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히 그러기를 바랐어요.

흘러가는 그 순간만큼은 물살이 거칠지 않기를

by 안나짱임

산책이라도 하고 오면 그나마 나아질 줄 알았어요. 그러길 바랐죠.

어째서인지, 오히려 제 감정은 더 무겁고, 깊어져 버렸네요.


가진 것 하나 없는 주제에 어디 감히 기대를 가지려 했을까요


그나마 제 손에 쥐어진 것이라고는 절망뿐인데,

어디 감히 희망을 가지려고 했을까요.


나아지려 아무리 애를 써봐도 나날이 어두운 터널로 빨려 들어가는

일들만이 나를 찾아와요.


애를 쓴다고 쓴 게 너무 형편이 없어서인 걸까요?


잘 살지는 못해도 바르게 산다고 살았는데,

결국 지금의 이 자리, 이 상황뿐이네요.


그죠.


어떻게 저 같은 게 남들처럼 살려고 했을까요.


이젠 버티고 싶지 않아요.

버티고 버텨봤자 다시 제자리거든요.


그냥 이렇게 있다가, 흘러가는 대로 있다가

그냥 그렇게 흘러가 버릴게요.


다만, 흘러가는 그때, 그 순간만큼은 물살이 거칠지 않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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