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기 싫어요
당시 다니던 회사에서 백신 휴가를 주셔서 목요일 오후에 맞고, 금토일을 내리 쉬었다.
그런데도 몸에 이상반응이 왔다. 이틀 차부터 가슴 답답한 중상이 생겼고 간헐적으로 심장이 쿵쿵 빨리 뛰는 느낌이 들어 불편했다.
당시 증상이 느껴질 때마다 소라에게 이야기했는데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9월 9일 목요일 화이자 1차 접종
9월 10일 금요일 팔 뻐근한 증상
9월 11일 토요일 가슴 답답한 증상(명치 쪽 답답하고 식욕 떨어짐)
9월 13일 월요일 팔, 가슴 증상 사라진 줄 알았는데 오후에 다시 가슴 답답 증상 생김(부작용 검색)
..
9월 27일 급격한 불안증세 지속
10월 5일 가슴 두근거림, 불안증세 증가
10월 6일 소화불량, 우울감
한 달가량 지나도 증세가 지속되어 결국 10/9 한국병원 응급실에서 피검사, 엑스레이, 심전도 검사를 했다.
결과는 이상 무.
근데 의사가 맥박이 느린데 원래 그러냐고 했다. '내가 어떻게 알아...?' 평소 맥박을 재며 살 일이 없었기에 그 말은 또 다른 불안을 불러왔고, 추가적으로 심장 정밀 검사를 권유받았다.
심장이 빨리 뛰는 건 느껴봤지만 천천히 뛴다니... 그래서 한글날 연휴가 끝난 10/12 회사에 사정을 말하고 바로 한라병원 심장내과를 방문했다.
당일 진료라 예약 환자 다음으로 순서가 잡혀 오전에 갔음에도 불구하고 오후 4시에나 의사를 만날 수 있었다.
심장 초음파와 운동부하 검사, 심전도를 찍었는데 검사받는 내내 '이게 뭐 하는 건가' 싶었다. 서른 살에 심장 문제를 걱정해야 하다니, 그것도 제주에서 혼자!!!
서맥(심장이 느리게 뜀) 증상은 오히려 심장 효율이 좋은 거라고 했다. 다행이었지만 여전히 무서웠다. 곧 2차 백신 접종일을 앞두고 있어서 더욱 그랬다.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다 10/21 2차도 맞았다.
정말 다행히도 걱정했던 심장 조임 증상이나 발열은 없었지만 새로운 부작용이 발생했다. 생리를 안 하는 것이었다...
초5에 시작해서 지금까지 단 한 번도 건너뛴 적이 없었는데, 백신을 맞은 후 예정일 한 달이 지나도록 소식이 없었다. 그러다 11/30 드디어 피가 비쳤다. 지긋지긋한 생리가 반가울 정도라니.. 다신 느끼고 싶지 않은 불안감이었다.
이제 부스터 샷이니 뭐니 해서 6개월마다 맞아야 한다던데, 솔직히 맞기 싫다. 병원에서도 명확히 백신 부작용이라는 걸 인정해주지 않아서 더 억울했다. 그래도 코로나 걸려서 죽는 것보단 낫겠지.. 그렇겠지.. 휴
"코로나 제발 꺼져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