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의 기남매는 왜 시카고 일리노이를 읊었을까
시카고는 범생이다.
최근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을 보자.
기남매가 학력을 속이고 재벌집에 과외선생으로 들어가면서 학력을 일리노이 시카고라고 입을 맞춘다.
이 내용은 '독도는 우리 땅'의 음악에 맞춘 랩 비슷한 반복적 밈 스타일의 노래로 상당한 인기를 끌고 있다.
이 위조신분에 왜 일리노이 시카고를 썼을까.
뉴욕이나 LA에서 유학했다면 좀 놀았을 수도 라는 느낌이 있어서다. 엄격한 과외선생으로는 차분히 남방 단정히 끝까지 채워 입고 신뢰를 주는 범생이 느낌의 일리노이 시카고를 학부모가 좋아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 아니었을까.
시카고의 이미지를 마블 코믹스와 DC 버전으로 이야기해보자.
뉴욕이 나잘남의 화신 아이언 맨이라면, LA는 아마도 미친금발 할리퀸,
그리고 시카고는 중도 조화의 리얼 캡틴 아메리카다.
(혹은 슈퍼맨 변신 전의 클라크 같기도 하다. 극도로 잘생기고 성실한데, 자기만 자기 엄청 멋진 거 모르고 겸양하며 산다는)
시카고는 깨끗한 뉴욕이라는 말에 웃으며 끄떡인 적이 있다.
그만큼 아름답고 멋진 도시 건축 구조와 역사가 장관이라서다.
시카고는 가장 미국적인 대도시라고도 한다. 중도 보수가 특징적인 미 중서부의 리버럴한 곳이다.
여타의 다른 미국 대도시와는 달리 시카고에는 하나의 특이점이 있는데, 바로 겸양의 덕목을 갖췄다는 점이다..
뉴욕: 나는 물아일체 뉴욕 그 자체지
LA: 나 할리우드가 제일 이뻐 제일 잘생겼어.
샌프란치스코: 난 똑똑하고 부자에다 리버럴 해.
시애틀: 내 아마존 연봉 좀 물어봐줘.
워싱턴 디씨: 내 안에 대통령 있다.
보스턴: (하버드 잘난 체 억양으로 콧방귀 뀜)
필라델피아: 나야 말로 미국의 오리지널 블루 블러드. 역사 교과서의 1할은 나다.
시카고: (..... 너네들과는 달리 과시욕이 없어요......)
나를 키운 건 팔 할이 건축, 이 할이 바람이었다.
자 이만큼의 정의로 건축의 도시 시카고를 풀어보자.
고종이 보낸 사절단이 시카고 만국박람회에 기와 얹은 한국관 단독 부스를 설치하고 피리 불던 그 즈음부터다.
박현주의 미래에셋이 도깨비의 공유인 양, 시카고 인터콘티넨털 호텔의 소유주가 된 지금까지.
시카고 만국박람회에서 발명된 대관람차를 타고 마천루를 유유히 바라보며,
이난영과 김시스터즈가 머물렀던 팔머 하우스 호텔도 가보고.
여기가 세계 원조인 초콜릿 브라우니를 야무지게 먹어보는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