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속에서 나는 더 무덤덤해져야 한다.
나는 사람을 좋아하지 않는다.
사실은 싫은 쪽에 더 가까울 수 있다.
누군가에게 뭘 바라고, 기대하는 게 있어서 믿어본 적은 없지만,
늘 진심으로 믿어봤자 돌아오는 것은 허무함이었다.
설령 누군가와의 마찰로 인해 서로에게 서운함을 얘기하고,
이에 대하여 서로의 바람을 얘기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바뀌지 않더라.
나는 신경 써서 바뀌려 해 보았지만, 상대는 그런 척이었을 뿐이다.
그런 모습을 보면 결국엔 나조차도 왜 나만 그래야 하나 싶은 생각에
원래대로 돌아가져 버렸다.
근데, 사람이니깐 그럴 수 있다. 사람이니깐 그런 거다.
그래. 그 사람도 사람이고, 나도 사람이니깐 그렇다.
사람이 기본적으로 가진 이기심은 버릴 수 없고, 변할 수도 없다.
이외에도 사람에게 실망했던 일들이 쌓이고, 쌓이다 보니
사람을 싫어하고, 믿을 수 없는 상태에 이르게 되었다.
어쩌면 이런 얘기들이 나 자신에게도 해당이 될지 모른다.
아니, 해당이 된다.
내가 꿈꾸고, 원하는 모습으로 바뀌기 위해, 그렇게 되기 위해 노력한 게
얼마나 되고, 있기나 하나 싶다.
이런 내 모습과 상황이 싫어서 매번 다짐해도, 결국에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그 문제의 원인이 혹 내가 아닐지라도 말이다.
어떤 상황이라도 내가 바뀌려 노력하면 바꿀 수 있다.
외부적인 상황이 바뀌지 않더라도, 적어도 나는 바뀔 수 있다.
허나, 내가 나에게 원하는 바가 있어서 아무리 바뀌어주길 바라도,
내가 나의 얘기를 들어주지 않으니, 이게 사람이 싫은 이유랑 다를 게
없지 않나.
역시나 사람이 그렇다.
그래서 나는 사람인 나도 싫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