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마의 일기

도서교환대 11

by Anna Lee

Tuesday, February 16


(전화)

엠마: 그건 안돼. 공연이 두 달 밖에 안 남았는데 어떻게 지금 대본을 고쳐!

줄리안: 흠… 그렇지?

엠마: 싫으면 관두라지. 그 배역 하고 싶어서 다들 줄 섰던 거 기억 안 나나 봐.

줄리안: 그럼 금요일 모임에서 다시 의논해 보자. 같이 이야기하다 보면 해답이 나올지도 모르잖아.

엠마: 이게 벌써 몇 번째 회의야. 맨날 회의만 하면 연습은 언제 할 건데.

줄리안: This, too, shall pass.

엠마: 아, 속상해, 증말!

줄리안: The show must go on.

엠마: 뭐? 너 자꾸 아저씨 말투로 그럴래!

줄리안: 하하... 잘 자. 금요일에 보자.


그는 좀 올드하지만 지루하진 않다.

잘 자, 나의 쿨 가이.



Friday, February 19


(드라마 클럽 룸)

엠마: 헤이, 줄리안, 이거 네 책이야?

줄리안: 응, 맞아. 어딨나 찾고 있었는데.

엠마: 엊그제부터 여기 있던 걸.

줄리안: 근데 내 책인 거 어떻게 알았어?

엠마: 맨 뒷장에 네 이름 있던데. 나 이 책 빌려줄래?

줄리안: 그래. 다 보면 꼭 돌려줘. 선물 받은 책이라서.

엠마: 여기 갖다 놓으면 또 테이블 여기저기 굴러다닐 게 뻔하니까 다 읽으면 너네 집 메일박스에 넣어줄게. 주소 불러봐.

줄리안: 정말 그래줄래? 고마워.


나는 그의 미소가 좋다.

집 주소를 알게 된 것만으로도 훨씬 친해진 느낌. 행복한 날이다.




방송작가가 꿈이었던 엠마는 대화체의 짤막한 일기를 써놓곤 했다.


• 마지막 이야기가 다음 글로 이어집니다.


✲ 이 소설에 등장하는 모든 이름, 지명, 사건은 허구입니다. 실제 인물이나 장소와는 아무 관련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