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육아하며 박사 하기
안녕하세요. 매 순간 성장하는 인생을 도와드리는 안나 코치입니다.
제가 이번 달에 박사논문을 통과해서 드디어 심리학 박사가 되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참 많이 힘들었는데요.
그 이유는 제가 임신과 동시에 박사를 시작해서, 출산, 그리고 육아를 하며 박사 공부를 했기 때문이에요.
아이를 키우면서 박사를 하는 건 참 어려운 과정이었습니다.
저는 그 과정에서 제가 느낀 다양한 경험과, 또 그것들을 어떻게 극복했는지 함께 나눠보려고 합니다.
먼저 육아하며 박사를 하면 2중으로 멘탈이 털리는데요.
그 멘탈이 어떻게 털리는지에 대해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첫째, 불확실성
아이가 아프거나, 아이가 다치거나 하는 건 그 누구도 예측할 수 없습니다. 감기에 걸리면 걸리는 것이고 그 아픈 정도에 따라서,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지 못하는 경우도 발생을 합니다.
특히 코로나 상황에서는 아이가 아픈 것에 예민해질 수밖에 없었는데요. 아이와 관련해서는 예측을 할 수 없기 때문에, 그러한 상황에서 논문을 쓰는 계획이나 일정이 틀어지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러한 일이 발생했을 때, 이미 예민해져 있는 상태에서, 논문을 쓰지 못하는 상황이 되면 그 스트레스는 배가 됩니다.
이것은 워킹맘도 마찬가지인데요. 아이가 아프면, 일하다가도 와봐야 하고, 아이를 병원에 데리러 가야 하는 등 일하는데 어려움이 생기고, 회사 사람들의 눈치가 보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아이가 있는 엄마라면 이러한 불확실성으로 언제 무슨 일이 어떻게 터질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있습니다.
둘째, 조급함
그래서 항상 시간이 있을 때, 빨리 써야 한다는 압박감과 조급함이 듭니다. 언제 어떻게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르거든요. 저 같은 경우는 아이뿐만 아니라, 중간에 이사도 해야 했고, 또 소논문 심사가 중간에 심사자가 드롭되는 바람에 보통 기간보다 2~3개월을 잡아먹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이러한 불확실성 속에 있다 보면 항상 빨리 해놓아야겠다는 생각으로 쫓기게 됩니다.
저는 소논문, 박사논문을 쓰는 내내 뭔가에 쫓기는 기분이었고, 항상 심장이 성난 야생마처럼 날뛰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논문이 끝날 때까지 사냥꾼한테 쫓기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또, 일을 하다가 박사 기간에는 육아하고 공부에만 신경 써야 해서 일을 많이 못하다 보니, 뭔가 사회생활, 경제활동을 빨리 해야 할 것 같은 마음에 이걸 빨리 끝내고 싶다는 조급한 마음이 많이 들었습니다.
셋째, 고립갑
아무래도 육아와 박사를 동시에 하다 보니 집 – 어린이집 – 집 – 어린이집 만 반복하는 루틴이 됩니다.
어린이집에 아이를 데려다주고, 집에 와서는 열심히 논문 읽고, 논문을 쓰고, 시간 되면 데리러 가고, 아이랑 놀다가 씻기고 밥 먹이고 재우고, 나는 일어나서 공부하고, 자고, 아침에 아이랑 일어나서 어린이집을 데려다주는 것을 무한 반복하게 됩니다.
사실 약속을 만들려면 만들 수 있지만, 저는 조급함과 불확실성으로 빨리 끝내야 한다는 생각으로 가능하면 논문과 육아 두 개에만 집중하려 하였습니다.
또한 약속을 만들어도, 내 정신상태가 이미 피폐하고, 항상 가슴에 돌이 짓누르는 느낌이라 약속에 나가서 딱히 즐겁다기보다, 빨리 가서 논문 써야 되는데 이 생각이 많이 들어 차라리 논문에 집중하는 것이 낫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저기 성 어딘가에 팔다리가 묶여 있는 상태이고, 고립되어 답답한 느낌이 듭니다.
나는 날아다니고 싶은데 그럴 수 없어서 좌절감도 들기도 했습니다.
제가 이런 상태를 말씀드리는 것은, 이러니 육아하며 박사를 하지 말라는 게 아니고요.
이런 상태가 당연한 것이니 육아하며 공부를 하고 계시다면, 이런 것이 보편적인 것이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은 겁니다. 혼자만 그렇다고 생각하면 힘든데, 다 같이 이렇게 비슷하게 느끼고 힘들다를 알면, 나만 그런 게 아니구나 이러면서 쪼금은 덜 힘들잖아요.
다음 포스팅에는 이러한 부분을 어떻게 관리했는지에 대해 말씀드릴게요.
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