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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르미 Feb 15. 2024

잘 무너지고, 일어서는 법 1

힘들 때, 무너질 때






살다 보면 무너지는 경험을 할 때가 있다.

그 때마다 나는, 슬기롭게 겪어내지 못했던 것 같다.

몇차례 어리석게 대처하면서 다짐 하게 된 것들이 있다.


0. 나 용서하기
0. 사건과 나를 분리하기
1. 감정 토해내기
   1) 해결된다니까
   2) 찐친등극
   3) 속병나.
2. 내 안에 쌓이는 것은 다르게
   1) 일상 유지로, 매일 작게 성공하기
   2) 어떻게 받고, 대처할지는 내 몫
3. 주변에 알리기
4. 자존감 챙기기
   1) 인생 N막 시작
   2) 대견해.





0. 나 용서하기


왜 하필 나한테 이런 일이 벌어지나,

세상에 대한 원망, 타인에 대한 원망은 결국 나에 대한 원망으로 돌아왔다.


왜 그런 사람을 만났을까,

왜 그런 선택을 했을까,

왜 안일하게 대처했을까,

왜 했을까,

왜 하지 않았을까,

결국 내가 자초한 일이 아닐까.

그때 이렇게 했으면 좋았을걸,

오만가지 후회와 자책이 밀려왔다.


회귀물 아니잖아.

미래를 안다면 모를까,

다시 돌아가도 같은 선택을 하게 될껄?

그때의 나에게는 그게 최선이었던거야.

그 선택으로 얻을 것이 있었고, 얻어서 자란 부분도 있어.


내 친구가 이런 상황에 처했다면 나는 어떤 말을 해줄까?

탓하는 말을 퍼부어줄까?

남한테 못할 말은 나한테도 하지 말자.

나한테 조금만 관대해지자.

나에게 조금만 친절해지자.


나와 화해하는 것이 극복의 시작이었다.





0. 사건과 나를 분리하기


통계상 전 인류 중 절반은 재난을 맞닥뜨리고 산다.

나만 특별한 것이 아니다.

더한 일을 겪는 사람도 있다.

시간 지나면 별거 아니다.

다 지나간다.

이런 말들은 사실, 도움이 되지 않았다.


아픈데 어떡해.

가볍게 만들어주려는 건 알겠는데,

별일 아니라지만, 나는 지금 이게 너무 아프다고.


대신 사건과 나를 분리해서 바라봤다.

나는 여전히 나야.

사건은 사건이야.

그러고 나니 제3자 입장에서 사건과 사건에 처한 나를 볼 수 있었다.


출구가 보이지 않는 터널에 빠져 있는 느낌이 들 때가 있다.

주변의 무엇도 보이지 않고, 들리지 않고,

해결해보겠답시고 정신을 놓고 무언가 열심히 하고 있을 때,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에 빠져 있는 느낌이 들 때는 휙,

나를 벗어나 보자.

지나가는 상인1이나 내 인생을 쓰는 작가가 되었다고 생각해보자.

그렇게 옆에서 혹은 위에서, 사건과 사건에 처한 나를 바라보자.


같은 산도 오르기 전 올려다 보는 산,

한참 오를 때 보이는 산,

다 올라서 조망해보는 산,

다 다르지 않나.


사건 속에 있는 나에 매몰되지 않고,

한 발자국 떨어져 보면 보이는 것들이 있다.

가벼워지는 것이 있다.


피해의식에 사건과 아픔을 스스로 키우거나,

혹은 축소하거나,

더 깊은 암흑 속으로 걸어 들어가거나,

시야가 좁아지는 일을 방지할 수 있다.

주변사람들에게 상처를 주거나,

이불킥할 에피소드123을 만드는 일도 방지할 수 있다.




1. 감정 토해내기


또 보러 와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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