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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oach Anna 안나 코치 May 21. 2018

원주, 강원랜드 1박 2일 여행에서 배운 3가지

원주 소금산 출렁다리 -> 강원랜드 

이번 여행은... 너무 힘들었어요. ㅡㅜ 왜 그런지 제 이야기 좀 들어보세요. 


제가 이번 여행으로 배운 게 3가지가 있습니다

첫째, 5월 5일, 어린이날(or 휴일 첫날)은 감히 함부로 차 가지고 돌아다니면 안 된다.

둘째, 어쩔 수 없이 차를 가지고 다니려거든 엄청나게 일찍 출발해야 한다. 

셋째, 휴일 + 비 오는 날 강원랜드에 가면 절대 안 된다.


전체 일정 

5월 5일: 9시 오리역 출발 -> 4시간 30분 소요 -> 원주 시내 결혼식 참석 -> 원주 소금산 출렁다리 -> 강원랜드 근처 숙소 

5월 6일: 오전 11시 강원랜드 -> 2시 (1시간 기다림) 맛집 메밀촌 막국수 점심 -> 4시에 집으로 출발 



5월 5일 어린이날, 분당에서 원주까지 약 5시간 소요 

원주에서 결혼식이 있어 넉넉히 9시에 출발했습니다. 네이버 지도에서 약 1시간 30분 걸린다고 표기되길래 그런가 보다 했지요, 그래서 결혼식이 1시 30분이었기 때문에 중간에 다른 곳도 둘러보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원래 계획은 '뮤지엄 산'도 가보고 레일바이크도 타려고 했습니다. 


하. 지. 만 웬걸! 세상에나 고속도로에 들어서면서부터 차가 막히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1시간 정도 막히다가 말겠지라는 안이하게 생각하고 기다렸습니다. 세상에나... 용인 빠져나가는데 2시간이 정도가 소요됐습니다. 답답한 마음에 네이버에 '실시간 교통상황' 검색했더니 '고속도로 주차장'이 뜨더군요. 


이제 좀 풀리겠지라고 착각했습니다. 원주까지 갈 때까지 최대 40km~60km로 달리면서 진짜 가다 서다를 반복하다가 원주 시내에 오후 2시에 도착했습니다. 결혼식에 참석 못할 뻔했답니다. 


다행히 중간에 호두과자 하나라도 먹고 가서 그렇지 배가 고파서 큰일 날 뻔했습니다.ㅎㅎ ㅡㅜ 


9시에 출발했는데 1시간 30분 거리를 5시간 걸려가서 충격받았어요. 정말 중요한 레슨은 '어린이날 절대 차를 함부로 가지고 다니면 안 된다'였습니다. 



원주 소금산 출렁다리 

그렇게 겨우겨우 도착한 결혼식에서 축하하고 늦은 점심을 먹고 한 3시쯤 소금산 출렁다리로 출발했습니다. 차에 내장되어있는 내비를 찍고 가는데 그냥 소금산만 나오길래 그냥 따라갔습니다. 가다 보니 분명 30분이면 간다는 곳이 1시간이 걸려 산길로 가고 있었습니다. 뭔가 이상해서 보니 차에 있는 내비가 오래된 내비라 정확한 길을 모르더라고요. 

다시 카카오 내비를 켜서 온 길을 돌아왔습니다. 도착지를 '원주 간현 관광지'로 설정하시고, 여기에다 주차하고 올라가시면 됩니다. 소금산 출렁다리 입구까지는 걸어서 약 20분 정도 걸립니다. 

걸어서 소금산 입구에 들어서면 또다시 출렁다리까지 올라가는 건 약 20~30분 정도가 소요됩니다. 


저희가 도착했을 때 오후 4시 20분 정도였어요. 열심히 소금산 입구까지 걸어가니 4시 38분 정도였어요. 그런데 앞에 걸린 현수막을 보니 5시까지 출렁다리에 도착하지 않으면 입장을 못한다고 적혀있었습니다. 입구에서 남편은 'I can't make it'을 외치며 장렬히 전사하며 올라가지 않고 입구에서 기다리겠다고 했습니다. 

