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에 대한 믿음 없이는 어떤 것도 이룰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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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long time ago in a galaxy far far away
나는 스타워즈 에피소드 5 - 제국의 역습 (Star Wars Episode V: The Empire Strikes Back, 1980)의 한 장면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
루크 스카워커라는 주인공 우주선이 늪에 처 박히는데 루크가 ‘Force’라는 힘을 사용해서 그 우주선을 늪에서 건지려고 하지만 실패한다.
그러자 옆에 있던 그의 스승 요다는 눈을 감고 포스에 집중하고 결국 그 우주선을 늪에서 건져냈다.
그 순간 루크가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말한다.
I... don’t believe it.
그러자 요다가 고개를 저으면서 이야기한다.
That is why you fail.
우리 스스로가 자신이 가진 힘을 믿지 않기 때문에 실패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인생을 살면서 다양한 고통과 고난에 마주하게 된다. 그리고 이러한 어려움을 겪은 뒤에 우리 머릿속에, 마음속에 스스로 선을 긋기 시작한다.
나는 여기까지 밖에 못하는 사람
나는 이만큼만 할 줄 아는 사람
나는 저 사람만큼 못해. 원래 그래
저걸 내가 어떻게 해. 내 주제에…
나도...
그랬다.
나는 대학교에 입학하고 기숙사에서 생활했다.
대학 첫 룸메이트는 써니라는 친구였다. 나는 영문과였고 써니는 법대생이었다.
하루는 기숙사에서 졸업 후 뭐가 되고 싶은지를 이야기를 나눴다.
써니가 말했다.
“나는 사법고시 보고 검사가 될 거야”
나는 속으로 생각했다.
‘에이~ 꿈이 너무 크네. 시간이 지나면 생각이 바뀌겠지’
나는 그때까지 외교관이 되고 싶다가, 기자가 되고 싶다가, 통역사가 되고 싶다가… 뚜렷한 목표가 없었다.
다만 한 가지 확실한 건 내 마음의 목소리는 나에게 이렇게 말하고 있었다.
'뭐가 됐든 이루지 못할 거야. 넌'
그리고 2년이 흘렀다.
써니는 사법고시를 공부한다고 휴학을 하고 신림동 고시촌으로 들어갔고 나는 남들처럼 회사 들어가서 일해야지라고 생각했다.
나는 써니에게 이 말을 꼭 해주고 싶었다.
야! 넌 나처럼 더 현실적이 될 필요가 있어. 우리를 봐봐. 우리는 지금 스카이 대학도 아니고, 시골에서 온 지방 출신에다가, 가장 중요한 건 금수저도 아니잖아. 현실을 직시해야 하지 않을까? 그러다 너만 고생한다 ㅠㅜ
하지만 써니는 생각보다 빨리 떠났고 다행히도 나는 오지랖을 떨 수 없었다.
그리고 나는 스스로 이렇게 말했다.
'써니가 사법고시에 도전하듯이 내가 외교관, 기자, 통역사 중 하나가 되려고 공부했는데 만약 실패한다면?
많은 돈과 시간을 날렸을꺼야. 그리고 그 시간을 후회했겠지. 역시 도전하지 않은 건 잘한 거야.'
역시 난 천재^^
몇 년뒤
대학교를 졸업했다.
회사 점심시간에 핸드폰 진동이 울렸다.
“안나야 나 붙었어!!!"
“누구세요? 뭘 붙었다는 건데요?”
“나 써니야 나 합격했어 나 이제 검사 됐어, 야 한번 보자!”
“써니라고? 뭐라고? 진짜야? 진짜? 대애박~ 야 축하해! 너 대단하다. 그래 꼭 보자! 날 잡어.”
그리고 한편으로 난 속으로 이렇게 소리쳤다.
'뭐라고?!!!!!! 이게 가능했던 거야? 이게 어떻게 가능하지?'
그렇게 우리는 몇 년 만에 코엑스에서 만나 밥을 먹고 커피를 마셨다.
오랜만에 회포도 풀고, 사는 이야기 하고... 그리고 나는 정말 궁금했던 걸 써니에게 물어봤다.
근데… 넌 어떻게 그런 엄청난 위험을 감수할 수 있었어? 솔직히 3년이란 시간은 긴 시간이잖아. 너는 실패할까 봐 두렵지도 않았니? 3년 공부해서 된다는 보장도 없고... 그 모든 것이 물거품이 될까 봐 두렵지 않았어?
그러자 써니는 내가 절대 잊지 못할 이야기를 했다.
“야, 나는 나 자신을 한 번도 의심한 적이 없었어. 나는 내가 될 거라고 100% 믿고 있었어. 내 주변에서도 많이 안될 거라고 했지. 니 주제에. 사람들은 나를 믿지 않았어. 하지만 나는 나를 믿었지. 그리고 그거면 충분했다.”
