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언어로 종속되어 있고 언어는 진실 표현의 수단이 아니다. -리하르트 프레히트-
나는 즐겁거나, 기쁜 감정은 글로 쓰기가 힘들다. 왜 즐겁고, 행복하고 기쁜지 이유를 상세하게 설명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또한 기쁜 감정을 문자로 쓰는 순간 그 감정이 반은 감소되는 느낌이다. 반면 슬프거나 우울한 감정 혹은, 화가 난 기분을 문자로 적으면 그 강도가 반으로 감소하여 기분이 나아지는 느낌을 받는다.
느끼는 감정과 생각을 글로 쓰는 순간, 감정이 선택되고 지정되며, 결정되는 느낌을 받는데, 가끔은 생각과 감정을 결정화하고 싶지 않아 글로 쓰는 것을 거부하는 경우도 있다.
내가 어떤 감정을 느낄 때, 왜 그런 느낌이 드는지 분명히 이해하고자 할 때, 언어로 표현하는 것은 내 마음의 혼란을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되기는 하지만, 어떤 감정은 복잡하여 정확한 언어로 설명하기 어려울 때가 있다. 감정은 유전적인 영향, 경험, 주변 환경, 상황, 감정 상태 등 다양한 요인에 의해 다르게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구두로 표현하는 감정은 다양한 느낌 중에서 가장 지배적인 느낌을 표현하는 것이고, 글은 이런 지배적인 감정들 사이 배제된 감정들을 다시 찾아내고, 감정들의 전반적인 느낌을 천천히 시간을 가지고 살펴볼 수 있도록 도와준다.
매우 세세하게 감정을 글로 표현하고자 하면 가능할지도 모르겠지만, 감정은 언어로 표현하는 것보다 직접 온 몸으로 느끼는 것이 더 깊게 와닿는다. 우리는 "언어"를 사용하여 감정을 표현하고 전달할 수 있지만, 감정은 종종 언어로 완벽하게 표현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감정과 느낌은 미묘한 차이가 있다. 감정은 영어로 emotion, 느낌은 feeling이다. 느낌은 감정보다 더 포괄적으로 다가온다. 어떤 자극으로 감정이 유발되면, 이 감정은 주관적인 느낌이 들게 한다. 우리는 "감정을 느끼다."라고 표현한다. 특정한 감정이 나타나면, 이에 대한 느낌이 개인의 반응으로 나타난다.
기쁨은 슬픔보다 표현할 수 있는 '언어 도구'가 한정적이다. "행복한 가정은 모두 비슷한 이유로 행복하지만 불행한 가정은 저마다의 이유로 불행하다."라는 안나 카레니나의 소설에서 나온 말처럼 기쁨은 모두 비슷한 이유로 기쁘지만, 슬픔은 저마다의 이유로 슬퍼서일까, 기쁨을 표현하는 단어는 비슷한 뉘앙스를 가지고 있지만, 슬픔을 표현하는 단어와 표현은 다양하다.
나는 긍정적인 감정은 글감으로는 매력이 없어 보인다. 굳이 기쁜 감정을 글로 써야 할 이유도 못 느낀다. 그저 그 순간을 즐기면 될 뿐, 분석하고 싶지 않다. 그 즐거움이 반감될 뿐이다. 기쁜 감정의 카타르시스는 그 순간을 모든 감각으로 느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감정단어:
-_- 분노, 짜증, 두려움, 걱정, 불안, 초조, 놀란, 당황, 슬픔, 우울, 미움, 질투, 고통, 수치, 외로움
^.^기쁨, 즐거움, 행복, 평온, 편안, 안정, 감동, 흥분, 희망, 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