저는 쉬지 않고 빠른 걸음으로 출렁다리를 향해 뛰어갔습니다. 계단이 엄청 많았어요 ㅜㅠ 가쁜 숨을 몰아쉬며 도착하니 약 4시 53분 정도 됐어요. 진짜 한 번도 안 쉬고 올라갔더니 다리가 후들거리고 머리가 좀 어지럽더라고요. 


출렁다리 도착!

아쉽게도 혼자 출렁다리를 건너며 경치를 만끽했습니다. 진짜 예쁘더라고요. 아래는 구멍이 숭숭 뚫려있어 좀 많이 무서웠어요. 바람이 시원하게 불어와 다리도 '출렁출렁' 거립니다. ㅎㅎ 


혼자 '에구 무서워'를 연발하며 열심히 다리를 건너고 내려왔습니다. 

또 이렇게 사진 찍는 곳도 있습니다. 

다 내려와서 방송을 들었더니 '5시 30분까지 출렁다리에 도착하신 분들만 다리를 건널 수 있습니다'라는 안내 멘트가 나오고 있었습니다. 현수막에도 5시까지 올라가야만 입장이 가능하다고 해서 열심히 달렸던 건데 ㅜㅠ 


소금산 입구 간현 관광지 입구 풍경입니다. 물도 깨끗하고 풍경도 신선들이 놀고 가는 그런 곳 같았어요. 

다시 걸어 돌아왔습니다. 레일 바이크로 이동하는 철길 다리도 보이고요. 


그리고 6시쯤에 강원랜드로 출발했습니다. 약 저녁 8시 30분에 강원랜드 근처 숙소에 도착하고 드라마 '라이브' 시청하고 잠이 들었습니다. 


강원랜드

강원랜드는 2번째 여행입니다. 2016년 추석 휴일 즈음에 한 번 연애할 때 왔었는데, 그때는 사람도 그렇게 많지 않았어서 적당히 겜블도 했었습니다. 


그때 각자 최대 15만 원씩만 딱 쓰자라고 룰을 정하고 갔었는데요. 열심히 슬롯 모신을 돌리니 돈을 따기도 하고 잃기도 하고 했습니다. 그런데 진짜 만원 사라지는 건 순식간입니다. 거기 있는 분들은 5만 원씩 팍팍 기계에 넣더라고요. 5만 원이 뭔가 돈이 아닌 그런 느낌을 받았어요. 


암튼 그 당시에 10만 원 넣다가 약 2~3시간 동안 슬롯머신에 앉으면서 따면서 또 잃으면서 돌리니 결국 다 잃었습니다 ㅜㅠ 그리고 그다음 날 5만 원 더 넣었다가 순삭 ㅎㅎㅎㅎ 아 이래서 도박은 위험하구나라는 걸 깨달았었죠. 그때 남편도 그 정도 잃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점심을 먹고 서울로 올라오려고 했는데! 뭔가 제가 너무 아쉬워하는 것 같다고 지갑에 5만 원 남았는데 그걸로 해주게 할 테니 다시 가자는 거예요. 그래서 다시 가서 약 4만 원 정도 넣고 겜블 했는데 순삭 ㅋㅋㅋㅋㅋ ㅜㅠㅜㅠㅜㅜㅠㅜㅠ


도박은 하는 게 아니구나를 배우며 남편 손을 이끌며 제가 '가자'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화장실을 다녀오는 사이에 남편이 마지막 남은 만원으로 슬롯머신을 돌렸는데요. ㅎ 대박. 66만 원이 터진 거예요. 바로 수금하고 강원랜드를 떴습니다. 실화입니다. 그래서 다행히 도박비, 주유비, 호텔비, 식사비 등을 그 돈으로 대략 계산할 수 있었어요. 