뭐라고? 될 거라고 100%로 믿고 있었다고? 뭐???? What??????
그게 가능해? 그게 어떻게 가능하지?
그 순간 나는 누가 내 뒤통수를 빡! 후려치는 것 같았다.
그리고 알아버렸다. 오랫동안 부정해온 사실을. 외면했던 진실을.
내가 나 자신을 그 동안 믿지 않았다는 것을.
돌이켜보면 많은 사람들이 나에게 잘한다고 말해주고, 안나는 잘할 거야라고 이야기할 때 나는 속으로 생각했다.
'저거 그냥 남들한테도 다하는 이야기면서. 빈말하네 또'
20대였을 때 개인적으로 알고 지내면서 나를 쭉 봐온 대기업 인사 담당자가 나를 직접 추천해주고 싶다고 면접 보라고 제의했을 때도 자신이 없었다. 보긴 했는데 떨어졌다. 심지어 또 다른 포지션으로 추천해준다고 했다. 하지만 또 실패할까봐 두번째는 면접을 거절해 기회를 날린 적도 있다.
(아니... 내가 해달라고 한 것도 아니고 인사 담당자가 먼저 추천 해주겠다는데도 거절하다니.... 난 그 때 제정신이 아니었던 것 같다.)
아이러니 하게 남들은 나의 능력을 보고 있었고, 믿어주고 있었는데 가장 중요한 사람!
바로 나 자신!이 나를 믿지 않았다.
그러니 나에겐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나는 스스로 내 앞에 선을 긋고 나 자신의 잠재력과 미래에 한계를 설정하고 있었다.
실패할 거란 두려움 때문에 도전 조차 하지 못했다.
그때는 실패했을 때의 나 자신을 받아들이는 게 더 무서웠던 것 같다.
그래서 차라리 실패를 하지 못하게 도전 자체를 하지 않았던 것이다.
'실패하면 그동안 노력했던 시간과 비용은 어떻게 보상받을 거야? 안 하는 게 나아. 역시 난 합리적이야.'라고 나 스스로를 기만하고 있었다.
그래서 써니와의 만남 이후로 나는 내 머릿속, 마음속에 있는 선을 지우기 시작했다.
어떠한 기회가 주어지면 무조건 "Yes'" 주저하지 않고 해본다던가, 설사 내가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해도 그 경험 자체가 나에게 주는 성장 포인트 있을 거라고 생각이 바뀐 것이다.
인생은 결과보다는 과정이니까.
누가 책을 쓰자고 했을 때, ‘내주제에’라는 생각이 아니라 ‘그래 한번 해보자’라는 생각으로 도전해서 책을 출판했다. 많이 팔리진 않아서 실패라고 볼 수 도 있지만 나는 책을 써봤다는 것에 만족했다. 그리고 언젠가 또 책을 쓸 것이다.
MBA도 내 주제에 못할 줄 알았지만 어느새 졸업을 했고
스타트업에 가서 내가 잘할 수 있을까라는 두려움도 있었지만 도전해서 성과를 냈다.
브런치에 글써서 욕만 먹는거 아냐? 라고 생각했지만, 그 따위 마음 멍멍이나 줘 버리고 꾸준히 글을 써서 강의 기회도 생겼다.
나는 이제 내가 실패하고 실수해도 괜찮다고 스스로에게 말해준다.
나는 내 노력이 언젠가 빛을 발할 거라는 사실을 이제 믿게 됐다.
비록 남들보다 시간이 더 많이 걸릴지라도.
물론 이건 실화지만 써니(이름은 가명)의 말 한마디 때문에 한 순간에 바뀌어서 나 자신을 믿게 된 것은 아니다.
내가 누구인지 끊임없이 고민하고, 내면을 들여다본 세월과 써니 같은 친구와의 대화, 내가 나를 믿지 못해 놓쳤던 수많은 기회들을 되새기다 보니, 그리고 같은 실수를 하지 않기 위해서 뭐가 문제인지를 생각하다 보니 어느 순간 깨닫게 된 것이다.
우리 스스로가 자신을 믿지 않는다면 그 누구도 우리를 믿지 않는다.
우리 스스로가 자신에게 기회를 주지 않는다면 기회는 오지 않는다.
나 자신을 믿고! 내가 내 앞에 그어놓은 바로 그 선을 지금부터 지우자!
그리고 이제는 안다.
나 자신을 믿는 것이 항상 도전해서 성공한다는 뜻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그래서 실패해도 괜찮다는 것을 안다.
나 자신을 믿는 다는 건, 실패해도 내 안에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힘이 있다고 믿는 것! 그리고 다양한 경험을 통해 더욱 더 성장하는 사람이 될 거라고 믿는 것이다.
나는 나를 믿고 앞으로 나아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