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아직은 그런 레벨이 안되거든요.
처음 저의 글을 쓰기로 마음을 먹었던 그날,
책의 제목은 무조건 ‘제 쪼대로 살렵니다.’라고 결정을 했어요.
다른 작가님들처럼 독자분들의 시선을 이끌만한 확실한 장르와 방향,
특유의 분위기, 화려한 글솜씨가 담긴 멋진 책을 쓰기보다는,
제 책에는 그저 그때그때 저의 생각과 감정이 담긴 글을 쓰고 싶었고,
온전히 제 글을 공감해 주는 단 몇 분의 독자님들만 계셔도 좋겠다 싶었거든요.
그래서 당당히 책의 첫 화에도 이렇게 적어놓았죠.
“인생은 늘 제 뜻대로 되지 않으니 저는 저답게 제 쪼대로 살게요”
“세상의 모든 기준에 부합할 수 없다면, 저는 제 기준으로 저한테 맞춰가며 살게요.
그래서 제 책은 아마 연재되는 글마다 들쑥날쑥할 예정입니다.”
네, 어쩌면 처음 생각했던 것 그대로
제가 쓰고 싶은 대로 쓰고, 글마다 분위기도 들쑥날쑥하게 잘 된 것 같아요.
다만, 한 편, 한 편이 늘어 갈수록, 시간이 흐를수록 스스로 의심이 들었죠.
‘과연, 나는 내가 살겠다고 하던 그 쪼대로 살고 있는가?’
정해진 게 없는 대로 살겠다던 처음의 저는
어느 순간부터 ‘이렇게 해야 해. 저렇게 해야 해’하는 기준을 만들기 시작했고,
혼자서 살 수 없는 세상이라 그런가, 결국엔 다시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기 시작했죠.
(그래도 예전보다는 저답게 지내고, 선택하는 순간이 제법 늘었어요!)
책의 의미와는 맞지 않는 삶을 살고 있는 지금의 저이기에
이 책을 써 내려가기에는 진정성이 부족하다 느껴졌고, 아직은 이르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진정으로 제 쪼대로 사는 그날에 다시 돌아오려고 합니다.
그때는 진짜 쪼대로 사는 게 뭔지 보여드릴게요.
‘끝’이 아닌 ‘그리고’가 되길 바라며, 모두 각자의 자리에서 열심히 살다가
그렇게 언젠가, 그 언젠가에 다시 만나요. 우리.