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기하지 않아, 결코
나는 나래숲에 살고 있는 상수리나무야
잎사귀 하나에도 바람을 품고
매일 숲으로 놀러 오는 꼬마 로리를 기억해
소나무의 뾰족한 잎은
하늘을 향해 기도를 하고
졸참나무는 햇살을 오래 묵혔다가
갈참나무에게 나누어주기도 하지
그렇게 우린 숲을 이루고
꼬마친구들을 기다려
떡갈나무의 넓은 잎으로
여름의 그늘을 짓고
가지를 뻗어 살랑이는
들메나무와 사랑을 속삭여
우리는 서로의 뿌리를 몰래 잡고
눈에 보이지 않는 언어로 이야기를 해
곰솔아, 가래나무야, 굴참나무야
우리 함께 숨을 크게 쉬어볼래?
저기 떠다니는 탄소
우리들의 잎으로 삼켜버리자
꼬마친구 로리가 달려오면 뿜뿜
깨끗한 산소 뿜어내며 손 흔들어 주자
우리의 호흡으로 로리의 지구는 깨끗해질 거야
나는 나래숲을 지키는 상수리나무야
그리고
나의 친구들은 지구를 포기하지 않아
결코.
#작가 노트
숲은 우리의 미래다. 환경부에서 탄소 흡수 효과가 특히 뛰어난 국립공원 자생수목 10종을 공개한 바 있다.
이 나무들은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하여 지구 온난화를 늦추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탄소 흡수 능력이 뛰어난 자생수목 10종은
상수리나무, 물박달나무, 소나무, 졸참나무, 들메나무, 갈참나무, 곰솔, 떡갈나무, 가래나무, 굴참나무이다.
그러나 숲을 이루고 있는 모든 나무들이 지구의 온난화를 늦추는 역할을 한다. 숲이 훼손되어서는 안 되는 이유가 이보다 더 중요한 게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