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선물

도서교환대 12

by Anna Lee

엠마와 줄리안은 학교 드라마 클럽에서 만나 함께 활동했었다.

엠마는 사려 깊고 친절한 줄리안에게 끌렸다.

줄리안도 밝고 거침없는 엠마를 좋아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책갈피에 끼어있던 포스트잇 주소는 그날 줄리안이 불러주는 대로 엠마가 적어놨던 것이다.

그런데 그 책이 어떻게 미카에 의해 도서교환대에서 발견된 것일까.


사고를 당하던 날 아침, 엠마는 책을 들고 바삐 집을 나섰을 것이다. 그날 오후 줄리안의 집을 방문할 생각에 그녀는 몹시 들떠 있었을지도 모른다. 그러고는 학교로 급히 가느라 친구의 차에 책을 두고 내렸을 것이다.

엠마가 세상을 떠나고 몇 달이 흐른 뒤, 친구의 엄마는 자동차 안을 정리하다 발견한 책을 줄리안의 것인 줄 모른 채 다른 책들과 함께 도서교환대에 기부했을 것이다.

누가 알겠는가. 그런 건 아무래도 괜찮다.


미카는 언젠가 엠마의 일기에서 줄리안의 이름을 보게 될지도 모른다.

산드리나도 언젠가 졸업앨범에서 줄리안과 엠마가 다른 아이들 사이에서 나란히 찍은 드라마 클럽 사진을 보게 될지도 모른다. 엠마는 가질 수 없었던 그 졸업앨범에서 말이다.


그냥 일어나는 일은 없음을, 세상 모든 것에는 존재의 의미가 있음을, 그리고 끝은 또 다른 시작임을 알게 된다면, 미카와 산드리나에게 펼쳐질 앞날은 기대와 희망으로 가득 차지 않을까.


1초 앞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삶은 그래서 선물의 연속일지 모른다.

그리고 가장 최고의 선물은 지금 오고 있는 중인지도;

The best is yet to come.



• 지금까지 읽어 주시고 아낌없이 응원해 주신 분들께 마음을 다해 감사드립니다.

고맙습니다


✲ 이 소설에 등장하는 모든 이름, 지명, 사건은 허구입니다. 실제 인물이나 장소와는 아무 관련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