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이모~ 감자수제비 사리도 추가요.
아, 인생 귀찮다.
아, 사는 게 적성에 안 맞아.
아, 안 맞는 거 이렇게 오래 해보기도 처음이네.
아, 그렇다고 그만할 생각은 없구나.
아, 그러면 또 그냥 해야겠네,
아, 한 것도 없이 겁나 피곤하구나.
와, 베란다 밖 나뭇잎들이 노랗게 물이 들어, 지는 노을에 빛이 나니 황금 들녘 같구나.
와, 이 가을과 겨울 사이에 호기롭게 창문 열고 앉아 나무, 하늘을 바라보며 생각하고
있자니 맨발이 엄청 시리구나.
와, 추우니 깻잎과 들깨, 우거지가 잔뜩 들어간 뜨끈한 감자탕이 땡긴다.
창문 닫고 밥이나 먹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