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아요 할머니, 더 좋은 남자 만나실거에요.

7월 24일

by 안나

벌써 열흘이나 지났다. 하늘에는 구름이 하나도 없다. 건너편 아파트를 보니 모두 다 이불 같은 걸 널고 있었다. 지금 서울은 물난리가 났다는데 우리 집은 괜찮으려나 모르겠네. 자꾸 가스 검침해야 하는데 부재중임을 묘하게 타박하는 문자가 왔다. 아니 저는 지금 외국이라니까요. 8월에 다시 연락드린다구요. 제가 문자 계속 보내드렸잖아요.


느지막히 일어나 쓸데없는 짓을 하고 있다가 모퉁이에 있는 식당인 치킨 클럽에 들어왔다. 웨이터들이 모두 중동 미남들인데 일을 안 해. 핸섬해서 딱히 짜증은 나지 않았다. 망고 주스 같은 걸 시켰는데 엄청 달다. 터키나 이란 혹은 중동 이런 곳의 음식은 풍미가 강하다. 더워서 그런가. 심지어 식당에서 다들 콜라를 마신다. 달디 단 음료를 마시는 것이 그들의 식습관인가 보다. 술을 잘 안 마셔서 그런가. 어제도 카페에서 파르페같은 카페 라떼를 시켰더니 휘핑크림이 그 큰 잔의 반을 차지해서 깜짝 놀랐다. 라떼에 크림이 올라간다는 생각을 못해서 미리 빼달라는 말을 못했다.


오후에는 어제 갑자기 결심한대로 피어싱을 하러 갈 계획이다. 집 바로 가까이에 굉장히 리뷰가 좋은 타투 및 피어싱 샵이 있었다. 힙스터들처럼 엄청 멋진 곳에 할 생각은 없고 막혀 있는 귓볼이나 다시 뚫고 싶다. 이번에는 조금 큰 블랙 피어싱을 해보련다. 근데 맘에 드는게 없으면 어쩌지. 허나 타오르는 햇빛을 피하며 겨우 도착한 피어싱 샵에서 생각지도 못한 비보를 접하고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피어싱해주는 양반이 몇 달 전에 라틴 아메리카로 떠났으며 그 양반만큼 전문가를 찾을 수 없어 한동안 타투만 시술하고 있다고 했다. 오늘은 날이 아니구나. 이렇게 하루에 한 번씩은 꼭 허탕을 치는 경우가 생긴다. 그래도 크게 개의치 않는다. 나는 매일이 한가한 여행자니까.


실망도 잠시 방에서 꿀잠을 잤다. 불현듯 일어나 베를린 퀴어 문화 투어 장소로 향하는데 버스 정류장에 148 비슷한 버스가 와서 오! 저거 같은데 아싸! 하고 탔다. 물론 그런 버스는 없었고 그건 사실 M48 노선이었다. 한참 더 가서야 또 멍청한 짓을 했다는 걸 깨닫고 마구 약속 장소로 달려갔다. 나는 아시아인이다. 늦으면 안 된단 말이얏.


약속 시간을 정확히 1분 앞두고 오늘 투어의 호스트인 베르타와 함께 참여할 6명의 사람들을 만났다. 다들 나처럼 퀴어 문화에 관심이 많아 보이는 사람들이었다. 나와 글래스고 출신의 데이빗 한 명 빼고 모두가 캘리포니아 출신의 여행객들이었다. 대략 3시간 동안 6명의 미국인들이 미친 듯이 떠드는 영어를 듣고 있자니 자연스럽게 혼이 나갔다. 호스트인 베르타는 여행 가이드북 작가로 일하는데 직접 제작한 아주 귀엽고 휴대하기 편한 지도를 선물로 줬다. 함께 투어를 했던 사람들 중에는 아주 특이하게도 포켓몬 굿즈 디자이너도 있었고, 픽사에서 요리사로 일했던 사람도 있었다. 이동진 평론가가 픽사의 애니메이션인 <업>을 보고 ‘픽사 구내 식당에서는 대체 메뉴가 나오길래’ 라며 엄청난 감탄을 동반한 찬사를 보냈는데 제가 오늘 그 요리사를 만났답니다. 그러나 아쉽게도 그녀와 많은 대화를 나누지는 못했다.


