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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nna Nov 24. 2023

나에게로 떠나는 여행

2020.04.30

처음으로 혼자 여행을 떠났던 건 22살 때의 일이다. 기차를 타고 전국 방방곡곡을 다닐 수 있는 내일로 여행이었다. 첫 혼.여에 설렜던 나는 셀프 가이드북까지 만들며 강원도를 시작으로 경상도를 거쳐 전라도까지 참 열심히도 다녔다.


처음 만나는 풍경들이 낯설기도 했지만 분홍색이었던 강원도의 버스, 삼각대를 세워놓고 열심히 인증샷을 찍었던 안동 하회마을에서의 추억, 혼자 와서 기특하다며 사탕을 건네주던 태종대 유람선 아저씨까지. 즐거운 기억들이 한가득이었다.


그 이후로 나는 국내는 물론이고 해외까지 (심지어 프랑스로 워킹홀리데이까지!) 혼자 어디든 떠나는 어른이 되었고, 2018년 11월부터 지금까지 제주도에 살고 있다.


관광지인 제주도에 살다 보니 전보다 여행 욕구가 사그라들긴 했지만, 역마살이 낀 나는 틈만 나면 어디 갈까- 생각하는 사람이기도 하다.


저 사진은 순천 와온해변 정류장인데, 외할머니댁인 곡성에 가기 전 날 혼자 여수공항을 통해서 순천 1박 여행을 가서 찍은 사진이다. 버스 타고 굽이굽이 먼 길을 따라 간 그곳엔 아쉽게도 흐린 날씨 탓에 멋들어진 일몰은 없었지만.


가끔은 아무도 나를 모르는 곳으로 훌쩍 떠나고 싶은 마음, 은 여전한 것을 보면 나는 아직 여행이 좋은 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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