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은 일방통행도 금지해야 한다.

오 그러면 난 거의 면허정지였을지도..?

by 안나짱임

살면서 누구나 편한 사람에게 내 고민, 감정을 털어놓은 적이 있을 것이다.

가끔 혹은 자주, 또는 얕거나 깊게 말이다.


혹시나 그 횟수나 깊이에 따라 서로가 서로에게 어떤 영향을 주고,

받고 있는지 생각해 본 적이 있나?


아니면 내 개인적인 얘기를 털어놓거나 반대로 들어줄 때 한 번쯤은

상대와 나의 사이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있나?



내가 이 사람과 이 정도이고, 이런 사이였던가?



한때, 나는 한 공간에서 동갑이고 비슷한 환경에 있는 사람과 서로의 얘기를 나눈 적이 있다.

처음에는 서로 주고, 받는 게 자연스러웠고, 편했다.


다만, 횟수와 깊이의 문제, 아니면 관계의 문제였을까?


어느 순간부터인가 본의 아니게 나는 일방통행을 하고 있었다.


(이건 멀어진 지 한참은 더 된 지금도 미안하다.)


누군가의 이간질로 인해 벌어졌던 사건을 통해 우연히 나는 상대의 속마음을 알게 되었고,

처음에는 ‘그래, 내가 너무 내 감정을 많이 털어놨지. 그렇다해도 그동안 내가 자기를 진심으로 대하고,

챙긴 걸 모르는 건 너무 하네.’라고 생각했다.


내가 비록 오버를 했지만, 진심으로 그 사람을 좋아했던 건 사실이니깐.


하지만, 그 상황을 한 번씩 곱씹다 보니 아무리 서로가 편하고, 가깝다 한들

언젠가는 상대에게 부담을 준다거나 내가 했던 말들이 화살이 되어 돌아올 수 있고,

내 진심을 무의미하게 만들 수도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상대가 아무리 가족이고, 아주 오래된 친구 사이라도 말이다.


이건 당장에 누구의 잘못을 따지기보다는 인생의 부메랑 효과에 관한 얘기다.

화살이 되어 내게 돌아올 수도 있고, 내가 돌려줄 수도 있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한 번쯤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내가 자주 얘기를 털어놓는 상대가 나랑 진짜 잘 맞아 편해서 그러는 건지,

어쩌면 나도 모르게 상대를 편하고, 가깝다는 포장으로 가볍게 여기고 있는 건 아닌지 말이다.


반대로 내가 자주 얘기를 들어주고 있는 상대가 나랑 정말 잘 맞아서 들어주고 있는 건지,

어쩌면 상대의 포장에 속아 나 혼자만 진지하게 여기고 있는 건 아닌지 말이다.



말하는 것, 듣는 것, 모두 적당한 타이밍에 멈추고, 조절하는 것도 필요하다.



아, 아, 그래서 현재 나는 일방통행을 했던 나쁜 버릇을 고쳤고,

혹시나 나도 모르게 편하다는 이유로 그 버릇이 나오지 않도록 노력 중이다.



더불어, 일방통행을 당하는 입장도 되지 않으려 노력 중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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