나는 내가 꽤나 말이 많고 외향적이라고 생각했는데 캘리포니아에서 온 미국인들을 만나자마자 그동안 단단히 착각했다는 걸 알았다. 진짜 활발하고 말이 많은 사람들을 지난 몇 년 동안 접해보지 못했구나. 투어 말미에 쉐네벡의 한 카페에 들러 가볍게 당충전을 했는데 호스트인 베르타가 작별 인사를 할 때 나도 자연스럽게 무리에서 떨어져나왔다. 우리 테이블을 담당한 꽃돌이는 얼굴에 접대용 미소를 풀장착한 아주 귀여운 아가였다. 루카스 헤지스를 꼭 닮은 데다 나와 눈이 마주칠 때마다 생글생글 웃어서 팁이라도 더 주고 싶었다만 혼이 나가서 못 했다.


크리스토퍼 이셔우드가 살았던 아파트


대부분의 캘리포니아 걸들은 아주 유명한 퀴어 바나 클럽을 이미 다 경험한 듯이 보였다. 게다가 글래스고에서 온 스코틀랜드 사람과 나 빼고는 아무도 크리스토퍼 이셔우드를 몰랐다. 그가 살았다던 아파트도 투어 일정 소개란에 있었는데. 참고로 다시 읽은 [베를린이여, 안녕]은 정말 눈에 쏙쏙 들어왔다. 대부분이 혼자 여행하는 여자들이었음에도 나와는 전혀 다른 여행을 하고 있었다. 베를린에 독일인 친구가 있는 사람은 오직 나 혼자였지만 그들은 평균적으로 사흘 안에 아주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매일 밤마다 다양한 곳에서 어울리는 것 같았다. 그중 핵인싸인 여자애는 이런 말을 해서 나를 기함하게 했다.





“난 혼자 여행하는 중이지만 짧은 시간 동안 아주 많은 사람들과 친구가 됐어. 잠깐 화장실에 다녀온 사이에 아이폰을 보니까 메시지가 엄청 와있고. 그들을 다 만날 수 없어서 오늘도 점심 약속 따로 오후에 커피 약속 따로 이따가 또 클럽에 갈 계획이 잡혀있어.


혼자 여행하긴 하지만 사실 ‘진짜로(이 부분에서 양 손가락을 이용해 인용 표시를 한다. 역시 미국인이다)’ 혼자 여행하는 건 아니지.”


내가 오늘 하루 동안 받은 메시지는 가스 검침 안내 문자와 주거래 은행에서 날 진정 생각하는 척 보내주는 카드론 안내 문자다. 그렇게 나를 소중하게 생각하신다면 그냥 돈을 주지 그러셨어요. 내가 여행을 잘못하고 있는 건가? 베를린까지 와서 베르크하인*이나 킷캣* 같은 클럽에 가볼 생각도 안하는 거야? 라고 여행의 신이 책망하는 것 같았다. 나는 그냥 동네 식당에서 독일어로 떠드는 소리를 들으며 밥을 먹고 커피를 마시고, 집 앞에 바에서 바텐더와 동네 사람들과 엉터리 영어로 떠들고 싶은데. 금요일에는 커스틴과 그녀의 친구들을 만나 내 또래 독일 사람들은 어떻게 사는지 알고 싶을 뿐이었다. 종종 영화 이야기도 하면서. 필수 요소로 꼽히는 몇몇 국립 박물관은 일찌감치 흥미가 없어진지 오래였다. 특히 페르가몬 박물관은 관광객들에게는 그저 에베레스트 산과 다를 바 없었다. 저기 박물관이 있으니까 간다.


이런 생각을 하며 카페에서 나와 근처 서점*에 들렀다. 주로 퀴어 문학과 예술에 관련한 책을 파는 곳이었는데 사장님이 너무 친절했다. 어느 정도였냐면 마치 영국의 귀족처럼 내게,


“플리즈, 제게 (이 영수증에) 귀하의 아름다운 서명을 받을 수 있는 친절을 베풀어 주시겠어요?”


