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살ing

인터뷰 북 만들기

by Anna

08 제주생활탐구


난 삶에 대한 고민이 많다.

어떻게 살아야 잘 사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끊임없이 내 삶에 대해 성찰하고 계획한다.


인터뷰 북은 작년부터 꼭 해보고 싶은 작업이었다. 내 삶에 집중되어 있다 보니 자칫 시야가 좁아질 수 있는데, 어느 날 문득 주변 사람들의 삶이 궁금해졌다.


특히나 제주에서 만나게 된 특별하고 새로운 인연들의 삶이 말이다. 그들은 어떻게 살았고, 무엇을 하며 살고 있는지,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고 싶은가를 담은 책을 만들고 싶었다.


정말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 그중에 내가 궁금한 사람들을 만나 차나 밥 한 끼 하면서 이야기를 나누고 정리하는 작업을 그리던 중 제주시소통협력센터라는 곳에서 진행하는 제주생활탐구 사업을 보고, '어, 이거다!' 싶었다.


제주살이를 큰 주제로 하는 활동인 김에 사업비를 활용해 내 소소한 인건비도 충당하고, 인터뷰이에게 소정의 사례금도 전달하고, 책자 디자인이나 인쇄비까지 처리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신청서를 쓰는 건 어렵지 않았다. 그동안 이 활동을 왜 하고 싶었는지와 활동을 통해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는지는 이미 내 안에 정리되어 있었으니까. 사실 1인 프로젝트로 진행하는 작은 사업이고, 심의 날 받았던 질문이 꽤 날카로웠기에 떨어졌구나 싶었는데.. 웬걸


팀 <긍지>는 당당히 제주생활탐구 2기 참여자로 선정되었다. 야호!


합격자 발표를 보고 난 뒤 드는 생각은 두 가지였다.

재밌겠다! 근데 힘들겠지?


활동이 종료된 10월 말, 내 생각이 맞았다는 걸 다시금 확인할 수 있었다. 혼자 계획부터 섭외, 인터뷰, 글 작성, 디자인 회의, 교정교열, 설문조사, 결과 정리, 간담회 준비, 회의록 작성, 서류 준비, 인쇄까지.. 다 처리해야 했으므로 (재밌었지만) 힘들었다.


그래도 첫 직장에서 경험했던 출판기획의 짬이 있어서 활동의 흐름을 잡는 건 어렵지 않았다. 게다가 인터뷰를 핑계로 평소 나누지 못했던 진솔한 삶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는 점이 가장! 좋았다.


하나 아쉬운 점은 처음엔 도민 8명, 이주민 8명을 만날 계획이었는데..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스케줄이었기에 최종적으로 각 4명씩 총 8명의 이야기를 실었다.


어쩌다 보니 이번 책은 vol.1이고, 언젠가 2, 3이 나올 수 있으면 좋겠다는 부푼 꿈을 꾸고 있다.


모쪼록 내 삶의 고민을 함께 나눠주신 인터뷰이들에게 다시 한번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함께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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