대화했던 내용 등 경험한 모든 감각들이 복합적으로 얽혀 어떤 흥미로운 생각들이 떠오르곤 한다. 어떤 주제들은 글로 더 깊게 다루면 흥미로운 콘텐츠가 될 것 같기도 하다. 물론 주변 사람들과 대화로 나눌 수도 있지만, 어떤 주제는 꼭 글로 남기고 싶을 때가 있다. 글을 통해 내 생각을 다듬어, 사람들과 공유하면, 다양한 피드백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나와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이 있을까,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궁금하다. 




오랜만에 외장하드 속 옛날 사진들을 보고 싶어졌다. 새로운 창의적인 생각을 해야할때, 분명 해야할 일은 많은데 무엇부터 해야할지 모를때, 중요한 결정을 해야할때, 나는 과거를 회상하곤 한다. 과거의 발자취를 하나씩 곱씹어보며, 내 인생이 어떻게 현재까지 흘러왔는지 되짚어보고, 내게 일어난 사건들과 내가 내린 결정들이 혹시 인과관계나 상관관계가 있는지 살펴보게 된다. 이를 통해 다음을 예상하고 더 현명한 길로 들어설 수 있기를 기대하면서 말이다.


2014년 서울 어느 카페

사진 속 20대의 모습은 복숭아 아이스티처럼 뽀송뽀송한 피부를 자랑한다. 꽃봉오리가 피어나기를 기다리며, 세상을 순진한 표정으로 마주하고 있다. 


저때의 나는 무슨 감정을 느끼고, 어떤 생각을 하며 살았을까.


우리는 찰나의 순간을 영원히 기억하기 위해, 앞으로만 흐르는 시간에 저항하려는 듯 사진을 찍는다. 그러나 사진으로는 감정과 생각을 담을 수 없기에, 글을 쓰는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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