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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시골에 살 수 있겠어?

by 아나벨

자신만만했다. 복잡한 회색빛 도시에 지쳐있었을 때 찾은 작은 마을에서 인생의 2막을 열 것이라 다짐했다.

보금자리를 찾아 정착하고, 직장을 구하고 나름 잘 해냈다.

그렇게 나는 행복할 줄 알았다. 책의 마지막 장 happily ever after라는 말속에 앞으로의 평안과 안정과 행복이 다 들어있는 줄만 알았다.

나는 도시를 갈망한다.

서울에 사는 친구에게 전화해 ‘매연 냄새가 그립다’고 말했다.

친구는 지금에서야 말이지만 네가 시골에 간다고 했을 때 이렇게 오래 버티지 못할 거라 생각했다고 했다. 너 같은 도시 사람이 시골에서...

“돌아와”

절망했고, 또다시 시작된 채워지지 않는 갈망을 찾아 떠나고 싶었다.

도시에서 벗어나 시골 이제는 또 어디로 가야 할지도 몰랐다. 생활의 터전을 나름 탄탄히 잡아놓은 터라 이곳에서의 도피는 비현실적이었다. 고민 끝에 생각해 낸 것이 5촌 2도의 생활이다.

사람들은 도시의 빡빡한 삶의 피난처로 2촌을 한다지만, 나는 시골의 고요함을 참다못해 주말엔 도시로 뛰쳐나가는 삶을 선택했다.

그렇게 나는 ending에서 and –ing의 새로운 삶의 형태를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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