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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르미 Jan 29. 2024

운명빚기

운명을 믿으시나요?










간만에 결혼식에 참석했다.


신랑, 신부 양측을 다 아는 결혼식은 처음이었다.


사귄지 한달 남짓, 풋풋 꽁냥대던 그 커플이 몇달 뒤 결혼할 커플였다니..


만난 초기부터 결혼까지 보게된 덕분인지

처음 본 둘의 모습이 운명적인 만남처럼, 

아름다운 잔상으로 남았다.





운명이라는 게 있을까?

나는 운명이 있다고 믿는다.

그러나 운명조차 내가 만드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 날 그 시간 그 곳에 내가, 그 사람이 있었기에 만날 수 있었고,

그 날 그 시간 그 곳에 나를 가져다 놓은 것은 바로 나니까


기적같은 순간이,

운명적인 만남이

내 삶에 계속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내가 어찌할 수 있는 것들에 최선을 다한다.

내가 준비되었을 때

비로소 찾아들 테니까 :)







푸른 밤 _나희덕

너에게로 가지 않으려고 미친 듯 걸었던

그 무수한 길도

실은 네게로 향한 것이었다


까마득한 밤길을 혼자 걸어갈 때에도

내 응시에 날아간 별은

네 머리 위에서 반짝였을 것이고

내 한숨과 입김에 꽃들은

네게로 몸을 기울여 흔들렸을 것이다


사랑에서 치욕으로,

다시 치욕에서 사랑으로,

하루에도 몇 번씩 네게로 드리웠던 두레박


그러나 매양 퍼올린 것은

수만 갈래의 길이었을 따름이다

은하수의 한 별이 또 하나의 별을 찾아가는

그 수만의 길을 나는 걷고 있는 것이다


나의 생애는

모든 지름길을 돌아서

네게로 난 단 하나의 에움길이었다




#시#나희덕#푸른밤#생각#일상#영감#사랑#운명#결혼#결혼식#축하#에세이#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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