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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혜솔안나 Jul 20. 2024

엄마 힘내세요!

로리가 있잖아요.

아침엔 출근하는 엄마를 못 볼 때가 있다.

저녁에 퇴근하고 오면 반가워서 달려가는 건 아가로서 당연한 거 아닌가?

로리는 그럴 때도 있지만 그렇지 않을 때가 더 많다.

그럴 때 엄마의 실망은 이루 말할 수 없다. 하루종일 보고 싶었고 눈에 아른거렸을 텐데 

그래서 퇴근하자마자 달려오는 엄마인데 로리는 '엄마다!' 하며 웃는 걸로 끝일 때가 있다.

엄마가 안아달라고 아가한테 애원을 해야만 가서 안아줄 때는 누구라도 서운할 것 같다.


하루는 이 노래를 들려주었다.

말 좀 하기 시작하는 아이들이 엄마 아빠를 응원하는 노래

<아빠 힘내세요> 

몇 번 듣더니 재미있는지 반복해서 들려 달라기에 여러 번 들려주었다.

흥얼흥얼 따라 하기도 하고 아빠를 엄마로 바꾸어 부르기도 한다.

하루종일  아빠 힘내세요, 엄마 힘내세요, 중얼거리며 다니더니

드디어 엄마가 퇴근해서 오자 달려가 안긴다.


엄마를 졸졸 따라다니며 '엄마 힘내세요~'를 흥얼거린다.

장난감 청소기를 가지고 와서 밀고 다닌다.

마치 엄마대신 청소라도 하는 것처럼 계속 '엄마 힘내세요'를 부른다.

엄마는...

엄마는 감격해서 아가를 꽈악 끌어안으며 환호를 한다.


누가 연출한 이벤트인가.

나는 노래를 들려준 것밖에 없는데...

그리고 엄마가 퇴근해 오면 꼭 안아주라고만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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