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쓰는 편지 (6)

2021년 8월 11일의 일기

by Anna

은지야.

잘 먹고 잘 산다는 건 뭘까? 어떤 기준일까? 그 기준에 꼭 맞춰야만 할까?


요즘 너는 어때? 여유가 없는 느낌이지? 물리적 시간이 부족한 건 아닌데 무언가 뒤죽박죽, 순서가 뒤틀리고 그래서 결국 아무것도 제대로 마무리하지 못하고 마음만 바쁜 기분이잖아. 꼬인 실타래가 있다면 하나씩 잘 풀어보자.


지금 네 맘에 갇힌 문제들이 무언지, 정말 문제인지. 아니면 그냥 여러 걱정들인지 말이야.


은지야, 가끔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아무 생각도 하지 않고 그냥 시간을 보내도 괜찮아. 쉬는 시간마저 너에게 자꾸만 스스로 과제를 부여하고 제대로 쉬지도 못하고 할 일만 또 쌓여가는 기분이잖아.

결국 너 스스로에게 가장 가혹하고 냉정한 건 나였어.


은지야, 난 네가 제일 소중해.

그래서 네가 더 행복하고 즐겁게 잘 살았으면 좋겠어. 그래서 그랬나 봐, 그래서 조급했나 봐


그냥 지금 살아 숨 쉬는 것만으로도 기쁘고 즐거운 일 인데 자꾸 무언가 더 해내고 성취하길 바랐어. 은지야, 조금만 숨 고르고 가자. 괜찮아


다 괜찮아질 거야, 사랑해 언제나!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나에게 쓰는 편지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