이런 영어를 구사했다. 그것도 정말 진지한 표정으로. 나는 빵 터졌다. 아니 제가 그 정도로 친절해야 합니까?라고 살짝 항변했다. 그리하여 일종의 베를린 여행의 기념품으로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의 독일어 버전과 [베를린이여, 안녕]의 영문판을 구입했다.


올해 초여름, 작업실 작가님들과 합정동의 한 이탈리안 레스토랑에서 점심을 함께 먹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던 중에 이 영화가 화제에 올랐다. 다들 정말 일생에 한 번 있을까 말까한 사랑을 만난 엘리오와 올리버를 부러워했다. 나 역시 마찬가지로 그들이 가졌던 찰나의 강렬한 사랑이 너무 부러웠다. 생에 가장 아름다운 시기에 찾아온 눈부신 순간들. 현아씨가 문득 질문을 던졌다.


“근데, 다들 18살 혹은 19살로 돌아가서 그런 사랑을 할 수 있다면 하시겠어요?”

“.... 아니,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면 비트 코인을 사야죠.”

“그러니까요. 비트 코인을 사겠어요.”

“그러고보니 제가 아는 사람이 말이에요. 관련 업계에 있는데...”

“생각해보니 저도 비트 코인을 택할래요. 돈이 최고죠.”


그렇다, 우리 모두 기승전 비트코인을 택했다. 고등 교육을 모조리 받고 디지털 노마드의 삶을 살고 있는 가장 쿨한 여성들조차도 최종 선택은 비트 코인이었다. 열여덟의 불같은 사랑은 결국 이뤄질 수 없어도, 비트 코인 신화는 무너지지 않을 것임을 확신했다.


책을 소중히 품에 안고 집으로 돌아가려고 구글 맵을 켰는데 아까 검색해놓은 다른 피어싱 샵*이 바로 옆 거리에 있었다. 문을 닫으려면 1시간가량 남아서 일단 찾아가보기로 했다. 예약 안 해서 안 된다고 그러면 그냥 나오지 뭐. 피어싱 뭐 꼭 할 필요 있어? 하고 호기롭게 들어갔다. 예상했지만 직원들도 예사롭지 않았다. 오늘 나를 담당할 안드레이의 얼굴에 피어싱이 스무 개 가량 있었다. 어느 곳에 피어싱을 하기를 원하는지 물어본 후 영어로 된 서류를 작성하라고 줬다. 이름과 생년월일, 한국에서의 주소와 나의 건강 상태에 대한 꽤나 자세한 문진을 작성해야 했다. 하다못해 어제 술을 몇 병 마셨는지조차도. 현재 복용하고 있는 약과 그 이유에 대해서도 써야 했다. 특정 약품에 알레르기가 있는지 물어본 건 당연했고 피가 응고되지 않는 질환이나 성병 등의 전염병(!)이 있는 지도 체크해야 했다. 어디 아픈 데는 딱히 없고 어제 맥주 2병 마셨으며 항우울제와 신경안정제를 매일 복용하고 있다고 사실대로 보고했다. 궁금한 게 있으면 질문해보라는 안드레이의 말에 가장 궁금하고 중요한 질문을 했다.


“여기 신용카드 받나요?”

“큭...(예상치 못한 질문을 받았는지 웃는다) 네, 당연하죠.”

“사실 제가 귀걸이용 금속에 알레르기가 있는데, 여기서 쓰는 건 괜찮나요?”

“보통 알레르기는 니켈이나 은 같은 것에 일어나요. 우리 가게에서는 티타늄을 쓰는데 인체 안에 시술해도 무방한 소재니까 괜찮을거에요. 걱정마세요.”