암튼 그래서 그게 재미있었다고 남편이 이번에 원주 간 김에 강원랜드도 가자고 해서 강원랜드로 고고했습니다. 

카지노에 들어가려면 먼저 입장권을 발급받아야 해요. 저 기계에다가 신분증 올려놓고 9천 원 내면 입장권이 나옵니다. 아니면 옆에 따로 발급해주는 분들이 계시니 그분들한테 발급받아도 되고요. 


카지노는 내부 촬영이 안돼서 찍을 순 없었는데요. 라스베이거스 슬롯머신 사진으로 아쉬운 대로 올려봅니다. 

암튼 제가 왜 강원랜드에 휴일 + 비 오는 날 가면 안되냐고 하는 거냐면요. 이번에 갔을 때는 슬롯머신 자리가 단 1개도 없었습니다. 한자리에서 2시간 기다리면 자리가 날까 해서 서 있었는데 다리만 아팠습니다. 그리고 사실 자리를 비울 때는 아래 주의사항처럼 credit이나 물건을 놓고 가면 안되는데, 사람은 없는데 핸드폰이나 credit이 남겨져 있어서 앉을 수 없는 자리도 많았습니다. 


결국 슬롯머신은 해보지도 못하고 2시간 30분 정도 배회하다가 점심을 먹으러 밖으로 나왔습니다. 



수요 미식회에 나왔던 메밀촌 막국수 

강원랜드에서 약 10분 거리. 차 타고 여기에 도착했는데 세상에.... 한 시간은 기다려야 먹을 수 있다고 했습니다

아놔... 배고픈데...  


그래도... 다른 데 가기도 귀찮고 해서 기다렸습니다. 사장님한테 왜 이렇게 사람이 많냐고 하니 휴일에다가 비가 오니 다들 실내를 찾아 들어온 것 같다고 하셨습니다. 


1시간을 기다린 후 드디어 2시에 먹는 점심 ^^ 

막국수 + 감자전 + 메밀전병을 시켜 둘이서 싹 비워먹었습니다. 종업원 분이 하시는 말씀 "둘이서 양이 많을 것 같은데요"라고 하셨지만 저희는 다 먹었습니다. (그래서 집에 오니 1kg가 늘어있더라고요) 

 


다시 강원랜드 

점심을 먹고 다시 강원랜드를 가서 1시간을 기다렸습니다. 그럼에도 슬롯머신 자리가 안 나서 그냥 집으로 돌아가기 억울하니 Black Jack? 테이블에서 하는 도박이라도 하고 가자 했더니 세상에;;; 이것은 다 예약 이미 되어있다고 자리가 없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발걸음을 옮기는데 wheel of fortune이 보였습니다. 원판 돌리기인데 원판에 silver, gold, diamond, crystal, 조커 등이 써져있고 각각에 돈을 걸고, 원판에 돈 건 곳에 멈추면 그 돈을 따게 되는 심플한 게임입니다. 


silver는 건 돈의 1배, gold는 2배, diamond는 5배 이렇게 올라가고 아무래도 배수가 낮을수록 확률은 높아지겠지요. (원판에 배수가 낮은 애들이 개수가 더 많으니까요) 


남편은 처음에 5만 원을 칩으로 바꿔서 다이아몬드에 만원 걸어서 5만 원을 딴 거예요. 그래서 총 10만 원으로 계속하다가 다 잃었습니다. ㅎㅎ 


그리고 '여기까지'를 외치며 강원랜드를 떠났습니다. 



사실 이번 여행하면서 뭔가 생각대로 되지 않아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기도 했지만 돌아보니 이 것 또한 추억이네요. 


강원랜드 옆에 큰 워터파크가 올여름 개장한다고 합니다. 택시 기사 아저씨가 같이 와서 혼자 돌아가는 파탄 나는 가정이 많아질 것 같다고 하더라고요. 


도박은 적당히 ^^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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