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끝은 그럼에도 ‘괜찮았다.’로 마무리 되기를..
연말이 되면 보통은 한 해 마무리로 가족이나 친구들과의 모임으로 복작복작한 시간을
보낸다. 새해에는 무엇을 할지, 어떤 기대를 하고 있는지 등 다양한 설렘을 이야기 나눌
것이다.
시작이 주는 설렘, 희망은 많은 이에게 기대를 안겨주니깐..
반면 나는 항상 시작보다는 끝에 초점과 의미를 둔다.
시작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끝이라는 건 모두가 똑같을 수 없고,
그 무게감도, 방식도 다 다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연말 무렵부터는 주로 혼자만의 시간을 갖는 편이다.
무엇이 일어날지 모르는 내년에 대한 궁금함, 기대감보다는 이미 올해 일어났던 일들이
나에게 무엇을 남기고 갔고, 그것들을 겪은 나를 보듬어 주고 정리하는 느낌이랄까?
또, 그래야 올해에 대해 아쉬움이나 미련이 없이 보내줄 수 있다.
그 어떤 것도 남김없이 깔끔하게.
즐거운 일이 많았다면 좋았겠지만, 그렇지 않은 일들 많았다면 더더욱 말이다.
그렇게 뜨겁고, 터질 것 같았던 나의 올해가 드디어 끝나간다.
오늘로 이제 진짜 올 한 해가 한 달만 남았다.
연말이라고 여느 때와 크게 다를 것도 없고, 여전히 일과 사람에 치이는 날들이겠지만,
이 글을 읽는 분들도 남은 한 달 동안 ‘나와 올해는 어땠는가’에 대해 잠깐이라도 정리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 싶다.
부디 나도, 여러분들도 ‘그래, 그래도 이 정도면 괜찮았다.’라고 마무리할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