티타늄이라. 영화 <포레스트 검프>에서 양 다리를 절단한 댄 중위가 티타늄으로 만든 의족을 단다. 우주선 제작에 쓰이는 그 금속을 다리에 단 댄 중위의 마음으로 은근 뿌듯한 기분이 되었다. 옆에서 기다리던 안드레이가 내가 작성한 서류 문항을 하나하나 살펴봤다. 피어싱 시술에 동의하겠다는 서명을 받으면 모든 준비절차가 끝난다. 마지막으로 시술 후 소독 방법에 대해 간단한 설명을 들고 드디어 시술실로 들어갔다. 새하얀 벽으로 둘러싼 방에는 치과에서 쓰일 법한 거대한 의자가 떡하니 놓여있었다. 어엇... 이런 장소 영화에서 본 것 같은데. 멋모르고 떠난 유럽 여행에서 납치를 당한 후 하얀 방에 갇혀 그만...!


제발 절 여기서 고문하지 마세요. 살려주세요. 저는 늙고 병들었답니다. 안드레이는 겁에 질려 떨고 있는 내게 시술의 모든 과정을 하나씩 아주 차분한 어조로 설명해줬다. 나는 정말 말도 못하게 겁이 많다. 시술실에 들어온 순간부터 후회하기 시작했으나 이제 와서 그만두고 나갈 수는 없었다. 사실 너무 공들여서 서류 작성을 해서 그런지 포기하기가 아까웠다.


“이제 귀를 소독할 거에요. 양쪽 다 소독한 다음에는 손으로 만지지 마세요.”

“정확하게 어디를 뚫으면 좋을지 펜으로 점을 찍을거에요. 거울로 보고나서 마음에 들지 않으면 말해요.”

“이제 시작할게요. 많이 무섭겠지만 사실 아주 금방 끝나요. 제가 말하면 깊게 숨을 들이마시고 내쉬어요.”


쓰읍- 흐윽-하는 호흡에 맞춰 안드레이가 사정없이 내 귀를 찔렀다. 아오오!! 따가워요. 아오오...이 양반앗!! 순식간에 왼쪽 귀를 완료한 후에 오른 쪽도 똑같이 진행되었다. 나의 양쪽 귀에 티타늄으로 만든 피어싱이 생겼다. 앞으로 몇 주 동안은 수영하지 말라는 지시가 내려왔다. 가급적이면 만지지도 말고 매일 조심스럽게 소독하라고도. 드디어 시술을 끝내고 나오니 온 얼굴에 미소가 퍼졌다. 귓불이 꽤 얼얼했지만. 내가 끝나기를 기다리던 또 다른 무시무시한 인상의 직원들이 환하게 웃으며 잘 끝내서 다행이라며 축하해줬다. 박수도 받았다. 계산을 마치고 게걸음으로 나가려는 내게 안드레이는 악수를 청했다. 우리 가게에 와서 고맙고 나중에 또 오라고. 아무래도 한국에 가기 전에 티타늄으로 된 피어싱을 하나 더 사러 와야겠다. 아니면 몇 개 더 하던가.


거사를 끝내고 아주 거만한 표정으로 몇 번 갔던 태국 레스토랑에 들러 저녁을 먹었다. 오늘 저녁도 역시 팟 타이와 망고 라씨. 방으로 돌아와 잠시 일기를 쓰다가 단트라에 갔다. 오늘 할당된 맥주를 마시지 못했다. 자기 전에 두 잔만 마셔야지. 진짜 딱 두 잔 마셨다. 맥주는. 막스가 다른 손님들도 별로 없고 내가 완전 흥미로운 미친 인간임을 알아차렸는지 칵테일을 마구 만들어줬다. 심지어 칵테일 값은 받지도 않았다. 이 글을 단트라 사장님이 어떠한 경우라도 읽으면 안 되는데. 그 중에서 막스를 가장 황당하게 한 나의 견해는 바로 동독의 방첩 정보기관 슈타지*에 대한 것이었다.


그 당시 동독에는 슈타지에 소속되어 일하는 사람들의 숫자도 많았다고 한다. 조금 과장해서 이야기하자면 내가 어딜 가든 그 중에 꼭 한 명은 슈타지 기관원이 있을 것이고 거기에 협력하는 민간인들도 여럿 있다는 거다. 그런데 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필요한 걸까?


“이건 그냥 내 생각인데, 당시 동독도 실업률이 높았을 거 아니야?”

“아무래도 그랬겠지.”

“실업률을 낮추기 위한 정부의 대안이 아니었을까? 동독 정부에서 시민들에게 안정적인 일자리를 제공하는 한편, 정보도 얻는 거지. 고용창출에 적절한 해결책 아니었겠어?”

“와....(잠시 말을 잇지 못한다) 정말 그런 쪽으로는 상상해 본적도 없는데. 진짜 기발하고 독창적인 생각이네...”

“아니 나는 진지하다니까? 나 미친 거 아니야.”

“정말... 뭐라 말 할 수 없는 견해야. 이건 내 친구들한테 꼭 알려줘야겠어.”

“그래다오. 친구들의 반응도 꼭 보고하도록.”


투어에서 만났던 아주 활발해서 입을 몇 대 때려주고 싶었던 미국인 관광객들에 토론을 하며 막스와 한참 떠들고 있었더니 이 동네에서 맨날 모이는 내 또래 청년들 대 여섯 명과도 자연스레 얼굴을 익히게 되었다. 신기하게도 이들 중 베를린 출신은 단 한 명도 없다고 했다. 다른 도시에서 나고 자라 우연히 이곳에 왔다가 묘한 매력에 홀려 쉽게 떠나지 못하는 것 같았다. 한참 떠들며 맥주를 마시다가 칵테일을 들이켰더니 막스가 이 근방에서 직접 제조했다는 독주를 한 잔 건넸다. 거의 고량주 수준의 알콜 도수를 가진 술이었다. 그때부터 무한정으로 진을 넣은 칵테일을 들이붓기 시작했고, 근처 도시에서 놀러왔다는 한 커플과도 자연스레 인사를 나눴다. 모두가 행복한 밤이었다. 어제보다 더 늦은 시각인 새벽 2시 반이 되어서야 자리에서 일어났다. 갈지 자 걸음으로 정체불명의 노래를 흥얼거리며 집으로 향했다. 별이 아주 많이 보였다. 서울처럼 인공위성만 보이는 건 설마 아니겠지.


떠나기 전에 어제 나보다 더 많은 맥주를 마셨던 그 할머니는 어떻게 집에 잘 들어가셨는지 막스한테 물어봤다.


“그 할머니, 가게에서 나가시는데 거의 길바닥에 쓰러지셨어. 너무 취하셔가지고.... 30년 동안 같이 살던 남자친구랑 얼마 전에 헤어지셨대. 요새 많이 우울해하시더라고. 근데 아마 잘 들어가셨겠지?”


할머니의 건강과 평온을 빈다. 괜찮아요 할머니, 더 좋은 남자 만나실거에요.



* Das berghain 세상에서 가장 들어가기 어렵다는 악명 높은 베를린의 클럽. 나는 클럽과는 크게 상관이 없는 삶을 살기 때문에 애초에 관심도 없었다.


* KitKatKlub 소돔과 고모라 수준으로 난잡한 행위가 벌어진다는 바로 그 곳. 내가 아는 킷캣은 과자 뿐이었다. 이곳에 다녀온 사람에게 분위기를 전해 듣고 약 3초 동안 정지 자세로 있었다.


* Prinz Eisenherz 퀴어 문학에 대한 책 뿐 아니라 잡지와 예술 관련 서적도 가득하다. 독특한 엽서도 많아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다만 수위가 꽤 높은 서적도 많으니 아무 사전 지식이 없다면 깜짝 놀랄 수 있다.


* Titanen Piercing Gallery Berlin 직원들에 인상에 살짝 쫄 수 있지만 걱정말자. 그들은 세상에서 가장 친절한 타투이스트들이자 피어싱 전문가들이었다. 피어싱이 티타늄 소재라 가격은 꽤 높은 편이다. 소독약까지 해서 75유로 정도 긁었다.


* 슈타지(STASI) Staatssicherheit(국가안전)에서 Staat(국가)에서 따온 STA와 Sicherheit(안전)에서 따온 SI를 딴 명칭. 전국민을 감시하는 정책으로도 악명이 높았는데 그 숫자도 엄청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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